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수 042 2
코테가와 유아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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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실험은 애초부터 인권 문제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 그가 사형수이긴 하지만 이런 실험에 얼마든지 노출되어도 되는 사람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가 사형수이기 때문에 그 자신은 이렇게 해서라도 바깥으로 나오고 싶을 것이다. 그러니 이 실험은 서로에게 윈윈이 되고 만다. 


그러나. 유족들 입장은 다르다. 희생자의 가족들은 그가 어떤 사연을 갖고서 살인자가 되었는지 알고 싶지 않다. 내 가족을 죽게 한 그가 이렇게 멀쩡히 살아서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다는 것을 견딜 수 없다. 그 사람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런데 유족도 아니면서 엄한 영웅 심리에 사로잡혀 일을 만드는 모자란 녀석들이 꼭 있다. 료헤이를 헤칠 마음으로 그와 대화를 나눈 할아버지를 유괴해서는 교환하자고 요구한 놈이 있었다. 애석하게도 그가 유괴한 할아버지는 료헤이에게 손자를 잃은 유가족이었다. 잘못 짚어도 한참 잘못 짚었다. 


사형수 료헤이도 흥미롭지만, 이 실험을 주도하고 있는 시이나 박사가 유난히 눈길이 간다. 개인적으로 사형제도에는 찬성한다고 하면서 료헤이가 인간적인 면모를 보일 때는 가장 기뻐하는 사람이다. 또 기꺼이 그의 친구가 되어주고, 그의 인권이 침해 받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에게도 어떤 특별한 사연이 있을 것만 봤다. 예전에 봤었지만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나름의 로맨스도 있었고, 긴장감도 줄곧 유지하고 있다. 언제고 세상을 떠나야 하는 그이지만, 살아 있는 동안 살아있음을 맘껏 느끼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본인도 그렇게 감화되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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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개 2013-08-23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은 사형제에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아이들에 대한 범죄자들에 대해서는 사형시켜 마땅하다고 생각하다가도
과연 죽여버리면 다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그 사형수는 죽기전에 회개하고 하느님께 용서 받았다는 둥 그러면서 편안히 죽을지 몰라도
그 상처받은 어린아이들의 그보다 더 상처 깊을 미래를 생각하면,
그냥 죽여...라고 생각 들다가도. ..하아....

아무튼 안락사와 사형제는 생각을 정리하기가 쉽지가 않아요.
내가 피의자라면 내가 피해자라면 또는 내가 환자 보호자라면 , 내가 환자라면 .....
이렇게 가정하고 생각해보는데 답을 찾기가 쉽지가 않더라구요.


마노아 2013-08-23 12:51   좋아요 0 | URL
저는 사형제는 폐지되어야 한다고 이성적으로는 생가해요. 그게 정치적으로 옳다고 여기는데, 그렇지만 피해자와 유가족을 생각하면 심정적으로는 사형제에 찬성하게 됩니다. 이게 참 모순이에요. ㅜ.ㅜ

그런데 또 동시에, 강력범죄에 대해서는 이렇게 가차없이 사형을 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더 많은 피해를 양산해내는 경제사범에 대해서는 이 나라가 지나치게 후하거든요.

저는 혹시라도 잘못 판단을 내려서 억울한 희생자가 나오지 않게 종신형으로 갔으면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또 건너야 할 다리가 많을 거예요.

'밀양'같은 경우는 우리 사회의 기독교가 이상하게 뿌리를 내려서 나타난 부작용 같아요. 유대인들도 본인이 잘못을 저지른 당사자에게 먼저 용서를 구하고 그 다음에 하나님의 용서가 있다고 믿거든요. 근데 이 나라는...;;;;;

사형제도 안락사 혹은 존엄사 문제는 보다 넓고 깊게 사회적 합의가 따라와줘야 할 것 같아요. 더 표면화되어야 할 것 같고요. 참 어려워요. 이문제...

아무개 2013-08-23 15:32   좋아요 0 | URL
질문을 하긴 했는데 몇마디 말로 정리될 문제가 아니죠 이건 참.....

우야둥 이렇게 저는 또 하루를 마치네요. 오늘은 4시에 퇴근 하는 날이라
벌써 컴 로그아웃 할 태세입니다요.
주말 잘 보내시구요^^

마노아 2013-08-23 21:45   좋아요 0 | URL
우왕, 불금을 제대로 보낼 기세였군요! 오늘 하루 즐거우셨나요?
모처럼 날도 조금 덜 더웠구요, 바람도 부네요. 우리 주말 시간 즐겁게, 신나게 보내도록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