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먹는 여우 - 좋은아이책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 지음, 김경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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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다고 쓰긴 했지만, 그림에서의 여우는 그닥 귀여운 이미지는 아니다. 다만 하는 짓이 귀엽고 정겹고 꼭 내 맘 같아서 공감이 간다^^

책이 너무 좋아서 책을 먹어버린 여우. 공공장소-도서관의 책도 몰래 훔쳐서 먹고, 꼬리가 길다보면 잡힌다고, 잔뜩 침 묻혀놓고 냄새를 묻혀버려서 결국 꼬리가 잡히고 말지만, 그래도 책 먹는 여우의 기이한 행각은 정겹게만 보인다.

사실 도서관에 가면 그 무수한 책들, 내가 보고 싶고 갖고 싶은 책들 때문에 어질어질할 때가 있다. (이거 일종의 중독이다ㅠ.ㅠ 치유가 힘들다...;;;;)

그것을 인간이 아닌 '여우'라고 하는 동물에 비추어 얘기를 진행하니 아이의 눈으로 보아도 재밌고, 어른인 내게도 너무 즐거운 책읽기가 되었다.

이 책을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은데, 이 정도 책을 소화할 연령대가 된 꼬맹이가 아직 없다. 모두들 한글 떼기 전의 어린아이들. ^^

한글은 스스로 읽을 수 있을 때가 되어야 이 책이 제대로 빛을 낼 것 같은데 아쉽다.  그래도 여전히 내게는 좋은 책으로 남아 있고, 꼭 갖고 싶은 책 목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시간이 좀 더 지나도 잊을 것 같지는 않다.  그때는 사서 내가 한 번 더 읽고 선물해 줘야지^^ㅎㅎㅎ

동화책은 분량도 짧고, 그림도 있고, 글자는 큼직하고, 종이도 두껍고 이래저래 기분 좋게 한다.  물론, 가격 대비를 생각하면 마냥 좋을 일은 아니지만....;;;;

어제도 전학을 간다는 학생에게 새로 주문한 책을, 읽어보지도 못하고 선물했다. (시집이었는데, 급히 알려온 터라 다른 선물을 준비할 새가 없었다ㅠ.ㅠ)  학생에게 어려운 시집일 지도 모르겠지만 만화가를 꿈 꾸는 그 아이에게 훗날이라도 좋은 이야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책을 선물하고 선물 받고... 값을 떠나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다.  내 조카가 어여어여 자라서 이런 책도 마구 선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글도 막 배우기 시작한 녀석이 "It's rainy"하고 외치는데, 너무 귀엽다. 어여 자라서 이모랑 책 많이 많이 읽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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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6-05-14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잘 봤습니다. 주문할까 말까 고민하는 책인데.. 흠.. 리뷰를 보니 아무래도 주문해야 할듯...;;;

마노아 2006-05-14 21: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아교육과 학생들을 위해 비치해 둔 책 목록에서 보고 낼름 집어 읽었어요. 읽고나서 갖고 싶어 혼났는데 이제는 베스트셀러가 되어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