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공연업계의 대목인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대작 뮤지컬과 창작 뮤지컬이 줄줄이 무대에 오른다. 브로드웨이 라이선스·프랑스·창작 뮤지컬 등 장르는 물론, 스페인 아르헨티나 아프리카 등 극의 배경도 다양하다.

◇돈 주앙

전설적인 호색한 돈 주앙의 삶, 열정, 사랑, 질투를 그린 뮤지컬 '돈 주앙'이 30일부터 12월16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프랑스어로 노래하는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음악과 화려하고 강렬한 라틴 선율이 어우러져 기존의 프랑스 뮤지컬과 다른 매력을 풍기고 있다. 특히 20여명의 스페인 전문 무용수들이 선보이는 현란한 플라멩코가 압권이다. 열정적인 춤과 강렬한 발구름 등이 2시간 내내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를 연출한 질 마으의 지휘로 원형 무대와 화려한 조명, 현대적인 무대 세트와 캐스팅 모두를 오리지널 그대로 올린다. 이번 한국 공연은 아시아 무대로서는 처음이자 몬트리얼, 파리에 이어 세계 도시 중 3번째다.

◇라이온 킹

외국 거대 자본의 국내 공연시장 잠식을 이유로 뜨거운 감자가 됐던 뮤지컬이다. 일본 극단 시키(四季)의 한국 진출 첫 작품으로 지난달 28일 개막, 마지막 공연날짜를 정하지 않은 채 오픈 런 방식으로 공연 중이다. 동명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원작인 이 작품은 국내 최초 뮤지컬 전용관인 서울 잠실 롯데 '샤롯데' 극장에서 우리말로 공연한다. 동물 30종의 움직임 특성을 각각 살려 정밀하게 표현해낸 상상력에 엘턴 존의 음악, 팀 라이스의 가사가 보태져 애니매이션 이상의 환상적인 무대를 연출하고 있다. 주인공 '심바'의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수많은 동물이 모이는 첫장면이 백미로 손꼽힌다.

◇에비타

1940년대 남아메리카를 엿볼 수 있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걸작이다. 아르헨티나의 전설적인 퍼스트 레이디 에바 페론의 드라마틱한 삶을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팀 라이스, 헤럴드 프린스가 뮤지컬로 옮겼다. 국내 처음으로 펼쳐지는 정식 라이선스 공연이다. 17일부터 내년 1월31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같은 기간 영국에서도 동시 공연된다. 탱고와 라틴 음악이 40년대 남미의 정서를 짙게 풍기고 있다. 배혜선과 김선영 더블 캐스트가 에비타를 연기한다. 두 여배우는 에비타의 매혹적인 모습과 국모로서의 위엄 그리고 죽음에 이르는 애절함을 표현해 낸다. 시대를 풍미한 혁명가 '체 게바라' 역은 남경주 몫이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록가수 김종서가 '유다' 역으로 등장한다. 12월20일부터 내년 2월4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엄에서 공연된다. 뮤지컬 무대에 처음 서는 김종서는 '슈퍼스타' 등을 열창한다. 역시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팀 라이스의 작품이다. 이들이 콤비를 이뤄 만든 첫번째 대표작이다. 1971년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작품의 내용은 예수의 마지막 7일 간의 행적이다. 한국 공연은 원작에 가장 가깝게 표현된 2002년 브로드웨이 공연이 바탕이다. '예수' 역은 일본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겨울연가'의 주인공 임태경이 맡았다.

◇달고나

1970~80년대 우리 가요를 엮어 만든 로맨틱 코미디다. 12월31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계속된다. 탤런트 박형준과 여성그룹 '쥬얼리' 출신 조민아 등이 주연이다. 3년 전 소극장용으로 제작된 작품을 PMC프로덕션 대표인 '난타' 제작자 송승환씨가 업그레이드, 연출하고 있다.

◇동물원

그룹 '동물원'의 노래들을 뮤지컬로 재탄생시켰다. 12월1일부터 31일까지 서울 삼성동 백암아트홀에서 공연된다. 가수 홍경민이 주인공 '철수'를 열연한다.

◇이(爾)

영화 '왕의 남자'의 뮤지컬 버전이다. 지방공연 일정을 마치고 10일부터 12월3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에서 공연된다. 영화속 광대의 외줄타기가 뮤지컬에서는 부채와 지팡이를 이용한 타악공연으로 대체됐다.

◇명성황후

한국 뮤지컬을 대표하는 문화 브랜드로 자리 잡은 작품이다. 12월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이승영기자 syl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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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6-11-04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비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이... 를 보고 싶은데... 그 중에서도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꼭 보고 싶었는데... 승환빠의 컴백으로 다 무기한 미루게 됨... 자숙... 자숙....ㅠ.ㅠ

이매지 2006-11-04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내년에 렌트 기대중입니다.
승우씨와 누님이 함께 뮤지컬을 한다니 어떤 느낌일까요? 으흐흐흐.

마노아 2006-11-04 0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궁금은 한데, '노래' 자체는 조승우 씨 음색이 전 별로예요. 연기는 정말 탁월하지만. 누님은 어떨까 궁금하네요6^^

이매지 2006-11-04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실 지킬&하이드 할 때도 노래는 류정한씨가 더 잘했잖아요. 승우씨는 고음처리도 좀 불안불안한 느낌도 없잖아 있는 것 같아요. 가끔은 영화쪽에서 뮤지컬 하는 사람이 드물다보니까 쳐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해요. 뭐 그렇다고 승우씨가 실력도 없는데 나대는 것 같지는 않지만요. 좀 아쉬움이 남긴 하죠^^

2006-11-04 0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6-11-04 07: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 만약 그때 조승우와 더불 캐스팅이 류정한님이 아니었다면 덜 비교되었을 거예요. 상대가 너무 비교되게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었죠^^;;;
그래도 저번에 바다가 공연한 페퍼민트 보니까 아유... 승우씨는 정말 잘하는 거더라구요^^ㅎㅎㅎ
속삭이신 님, 제가 잠들 무렵에도 하늘이 우렁우렁 했어요. 그 다음은 잘 모르지만요^^
상처는 거의 아물어서 이제 밴드 안 붙이려구요. 답답해서 더 못하겠어요. 주말 예쁜 추억 담아서 편히 쉬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