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취학 이전에 우리 집에 지구본이 있었다.
그런데 이사를 다니면서 분실했는지 아니면 찌그러져서 버렸는지 그 후 긴 시간 동안 보지 못했다.
어느날 문득 불쑥, 불현듯! 지구본이 너무 갖고 싶어졌다.
그리하여 지인을 졸라 선물받았다^^V
속 마음은 더 큰 것을 갖고 싶었짐나 가격을 무시할 수 없어서 자그마한 것으로 골랐다.
그래도 지도로서의 기능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는 된다.
밤에는 불 꺼놓은 채 지구본에 스위치를 넣으면 보라빛 지구 위에 형광색 별자리가 드러난다.
장식용 소품으로서도 환상적인 매력을 보여주는데, 처음엔 잘 해보지만 나중엔 귀찮아서 별자리까진 잘 안 보게 된다..;;;;;
그래도 가끔 신문을 읽다가, 책을 보다가, 낯선 지명이 나오면 지구본 휙휙 돌려서 해당 위치를 확인할 때 은근히 희열이 느껴진다.
원래 내 목표는 세계지도(종이)는 책상 아래 유리 밑에 깔아두는 거였는데, 책상위에 그런 공간도 없거니와 유리도 없으므로 패쓰.ㅡㅡ.;;;
장난감 선물만 판을 칠 게 아니라, 아이들에게 지구본 선물을 하면 학습면에서 아주 좋을 것 같다.
당장엔 흥미가 없어도 시간이 지나면 지구본 하나 갖고 있는 것으로 자부심과 용기가 생길 지도 모를 일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