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로 읽는 세계사 사계절 1318 교양문고 5
주경철 지음 / 사계절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조각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읽었더니 다 읽는데 두 달은 걸린 것 같다..;;; 다행히 주제별 모음이기 때문에 전체 흐름이 끊길 위험 없이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35개의 전체 주제는 고대/중세/근현대로 시간 순서로 구성되어 있고, 자연스레 해당 시기의 역사적 흐름도 같이 간파할 수가 있다.  호감가는 것부터 먼저 읽고 싶은 충동을 누르며 처음부터 읽어가는데, 앞부분은 지루한 내용일 거란 나의 예상은 여지 없이 무너졌다.  처음부터 이 책은 즐거운 책이었던 것이다.

각 주제의 말미에는 참고로 한 문헌이나 그밖의 자료에 대한 원전을 실어주는데, 이는 내용의 신빙성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독자에게도 지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또 중간 중간 참고로 할 수 있는 사진과 부연 설명을 같이 담았는데, 눈여겨볼 만한 내용들이 상당히 많았다.

이 책의 제목을 다르게 정한다면, 세계사 속의 문화사, 진실은 바로 이것... 정도가 되지 않을까?  저자는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나 선입견 등을 바로 잡아주는 데에 상당 부분을 할애하고 있다.  역사적 사건이란 워낙에 '진실'을 찾는 작업이 어렵기 때문에 '절대진리' 혹은 '절대진실'이란 말은 누구라도 함부로 쓸 수 없지만, 그가 제시하는 단서나 근거, 자료 등을 살펴보다 보면, 그의 논리에 자연스레 빠지지 않을 수가 없다.(때로 그게 무서웠다..;;;)

몇몇 주제들은 이미 다른 책에서 이미 접한 것들도 있었지만, 중복되어 보게 된다는 것은, 그것이 그만큼 중요하고 특별한 내용이라는 사실의 반증이기도 했다.  또 워낙 재밌게 서술했기 때문에 지루할 틈도 없었다.

문화사다 보니깐, 그 시기의 의.식.주와 관련된 것들, 생활, 언어, 문자, 무덤, 학교, 전쟁, 종교, 인종 등의 다양한 주제가 나온다.  그리고 문화로 보는 세계사이다 보니, 단순히 그 시대의 '문화'만 짚고 넘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 시기의 '역사'를 조목조목 짚어주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으로 보인다.  이를테면 모짜르트를 통해 혁명을 얘기하고 디즈니를 통해서 미국 우월주의를 보는 것 등 말이다.

책을 다 읽고나서야 이 책이 1318교양문고라는 것을 알았다.  학생들을 위한 집필이었다지만, 결코 성인들의 눈높이에 모자라지 않았다.  오히려 청소년들이 보기엔 좀 벅찬 내용이지 싶었다.  저자의 다른 책들도 검색을 해보았는데 몇몇 책들이 눈에 들어온다.  좋은 책을 또 만날 수 있다 생각하니 벌써부터 두근거린다. ^^


댓글(2) 먼댓글(0) 좋아요(3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arine 2006-09-13 2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너무 재밌죠?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굉장히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마노아 2006-09-13 20: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재밌었어요^^ 다른 책도 좀 더 찾아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