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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간 마녀 위니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155
코키 폴 그림, 밸러리 토머스 글, 조세현 옮김 / 비룡소 / 2006년 2월
평점 :
겨울 편에서는 너무 추워를 외쳤던 위니가, 여름 편에서는 너무 더워를 외치고 있다. 원래 마음에 품은 것은 바로 실행하고 마는 성미의 위니! 기다릴 필요 없이 당장 출동했다. 어디로? 바로 바다!
빗자루를 타고 휘잉 날아간 마녀 위니! 바다를 보자 마자 풍덩! 뛰어들었다. 같이 간 윌버는 그녀에게서 멀찍이 떨어진 채 구경한다. 물이 튀는 것은 절대 질색이니까.
신이 난 위니는 마구 물장구를 치며 헤엄치기에 바쁘다. 윌버는 역시 그녀를 피하기에 바쁘다. 위니가 물장구를 과하게 치자 그녀가 모래 위에 펴놓은 수건과 가방도 젖어버리고 빗자루마저 파도에 떠내려 가버렸다. 서둘러 주문을 외어 빗자루를 불러들이는데, 수상스키 타는 사람과 부딪쳐 버린다. 그 다음엔 고래 등에 떨어져서 고래를 화나게 만들고 이래저래 우여곡절이 많다. 빗자루는 겨우 찾았지만 주변에 있던 사람들과 윌버까지 모두 흠뻑 젖어 위니는 졸지에 '공공의 적'이 되어버린다.
도망치듯 서둘로 집으로 돌아온 위니와 윌버. 그렇지만 여름은 여전히 진행중이고 위니는 더위를 참을 수가 없다. 그러나 위니가 누군가? 바로 마녀가 아닌가!
요술봉을 휘익 휘두르며 주문을 외우니... 짠! 집 마당에 풀장이 짠!하고 생긴다. 이제 위니는 여름을 즐길 수 있다!
음.............. 위니 시리즈를 다섯 개 읽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약하다. 엔딩도 좀 맘에 안 들고....
어린이 동화책인지라 내가 오버하는 거겠지만 어쩐지 부르주아의 어깨 으쓱이 떠올라서 말이다...;;;;;
그리고 물을 싫어하는 윌버가 집안에 있는 풀장은 기꺼워 하는 이유는 뭐란 말인가? 원래 고양이는 물을 싫어하는 동물이지 않던가? 차라리 교훈을 원했다면, 바닷가에서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지 않고 나름 즐겁게 여름을 보내는 위니의 모습을 그렸어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이제껏은 별 다섯의 행진이었지만 모처럼 별 셋으로 간다. 만약 여름에 이 책을 보았더라면 개인 풀장이 있는 위니를 부러워했을까? 뭐, 지금도 살짝 부럽긴 하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