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는 일찍 일어나야 할 때가 되면 전날 꼭 내게 깨워달라고 일러둔다.
핸드폰 알람 소리 크더만 꼭 날 귀찮게 한다.
핸드폰이 울려도 잘 모르거나 아니면 끄고 자기 일쑤.
난 핸드폰 벨소리가 울리면 기계처럼 벌떡 일어난다. 언니가 하는 말, 너 그렇게 일어나는 것 옆에서 보면 대따 무서워.ㅡ.ㅡ;;;;
내가 그렇게 발딱 일어나는 것에 길들여진 것은 고2 때의 사건 때문이다.
시험 끝난 다음 날이었는데, 시계 알람이 울렸을 때 울 언니가 끄고 자버린 것.
난 8시 25분에 기상했고, 우리의 1교시 수업 시작은 8시 30분이었다.
총알처럼 튀어나가 학교에 도착한 게 8시 50분.
우등생은 아니었어도 범생이었던 나를, 당시 1교시 국어샘이 차마 늦잠 잔 거라곤 생각 못하시고,
"병원 다녀왔니?"하고 대뜸 물으셨다.
솔직하게 늦잠 잤다고 얘기했고, 그 결과 개근상을 못 탔다.(정근상이라도 줄 것이지 야박한 학교..;;;)
그때 놀랐던 충격이 뇌리에 박혀, 벨소리가 울리면 기계적으로 벌떡 일어난다.
아무리 피곤해도.
그건 잠든 중에도 계속 긴장되어 있다는 것이고 내가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하나의 요인이 아닐까.
근데 지금 계속 불안(?)한 것은, 내가 이 얘기를 근래에 페이퍼에 쓴 적이 있던가???
자꾸 했던 얘기를 또 한것 같다는 기분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