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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무라카미 류 지음, 한성례 옮김 / 동방미디어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출간된 지 30년, 국내에는 판금 서적으로 분류되었다가 90년대에 들어 해금... 참으로 찬란한(?) 역사를 지닌 책이다. 무라카미 류라는 이름은 익히 들었지만 그의 책을 접해보지 못했다가 지인으로부터 이 책을 받았다. 경고와 함께...;;;;
본인은 이 책을 읽고 무척 힘들었다고... 아마 별로 다르지 않을 거라고 내민 책에... 아니 그럴 리가? 하는 호기심이 먼저 일었다. 사실 소설 책을 읽고 '불쾌'라는 감정을 느낄 만한 때가 그리 흔하지 않기 때문에 궁금증이 오히려 책을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했다.
지금 새로 나온 책은 표지가 아주 그럴싸하지만, 내가 읽은 책은 구판으로 재생지 느낌의 갈색 종이였다. 뭐... 오래 되어서 빛바랜 건지도 모르겠다..;;;;
하여간, 신명조체를 싫어하는 나였지만, 그 책에 그 글씨체는 꽤 어울리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지금 이 책, 19세 미만은 살 수가 없다고 나온다. 내용을 읽은 지금은 이해가 가지만, 이 또한 쉽게 볼 수 없는 특징.
내용은, 책 줄거리 등에 나오다시피 마약과 섹스, 기타 등등의 퇴폐적인 소재를 다루고 있는데, 이건 꼭 영화 '거짓말'을 보는 기분이다. 예술성이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보고 나면 불쾌해지고 뭔가 기분 나빠지는 분위기...
대체 하고 싶어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 알 수가 없고, 그들의 방황과 혼란도 그닥 공감가지 않고, 이걸 끝까지 읽어야 하나 읽는 내내 계속 고민하게 되고...;;;;
기왕 읽은 것 도중에 포기하는 일은 거의 없는 지라, 가까스로 읽었지만 정말 힘들었다. 어찌나 독하던지...(ㅡㅡ;;;)
유명 작가의 작품이라고 무조건 독자의 사랑을 받지는 않겠지만, 작가의 다른 책도 이런 분위기인지 궁금해진다. 만약,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토록 사랑을 받는 거라면, 남들은 아는데 나만 모르는 뭔가가 있을 테지만...;;;; 뭐, 그렇다고 하더라도 나의 평가가 더 좋아질 것 같지는 않다.
앞으로 무라카미 류의 이름을 보면 색안경이 먼저 등장할 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힘들었으니.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