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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이야기 7
모리 카오루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5년 6월
평점 :
이번 무대는 페르시아. 네번째 신부가 등장했다. 주인공은 한떨기 여리여리한 꽃 같은 아기 엄마 아니스. 그녀는 호화로운 집에서 살고 있는데 남편은 부인을 넷까지 둘 수 있음에도 그녀를 생각해서 재력이 받쳐줌에도 부인을 더 두지 않았다. 그렇지만 바깥 외출이 자유롭지 않은 문화권의 여자인 그녀는 답답했다. 그리하여 찾게 된 것이 공중욕탕. 그곳에서 결연자매를 맺고 싶은 상대를 만났다. 아니스와 대조될 만큼 풍만한 몸매를 가진 시린. 염색방을 하는 남편과 살고 있는 시린은 경제력이 여의치 않아 공중욕탕에 자주 올 수가 없었다. 그리하여 같은 날에 오기로 굳게 약속! 그날은 바로 비온 다음 날!
건기가 끝나고 우기가 돌아오면 비도 오지만, 그 날이 빨리 오지는 않았다. 하염없이 기다리는 아니스.
지쳐가는 표정이 역력하고 갈망도 느껴진다. 그리고 마침내 내린 비.
여차여차 과정을 거쳐 결연자매로 거듭나는 두 사람.
몹시 대조적인 두 사람을 보는 재미가 크다. 저 지역의 수박은 저리 길게 생겼나 보다.
우리 수박이 더 먹음직스럽게 생겼다고 생각은 하지만, 해가 쨍쨍 내리쬐니 저쪽 수박이 더 달수도 있겠다.
이 그림은 세상이 가르쳐준 비밀의 요괴에게서나 볼 것 같은 분위기다. 아무튼 두 사람 몹시 잘 어울림!
시련이 닥쳐왔고, 위기가 덮쳐왔다. 바깥 출입도 자유롭지 않은 곳에서 경제력이 있을 리가 없다. 그런 사회 구조이니 재력이 되는 남자에게 부인을 넷씩이나 둘 수 있도록 허락했겠지. 이 부분을 무척 충격적으로, 그럼에도 납득이 가도록 잘 풀어냈다. 저 지역 고유의 특수성을 이해할 수 있었다. 신선한 발견!
후기도 재밌었다. 고양이가 이슬람 문화권에서 사랑받는 동물이구나!
결연자매에 관한 설명도 흥미로웠다. 실제로 있던 풍습이고 여성간의 또 다른 결혼이라는 것에 눈 반짝! 결혼식도 하고 신혼여행도 간단다. 심지어 합장까지... 근데 지금은 없다는 게 함정!
표지와 속표지를 같이 찍어봤다. 컬러 쪽이 더 섬세하긴 하구나.
부록으로 양면 부채가 같이 왔다. 책을 늦게 읽어서 여름이 다 끝나긴 했찌만, 어차피 아까워서 모셔두는 용도이니 상관 없다.
이제 또 즐거운 마음으로 다음 이야기를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