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알라딘 14주년 행사가 한참이다. 이벤트 중에 14% 선물이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1만원과 4만원 어치 주문을 하면 응모할 수 있는 거다. 양쪽에서 한 건씩 사야 가능했던 건데, 그걸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금액만 맞추면 되는 줄 알고 책을 잔뜩 질렀다. 그리고 응모권이 생기지 않아서 갸우뚱~ 결국 고객센터에 물어보고 알아차렸다. 설명을 잘못 알아들었구나.ㅜ.ㅜ
응모권을 하나 가지려면 오프 중고 매장을 한 번 다녀와야 한다. 내일 갈까나. 근데 내일도 비가 오겠지? 어휴...;;;;
14% 선물 응모 조건이 되면 내가 갖고 싶은 것은 삼나무 책꽂이다. 집에 하나 있는데 하나 더 갖출 생각.
북 다트를 오래 썼더니 많이 녹슬었다. 저건 나중에 적립금 모아 살 생각이고~ 한동안 에코백에 미쳐서 마구 날뛰었는데, 지난 달 무크지 부록에 잔뜩 실망한 터라 당분간 가방은 좀 참기로 했다. 가문비나무 홀더는 아무 매력이 없고...(먼지 들어갈 것 같아...;;;) 홈즈 북엔드는 며칠 전에 2개 세트 받았다. 최근에 사진 속 빨간 머그컵 이가 나간 걸 발견했다. 누구 소행인지는 알 수 없지만, 덕분에 현재 연필 꽂이가 되었다. 그 바람에 가까이 두고 자주 보기는 한다. ㅎㅎㅎ 텀블러는 탐나지만 일단 삼나무 책꽂이 먼저~
2. 1일에는 신한카드 행사에 맞추어서 책을 잔뜩 질렀는데 일주일이 되도록 주문한 책이 오질 않았다. 고객센터에 문의해 보니 내 책상자가 분실됐단다. 아흐 동동다리~ 곰발님이 어딘가에서 비맞고 있을 거라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된 모양..(ㅡ.ㅡ;;;;)
새책은 다시 발송할 수 있지만 섞여 있던 중고 책들이야 어디 그게 되는가. 자동으로 주문 최소가 되었다. 아씨, 그거 품절 책이었는데..ㅜ.ㅜ
3. 책을 와장창 주문하고 돌아섰는데 유홍준 교수님 새책 소식이 들려왔다. 아뿔싸!
교수님 친필 부채 주는 행사는 세트 도서로 묶어서 주문할 때만 해당된다고 한다.(이것도 고객센터 확인...ㅎㅎㅎ)
1권, 2권 같이 담아서 주문해도 가격은 같지만 이벤트 제외이니 주문하실 분들은 참고하시길~
4.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은 드디어 완간 소식이다. 현재 예약 판매 받고 있다.
역시나 예상대로 20권 묶어서도 파는구나. 나야 다 갖고 있으니 묶음 도서는 눈이 안 가지만... 작가님 노고에 기립 박수를! 이 책을 즐겨 보기 시작한 지도 어언 십년 세월인가 보다. 재독해도 재밌는 책, 멋진 책이다.
(작가님, 혹시 현대사 쪽으로도 작업해 보심이... 사실 현대사가 더 흥미롭잖아요. 더 혈압 오르고...;;;;)
5. 수영장을 다시 다니기 시작한 것이 4월이었다. 일년 만에 돌아오니 예전 맴버도 꽤 있었고 뉴페이스도 더러 있었다. 그 중에서 우리 레일에서 가장 먼저 출발하는 1번 아저씨! 훈남이었다. 그리고 우리 레일에서 가장 잘 하는 분은 어떤 언니인데 사실 가장 최상급반에서 운동하던 분이 몇 달 쉬었다면서 우리 레일로 온 경우다. 옆 레일(최상급 반) 사람 없으면 거기 가서 수영 하시는 분이다. 이 언니가 술자리를 좋아해서 자주자주 자리를 만드신다. 회식 하자고 내내 졸라대더니 드디어 회식 날짜를 잡았다. 흠흠, 훈남도 있는데 모처럼 회식 자리 참석해 볼까? 실컷 수영하고 술자리라니, 다이어트엔 천적이지만 그래도 훈남이 있잖아! 뭐 이런 생각을 했더랬다. 지난 주까지.
