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에서 만난 한살 어린 동생.

오프라인에서도 물론 많이 만났지만,

하여간 이 친구는, 전화습관이 좀 특이하다.

궁금하다며, 혹은 보고 싶다며 전화를 한다.

헌데, 그 말만 하고는 말이 없다.

뻘쭘해진 내가 주섬주섬 말을 늘어놓는다.

그럼 녀석은 가끔 대꾸를 해주며 듣는다.

심할 경우는 한시간 내내 그렇게 통화를 한다.

내가 바쁜 티를 내거나 다음에 통화하자~라는 뉘앙스를 풍겨도, 못 알아듣는다.

대놓고 "그만 끊자"라고 말을 해야 전화를 내려놓는다.

그나마도 먼저 끊는 법은 없다.  내가 먼저 끊어야 끊어진다.

그래서, 난 그녀가 전화를 하면 무섭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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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7 2006-09-13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그래도 끝까지 배려해주시는 님 역시 천사였어요.ㅎㅎㅎ

마노아 2006-09-13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목소리 듣고 싶어 전화했다는데 그 아이만큼 반가워해주지 못해서 미안해요. 마음 안 다치게, 기분 안 상하게 '거절'하는 법을 배우고 싶어요ㅡ.ㅜ

마노아 2006-09-14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 님, 이 친구는요, 그렇게 말해서는 전화 못 끊어요. 너무 눈치가 없어서 그걸 못 알아차리더라구요. 처음 봤어요ㅡ.ㅜ 그리고 어제 밤 10경에 전화가 왔는데, 보통 저녁에 전화를 하기 때문에 써먹을 수 없는 방법이에요. 문자로 바쁘냐고 묻길래 바쁘다고 했는데, 전화가 왔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