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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집사 18
야나 토보소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일년에 두권 나오는 흑집사를, 반년 기다려서 드디어 보게 되었다. 아 기다림은 길고 페이지는 짧기만 하구나!
이번에도 어김 없이 표지 그림부터 확인했다. 겉껍질을 벗겨 내면 패러디 표지가 나오는 것이 흑집사를 읽는 또 다른 재미니까.
이번 그림은 이누야사나 백귀야행의 패러디인 건가? 그 둘의 조합인가? 아무튼! 여전히 기분 좋게 읽을 수 있었다.
옅은 청록색? 형광빛 초록색? 하여간, 블랙과 조화를 이루는 다양한 색상들이 매번 등장한다. 이것도 속표지 보는 재미 중의 하나!
목차 옆 자리는 장의사가 차지했다. 부담스럽게 다리를 길게 그리지 않아서 편안하다. 애니메이션은 확실히 과하게 다리가 길게 나왔는데 야나 토보소의 그림체는 안정적이다. 약간 삐뚜름한 목차도 반전 매력이 있다. '그 집사'로 시작해 두 글자로 소제목을 표현하는데 타무라 유미가 색깔로 소제목을 표현하는 것처럼 개성 있다.
명문 기숙학교에서 벌어진 실종 사건의 마무리가 지어졌다. 데릭 아덴에 얽힌 이야기는 다소 짐작 가능한 범주에서 진행되어서 크게 재밌지는 않았다. 다만, '전통'과 '이름'에 얽매여서 잔디 하나도 맘껏 밟지 못하고 더 소중한 것을 지키지 못하고 자신을 내어놓은 중생들에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여기 팬텀하이브 가의 고용인들처럼 양떼들과 함께 맘껏 밟는 잔디를 좀 즐겨봤으면......
새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의 막간을 이용해서 우리의 집사님은 능력과 센스를 발휘해서 집사된 자의 소임을 다했다. 팬텀 하이브 사의 새 향수는 그대로 매진! 이 집사, 진정 능력있는 걸!
새 이야기가 시작됐다. 그 배경이 독일이라는 게 마음에 든다. 어떤 새로운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하고 있다.
자세히 나오지 않았지만 장의사는 또 다른 의미에서 시엘을 지켜주는 자가 아닐까 싶다. 악마 세바스찬이 계약 관계에 의해서 그를 모시는 것처럼. 혹시 장의사는 시엘의 아버지와 어떤 계약이 되어 있지 않을까? 사신은 악마처럼 계약은 하지 않나? 아무튼 까도까도 또 매력덩어리인 장의사가 회를 거듭할수록 더 멋있어지고 있다. 세바스찬, 분발하세요! 이러다가 인기 순위 밀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