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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알랄라! 3 - Yami 먹고 그리다
얌이 지음 / 애니북스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한참 책장 정리 중이다.
오래도록 상자 안에 있다가 뒤늦게 발견한 책. 2권을 내가 무려 5년 전에 읽었다는 사실에 깜놀! 시간만큼 빠른 게 세상에 어디 있을까.ㅡ.ㅜ
수박이란 매우 '정치적'인 과일이라고 명명한 게 인상 깊었다.
정말 그랬다. 깊어질수록 당도가 높아지는 수박은 끝으로 갈수록 맛도 떨어지고 먹기도 불편한 모양새가 된다.
그러니 권력을 가진 자일수록, 혹은 권력자의 총애를 받는 사람일수록 맛있는 가운데 부분을 먹기 쉬운 법!
이래서 내가 수박은 깍둑 썰기가 좋다니까... 여전히 당도는 차이가 있지만, 적어도 먹기 불편함에서 오는 서러움은 피할 수 있지 않은가!
오늘 수박 사러 갔는데 제법 큰 놈이 12,000원이었고, 별로 크기 차이 안 나는 그 윗줄이 10,000원이었다. 우리 동네에서 제일 장사 안 되는 마트였는데 사장님이 12,000원짜리 만원에 가져가라고 하셔서 감사합니다!하고 들고 왔다. 혹시 맛 없어서 깎아주셨나 하고 조마조마했는데, 열어 보니 아주 빨갛게 잘 익었다. 씨도 별로 없었다. 득템! 들고 오기 다소 무거웠지만 자주 애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깎으면 깍둑썰기지만 엄니가 깎으시면 삼각형 모양! 오늘은 삼각형 모양으로 먹었다. ㅎㅎㅎ
장어 에피소드 재밌었는데 내가 장어 먹지 않으므로 패쓰! 김밥 에피소드 마음에 들었다. 동네에서 지하철 타려면 버스에서 내려야 하는 환승구역에 내가 좋아하는 김밥집이 생겼다. 얌샘 김밥인데, 압구정 점이 아주 깨끗하고 맛있었지만, 이후 접한 다른 지점은 인테리어도 맛도 별로였다. 여긴 새로 오픈했으니 그래도 한 번 가봐야지. 급! 김밥에 마음이 쏠리고 있다.
식빵 에피소드에선 오늘 낮에 읽은 '죽은 빵'도 살려낸다는 B사의 토스터기가 생각났다. 오븐처럼 생겼는데 가격이 무려 30만원대! 그런데 후기 보니 정말 나사로가 살아나듯 빵의 부활을 보는 것 같아 탐나긴 했다. 난 30만원짜리 토스터기 대신 맛있는 빵집에서 맛난 빵을 먹으리라. 빵순이는 다이어트 하기 넘흐 힘들다. 세상에서 탄수화물이 제일 요물인 듯!
오징어 순대 에피소드도 재밌었지만 난 오징어를 먹지 않으므로 역시 패쓰! 하지만 오랜만에 만난 네모 선장은 반가웠다.
4권까지 있던데 완결인가... 그마저도 품절이긴 하지만. 기회되면 4권까지 마저 읽고 싶다. 맛있을 땐 코알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