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홍콩 - 2015∼2016년 최신 개정판 Close up (에디터) 2
유재우.손미경.김형일 지음 / 에디터 / 201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지난 7월에 언니가 비행기 티켓 할인한다고 문자를 주었다. 그날 불현듯, 너무나 여행을 가고 싶었다.

처음에 가고 싶다고 떠오른 곳은 마카오였다. 그런데 마카오 다녀온 지인들이 여긴 너무 작아서 마카오 3박 4일은 무모하다며, 홍콩을 가서 마카오를 하루 가면 된다고 알려주었다. 그렇게 해서 지난 1월에 홍콩/마카오를 다녀왔고, 이 책은 비행 직전에 읽기 시작해서 비행기 안에서 완독했다. 하하하, 준비하기 너무 바쁘고 부족한 시간이었다. ㅠ.ㅠ



바빠서 여행 후기를 못 썼는데, 사실 굉장히 힘든 여행이었다. 좌충우돌 실수도 많고 사연도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좋았을 수도 있었던 여행은, 같이 갔던 친구가 마지막 날에 좀 꼬장을 부리는 바람에 뒷마무리가 개운치 않았다. 그래서 여전히 씁쓸하다.


이 지도를 보니 첫날의 삽질이 떠오른다. 비행기는 연착했고, 지하철 역에서 방향을 물어보았을 때 어느 행인이 전혀 반대 방향으로 알려줘서 엄청 헤맸고, 공항에서 갈아끼운 유심칩 설정이 잘못 돼서 인터넷도 안 되고, 오로지 숙소 주소만 갖고 맨 땅에 헤딩하듯 길 찾던 그날의 아득한 기억이.... 


지금은 이미 그 고비를 넘어갔으니 저 지도가 꽤 자세하고 상세하고 아주 친절함을 알겠는데 당시엔 어디 그랬겠는가.

아무튼 고생길 훤했던 그 여행은, 덕분에 자유여행도 갈 만하구나... 라는 근자감을 안겨주었다. 내 첫 자유여행이었다.



사실 나는 못 먹는 음식은 있지만 맛은 그렇게 따지지 않는 편이다. 그냥 적당히 맛있고 배부르면 족하다. 꼭 맛집일 필요도 없고 유명하니까 반드시 먹고 갈 필요도 없다. 그런데 내 친구는 맛집과 '뷰'를 굉장히 중요시 한다는 걸 이번 여행에서 알았다. 아, 30년을 알고 지냈는데 우린 아직도 서로 모르는 게 많았다. 


책에서 소개한, 실제로도 미슐랭 원스타인 그런 딤섬집도 가보았는데, 생각보다 맛있지 않았다. 블로거들이 추천한 메뉴들을 그대로 주문했는데 우리 둘 다 별로였어... 결국 이날의 아쉬움은 귀국해서 딘타이펑을 다녀오는 걸로 마무리했다. ㅎㅎ



여러 관광지들도 소개하고 있다. 홍콩은 쇼핑의 천국이라지만, 내 생각에 명품을 사는 게 목적이 아니라면 그닥... 

하지만 명품은 세일을 많이 해도 명품 가격인지라 우리가 살 수 있는 게 없었다. 야시장도 재밌게 구경했지만, 고만고만한 그런 물건들 때문에 굳이 해외여행을 할 것 까지야... 이날 야시장에서 산 앙증맞은 선물들을 친구가 잃어버리는 바람에 우리의 흑역사가 시작되었었지..ㅜ.ㅜ



마카오가 참 재밌었다. 워터 무슨 쇼더라... 하필 우리가 간 날이 정기 휴일이라 못 보는 비극을 맛 보았지만...

그것 보지 않고도 마카오가 3박 4일 중 가장 좋았다. 날씨도 이 날이 가장 화창했고, 먹은 것도 이날이 제일 맛났다.

심지어 사진도 이날이 제일 잘 나왔다!(중요하다!)

비록 입국할 때 출국 뭐더라... 그거 안 써서 못 탈 뻔하고, 돌아올 때는 버스가 막혀서 페리를 놓치기도 했지만... 아무튼 마카오가 가장 좋았다는 것!



홍콩에서 사와서 제일 좋았던 게 딱히 없다. 친구는 다행히 좋은 가방을 저렴하게 구입해서 인생템을 얻었다고 좋아했는데, 나로서는 득템 정도? 그래도 제니 베이커리 맛났고, 효과는 모르겠지만 달리 치약 열심히 쓰고 있다. 스트렙실은 아픈 목에 꽤 효과가 좋았는데 언니가 다 먹었다. ㅎㅎㅎ



여러 쿠폰들이 있었는데 하나도 쓰지 않았다. 쿠폰 유효기간이 작년 말까지인 건 다녀와서 알았다. 어차피 쓸 수 없었구나.

가보지 못한 곳이 훨씬 많으니 굳이 홍콩을 다시 찾아가고 싶진 않다. 그래도 3박 4일의 여정에 이 책의 도움은 크게 받았다. 이 정보마저 없었으면 개고생을 더블로 했을 테지. 


연휴가 긴 5월에 제주도로 가족 여행을 가고 싶은데, 지금 비행기 티켓을 구하긴...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전주 한옥마을은 어떨까 하고 아까 생각했다. KTX 표는 설마 구할 수 있겠지??? 


댓글(4)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꼬마요정 2017-03-20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있어요 ㅋ 전 홍콩 마카오 모든 일정이 즐거웠어요. 물론 마카오에서는 브레이크 타임 걸려서 쫄쫄 굶었지만 커피가 너무 맛났구요. 딤섬.. 전 맛있게 먹었어요 ㅎㅎ 근데 숙소 앞에 있던 미슐랭 별 하나 받은 팀스 키친 진짜 맛났어요. ㅎㅎ

한옥 마을도 좋죠. 얼마 전에 다녀왔는데 요즘은 다들 커플끼리 한복 입고 다니더라구요. 남자는 기생한복, 여자는 선비한복 요렇게요. 저도 갑자기 여행 가고 싶네요 ㅎㅎ

마노아 2017-03-20 22:26   좋아요 0 | URL
홍콩 마카오 일정이 모두 즐거웠다니 부럽네요. 저도 다 좋을 뻔했는데 말이죠.^^

한옥마을에서 남자 여자 옷을 바꿔 입는 유행이 있나 보네요. 재밌겠어요. ㅎㅎㅎ
저도 선비한복 입어보고 싶어요. 도포자락 휘날리며~
아무튼 다음 여행은 더 즐겁게 다녀오렵니다.^^

순오기 2017-03-22 0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콩여행 다녀왔군요~바빠도 가끔은 이런 여유와 호사를 누려야지요. 참 잘했어요~도장 꾹!♥

마노아 2017-03-24 23:59   좋아요 0 | URL
네, 스스로에게 선물 주는 의미로 다녀온 여행이었어요. 앞으로도 가끔 이런 시간을 꼭 가지려고 해요. 브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