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늦게 퇴근하긴 했지만 요 며칠 전보다 너무 쌀쌀해진 날씨에 화들짝 놀랬다.
집에 돌아와서도 선풍기는 못 켰다. 잠시 나갔다 오느라 열이 나기도 했지만 금세 식었다.
날씨 변화는 기온보다도 손바닥이 먼저 알아차렸다.
피부가 굉장히 건조한 편인데, 여름을 제외하고는 손발이 촉촉한 적이 없다.
여름에도 손발에 땀이 차는 것 같지는 않다. 땀을 많이 흘리는 편인데도.
지금 손이 바스라질 것처럼 건조해진 것을 느꼈다. 이젠 핸드크림도 필수로 지니고 다녀야할 때가 된 것.
토요일에 가방에서 이어폰을 꺼내다가 미끈한 액체가 손끝에 닿는 것을 느꼈다.
들어 보니, 안에서 핸드크림 뚜껑이 열려서 바닥이 초토화된 것.ㅡ.ㅡ;;;;;
근처 벤치에 앉아서 그거 다 닦아내느라 휴지 한통을 다 썼다....;;;;;
그리고 열받아서 버렸는데(사은품으로 받았던지라 미련 없이...ㆀ) 이틀 만에 다시 필요해졌다..;;;
올해는 손끝이 갈라지지 않게 관리를 잘해야 할 텐데....
작년초에는 손이 너무 심하게 갈라져서 피부과를 갔었다.
의사샘 왈, "대인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입니다. 스트레스 요인을 줄이십시오."
헛! 난 자리 깔라고 말하고 싶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때도 내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주는 사람이 있는 지라...
뭐, 그때보다 좀 나아진 것 같기는 하지만.
근데 문제는, 손을 너무 자주 씻는데 있다. 분필을 한번 잡고 나면 십분 쉬고 다시 분필을 집어야 함에도 손은 반드시 씻는다.
어쩌다가 이런 결벽증이 생긴 거지???/ 식구 중에 이런 사람이 없는데...
흠... 손을 덜 씻는 게 어려워지면, 로션을 자주 바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
후... 날씨가 건조하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