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학기 때, 어느 선생님이 내신 시험문제를 보니, "다음 중.... 답을 고르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왠지 신선하게 느껴졌다. '고르시오.'보다 강압적이지 않아서 좋고, 시험 보는 것도 힘이 드는데 부드럽게 말하면 좋을 것 같아서...
그래서 이번 시험문제를 낼 때, 문장을 그렇게 적었다. "답을 고르세요."
그랬는데, 교장샘께 클레임 걸렸다.
'정답은 무엇인가?'라는 형식으로 '물음표'가 들어가게 만들 것!
음... 원래 형용사를 청유형으로 쓸 수 없다라는 등.. 어떤 문법적 법칙이 있는 것 같은데....
이를테면, 우리가 넷 상에서 참 자주 쓰는 인사인 "행복하세요"라는 말이, 문법적으로 오류라고 예전에 들었는데, 그래도 무시하고 계속 쓴다. "축하 드립니다"도 안 맞고 "축하 인사 드립니다." 이런 식으로 얘기해야 한다는데, 여전히 무시하고 있다.
원래 그런 부분 까탈을 부리는 편인데, 몇몇 말들은 바꾸기 싫어 오기로 계속 쓴다.
그런데 시험 문제 "고르세요."를 "고르시오"도 아닌, "골라볼래?"(이봐..;;;;)로 꼭 고쳐야 한다니... 잘 모르겠지만 어쩐지 억울하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