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만난 한살 어린 동생.
오프라인에서도 물론 많이 만났지만,
하여간 이 친구는, 전화습관이 좀 특이하다.
궁금하다며, 혹은 보고 싶다며 전화를 한다.
헌데, 그 말만 하고는 말이 없다.
뻘쭘해진 내가 주섬주섬 말을 늘어놓는다.
그럼 녀석은 가끔 대꾸를 해주며 듣는다.
심할 경우는 한시간 내내 그렇게 통화를 한다.
내가 바쁜 티를 내거나 다음에 통화하자~라는 뉘앙스를 풍겨도, 못 알아듣는다.
대놓고 "그만 끊자"라고 말을 해야 전화를 내려놓는다.
그나마도 먼저 끊는 법은 없다. 내가 먼저 끊어야 끊어진다.
그래서, 난 그녀가 전화를 하면 무섭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