6. 탈의실에서 만난 예쁜 꼬마 숙녀가 있다. 혼자서 샤워 다 하고 옷 예쁘게 차려 입고 거울을 통해서 제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이 녀석이 어찌나 예쁘던지 말을 걸어 보았다. 열한 살이라고 했다. 엄마 없이 혼자 다 알아서 척척 해내는 게 막 대견해 보였다. 사실 열한 살이면 혼자 샤워하고 옷 갈아입는 거야 아무 문제 없지만, 그냥 내 눈에 무척 예뻐 보였다. 본인도 자기가 예쁜 걸 아는 눈치다.ㅎㅎㅎㅎ 아무튼 이때 이후로 수영장에서 마주칠 때마다 서로 인사한다. 녀석은 나랑 같은 시간 대에 개인 레슨을 받고 있다. 세살 아래 남동생과 함께~
7. 지난 달에 우리 구에서 진행하는 수영 대회가 있었다. 2년에 한번 개최되는데 선생님이 나가보라고 권유하셨다. 내가 잘해서는 아니고, 30대 연령대에서 참가자가 부족했던 것이다. 들어 보니 40대와 50대가 가장 참가자가 많고 젊은 연령대일 수록 참가자가 적다고 한다. 추억도 되고 재미도 있을 것 같아서 나가볼까~ 뭐 이런 생각이 들었다. 참가를 위해서 자기 기록을 재주던 날, 하필 매직이어서 수영장을 못 갔는데, 그날 선수 다 뽑았다고....;;;; 2년 뒤를 기약해 보자. 그때까지 꾸준히 수영을 할 수 있을까나.
8. 뭐 암튼... 수영 대회는 물 건너 갔지만 즐겁게 다니고 있다. 그리고 회식 날짜가 잡혔다. 오늘이다. 지금 이 시간!
본의 아니게 수영장은 못 갔다. 훈남과 맥주 잔을 기울여 볼까 생각했는데, 6번의 그 꼬맹이가 내가 말한 훈남의 딸이었지 뭔가. 이렇게 큰 딸이 있을 줄이야!(게다가 그 밑에 아들도 하나 더 잇었지...;;;)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남동생 얼굴을 자세히 보니 훈남을 쏙 빼닮았다. 세상 모든 훈남은 품절남이거나, 게이이거나, 아님 그림의 떡!
9. 게이 하니까 생각나는 일이 하나 있다. 지난 주의 일이다. 아니, 지지난 주였던가? 하여간 목이 아파서 한참 고생할 때의 일이다. 나는 개별실에서 따로 수업을 하므로 각 반에서 5명만 따로 데리고 있다. 시험 결과에 따라서 학생들이 바뀌긴 하는데 아무튼 내가 모르는 얼굴들이 더 많다. 그 내가 모르는 얼굴 하나가 굳이 우리 교실(자기네 교실과 건물이 다르고 정 반대 방향)까지 와서 내 얼굴을 보고 가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는 소리.
"게이처럼 안 생겼는데?"
읭? 이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 불러서 물어봤다. 무슨 얘기인고 하니, 내 수업 받는 학생이 교실에 돌아가서 우리 사회 선생님은 게이처럼 생겼다고 했단다. 그래서 궁금해서 구경하러 왔다고. 헐...;;;;;
내가, 어딜 봐서, 게이처럼 생겼단 말인가, 버럭버럭!!!!
말했다는 당사자가 마침 왔길래 사실 확인을 해보니 정말 그렇게 말했다고 한다. 너 게이가 뭔지는 아냐? 하고 물으니 제대로 알고 있다. 더 황당. 이 짜식을 그냥!!!
내가 좀 뼈대가 있긴 하지만 날마다 샤랄라 원피스 입고 다니는 나름 꽃선생(응?)인데 어딜 봐서....ㅜ.ㅜ
남자가 여자 옷 입고 있는 그런 느낌으로 본 걸까??? 하아, 실망스러워....
10. 지난 주에 만난 친구에게 준 생일 선물이다.
사진은 좀 안 예쁘게 나왔네. 실물은 좀 더 예쁜 것 같은데. 오랜만에 만들어서 동그랗게 조이는 방법이 생각 안 나 몇 번 풀러야 했다. 꼬박 이틀 동안 만졌는데 요새 눈이 좀 침침하다 느껴진 게 이때였다. 며칠 전에 비즈 한상자를 추가로 발견해서 다시 발동이 걸릴락 말락... 비즈가 한번 판 벌리면 주변이 많이 지저분해지고, 또 퍼즐 맞출 때처럼 다리가 썩는 고통이 종종 찾아오므로 주저하게 된다. 근데 비즈는 또 여름에 어울리는 녀석인지라... 주말인데 그냥 열어볼까? 팔찌 몇 개 만들어 볼까... 시계는 체인이 다 떨어져서 또 만들긴 힘들 것 같고... 샤워 하고 나서도 맘이 변하지 않으면 하나 만들지 뭐~ 빗소리 들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