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 주사 맞기 싫어! 병만이와 동만이 그리고 만만이 6
허은순 지음, 김이조 그림 / 보리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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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에 들어가기 전에 나온 로봇 그림이 재밌다.
이번 이야기가 '주사'를 소재로 한 것을 반영해서 주사 들고 싸운다.
로봇 갑옷을 갖춰 입은 병만이와 동만이가 꼭 아이언 맨처럼 보인다. ^^

겁이 많은 병만이! 주사 맞을 생각만 해도 오들오들 떨린다.
못지 않게 겁이 많은 동만이는 주삿바늘 쳐다만 봐도 바들바들 떤다.
그리고 이들과 오누이 사이가 되어버린 강아지 만만이도 만만치 않게 겁이 많다.
주먹만 한 강아지를 보고도 도망가니까.
바들바들 떠는 동만이와 오들오들 떠는 병만이의 우리말 대구가 재밌다.

선생님은 뇌염 예방주사를 맞고 오라는 숙제를 내주셨다.
주사 맞는 게 두려운 아이들의 표정이 재밌다.
뇌염 예방 주사를 왜 맞아야 하는지 영상 자료를 보았나보다.
뇌염에 걸리고 싶지 않지만 주사 맞는 건 너무너무 싫은 병만이는 오줌이라도 지릴 기세다.

아무리 떼써도 병원에 아니 갈 수 없었다.
아무리 핑계를 대어도 간호사 누나의 주사기를 피할 수 없었다.
병원 대기실의 액자에는 병만이의 로보트가 'v'자를 지어 보였지만 병만이는 현재 보이는 게 없다!
이것저것 핑계를 대보았지만 먹히지 않았다.
콧물이 나도, 코피가 많이 났었더래도 소용이 없다.
그런데! 두드러기는 달랐다.
두드러기 다 낫고 다시 오라는 간호사 누나!
병만이 눈에는 나이팅게일로 보였을지도 모른다.

차례를 기다리며 오들오들 떠는 다른 아이들은 주사 맞지 않고 돌아가는 병만이가 부럽기만 하다.
그러나 너희들은 모른다. 매도 먼저 맞는 게 낫다는 것을...^^

병만이와 마찬가지로 주사를 맞아야 했던 동만이의 호들갑은 요란했다.
그에 비해서 주사 몇방 맞고 피도 뽑아야 했던 만만이는 차분하기만 했다.
주먹만한 강아지를 보고도 놀라서 도망치던 만만이 같지 않다.
강아지들도 주사 맞으려면 병만이 동만이처럼 요동치는 애들이 있을 테지?
그럼 옆에서 꽉 잡아주려나?

주사 맞는 건 싫지만 뇌염에 걸리는 건 더 싫은 병만이!
모기장 안에서 일상사를 모두 해결한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형아를 놀려 먹는 동만이!
얄밉지만 나가서 때려줄 수도 없다.
그러다가 뇌염 모기에 물리면 안 되니까.

난 어려서부터 주사 맞는 걸 두려워하지도 않았고, 사실 별로 아파하지도 않았다.
놀이기구 타는 걸 무서워하지도 않았고, 당연히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도 그리 두렵지 않았다.
그래서 주사 맞는 것에 오만가지 인상을 쓰는 아해들의 공포는 모르지만, 이해는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이 책 속의 병만이와 동만이 같으니까.
그런데 어른 되고 나서도 이렇게 주사 맞기 싫어하는 건 좀 웃겨보인다.^^
아무튼! 예방 주사 맞기 싫어하는 아이들도 이 책을 읽으면서 약간의 위로와 어쩔 수 없다는 비장함을 느끼지 않을까. 아무렴 뇌염에 걸리거나 다른 병에 걸리는 것보다는 주사 한방 맞는 게 더 나을 테니까.

올테면 와보라고 모기향으로 무장한 병만이의 표정이 재밌다.
근데 병만아, 그 모기향도 몸에 좋지는 않단다. 그냥 주사 맞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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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3-10-21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닥 무서워 하는건 없었던거 같아요. 주사도, 높은 곳도 귀신도 뭐....
그런데 지금은 가끔씩 경사가 높은 계단에서 내려 올땐 왠지 넘어질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무릎에 힘이 빠질때가 있어요. 무릎에 힘이 빠지는 나이라 무서워지는건지 무서워서 무릎에 힘이 빠지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마노아 2013-10-21 13:34   좋아요 0 | URL
저는 귀신은 무서워요.(>_<)
작년부터 무릎이 안 좋아져서 계단은 조심하려고 해요.
특히 아침에 출근길에 계단 내려올 때 뻣뻣한 무릎에 더 긴장하게 되더라구요.
우리집 계단은 가파르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