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킹덤 오브 헤븐 디렉터스 컷 (4disc)
리들리 스코트 감독, 제레미 아이언스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서양에선, 특히 유럽에선 "십자군 전쟁"을 어떤 느낌으로 받아들일까? 무려 200년이나 싸우고도 끝내 이기지 못했는데... 그 과정에서 흘린 피가 어마어마한데... 어떤 기분으로 떠올릴까? 아니, 생각을 하긴 할까?
무려 200년이나 싸웠으니, 그 안에 이슈가 될 만한 사건들이 없을 리가 없다. 당연히 관심을 가지는 감독도 있을 것이고. 리들리 스콧 감독이 이 작품을 만들었다. 감독의 명성과, 또 출연 배우들이 눈길을 끌다 보니, 영화로 개봉했을 때도 보고 싶었건만, 이 긴 영화를 선뜻 같이 보고자 하는 사람이 없었다. 어영부영 지나다 보니 나도 못 보고 말았고, 다시 관심을 가진 것은 혹시 수업의 부교재로 쓸 수 있을까 해서였다.
길다 보니 편집이 필요할 것 같아서 미리 먼저 보았는데... 음, 결론을 말하자면 수업용은 아니었다.
딱히 잔인하거나 야하거나, 뭐 그런 이유는 전혀 아닌데, 이야기의 흐름을 따라가기가 어려웠다. 작품의 배경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지식이 있어야 하고, 출연 배우들의 얼굴이라도 좀 기억을 해야 어느 캐릭터가 이야기하는지 알아먹을 듯 해서 말이다.(사실 나도 헤맸다..;;;)
제목이 은유적이면서도 직유법에 가까워 꽤 인상 깊었다. 자꾸 말하지만, 200년이나 싸우고 나서도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고, 피만 흘렸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그들이 원했던 혹은 꿈꿨던 하늘 왕국이 얼마나 허무하고 헛되었는 지를 알게 되었을 때 그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을까.(물론, 모른 사람이 대부분이지만.)
이 영화의 배경은 아직 십자군 전쟁이 가장 추악한 모습을 보여주기 전의 이야기지만, 난 주인공의 눈빛 만큼이나 보는 내내 허무하다는 생각을 했다.
시대물에 강한 걸까? 반지의 제왕도, 트로이도 모두 잘 어울렸고, 캐리비언의 해적도 좋았으니...
그리고 여자배우 엄청 이쁘던데, 몽사가들의 주인공이라는 걸 알고는 좀 놀랐다.(보진 못했지만 관심은 감..;;;)
영화는, 극장용은 절대 아닌 것 같은데, 차분히 감상하기엔 좋은 영화였다. 조금씩 생각할 거리도 주고.
물론, 어떻든 간에 예습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