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범우문고 4
미우라 아야코 지음, 진웅기 옮김 / 범우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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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라 아야코가 참 유명한 것은 알았지만 정작 작품은 잘 알지 못했다.  오래 전에 이미연 주연의 '빙점'이란 드라마가 있었던 것은 기억한다.  내용도 얼핏 생각나고^^;;;

집의 책꽂이에서 오래된 이 책을 발견하고는 꽤 기분이 좋았다.  아마도 언니가 고등학교 시절 구입한 책 같은데 오래도록 손을 타지 않은 책은 이미 빛바래진 채로 책장을 넘길 때마다 고즈넉한 시간의 향기를 느끼게 했다.(뭐, 먼지 냄새일 테지만...;;;;)

특별히 시간 내어 책을 읽은 것은 아니고 지하철 타고 다니며 조금씩 읽었다.  일상의 소생활을 적어놓은 그녀의 글도 꼭 그렇게 읽어야 맛이 나는 거라고 내게 말하는 듯 했다.

그녀가 말하는 일상은 특별하거나 놀라운 일이 아닌 우리의 일상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재밌게도, 그래서 더 특별하게 느껴졌다.  그녀가 느끼는 감정들도 내가 느낄 수 있는, 혹은 느끼곤 했던 감정과도 닮아 있었다.  사실, 우리의 일상이 평범하다지만, 그 속에 특별함을 만드는 것은 결국 우리가 아닌가.

이 책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그녀의 독특함 때문인 것 같다.  어찌 보면 자존심 강하고 고집 세고 억척스러울 것도 같지만, 또 솔직 담백하고 욕심 없이 사는 모습이 그녀 글의 향기를 닮은 것 같아 편안하게 느껴지면서도 또 대단해 보이는 기분도 들었다.  평범해 보이면서 특별해 보이게 하는 것이 그녀의 재주인 듯.

신앙에 대한 자세에서도 여러모로 배울 점이 많았다.  아, 그리고 지금 생각난 건데, 내 서재의 페이퍼 제목들이 그녀의 책 제목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냥 머리 속에 들어있던 제목이었을 뿐이었는데, 은연중 그렇게 나왔나 보다.  (난 왜 레오 버스카글리아 책 제목이라고 생각했을까.ㅡ.ㅡ;;;;)

내가 본 책은 1978 인쇄던데, 몇 년 전에 나온 이 책이 벌써 절판이라니 의외다.  그만큼 잘 팔린 건지, 그럴 만큼 안 팔린 건지.ㅡ.ㅡ;;;;;

범우사 책은 문고본이 많은데, 그 자그마한 책 속에서 진한 감동을 느낄 때가 많았다.  가격도 아주 착하다.  조각 시간을 내어 자주 만나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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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8-27 01: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보신 책이 1978년.. 휴......;;;;;;;

마노아 2006-08-27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이 제 나이더라구요.ㅡ.ㅡ;;;;

마노아 2006-08-27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지금 보니 레오 버스카글리아 책 제목도 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