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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 042 2
코테가와 유아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6년 4월
평점 :
품절
실험은 애초부터 인권 문제를 불러올 수밖에 없다. 그가 사형수이긴 하지만 이런 실험에 얼마든지 노출되어도 되는 사람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가 사형수이기 때문에 그 자신은 이렇게 해서라도 바깥으로 나오고 싶을 것이다. 그러니 이 실험은 서로에게 윈윈이 되고 만다.
그러나. 유족들 입장은 다르다. 희생자의 가족들은 그가 어떤 사연을 갖고서 살인자가 되었는지 알고 싶지 않다. 내 가족을 죽게 한 그가 이렇게 멀쩡히 살아서 평범한 일상을 살고 있다는 것을 견딜 수 없다. 그 사람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런데 유족도 아니면서 엄한 영웅 심리에 사로잡혀 일을 만드는 모자란 녀석들이 꼭 있다. 료헤이를 헤칠 마음으로 그와 대화를 나눈 할아버지를 유괴해서는 교환하자고 요구한 놈이 있었다. 애석하게도 그가 유괴한 할아버지는 료헤이에게 손자를 잃은 유가족이었다. 잘못 짚어도 한참 잘못 짚었다.
사형수 료헤이도 흥미롭지만, 이 실험을 주도하고 있는 시이나 박사가 유난히 눈길이 간다. 개인적으로 사형제도에는 찬성한다고 하면서 료헤이가 인간적인 면모를 보일 때는 가장 기뻐하는 사람이다. 또 기꺼이 그의 친구가 되어주고, 그의 인권이 침해 받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에게도 어떤 특별한 사연이 있을 것만 봤다. 예전에 봤었지만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나름의 로맨스도 있었고, 긴장감도 줄곧 유지하고 있다. 언제고 세상을 떠나야 하는 그이지만, 살아 있는 동안 살아있음을 맘껏 느끼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 본인도 그렇게 감화되었으면 좋겠다. 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