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에 걸친 기말고사가 끝났다. 사흘 동안 11시간의 지루한 감독도 해야 했다. 첫날은 앉지도 못하게 해서 네시간 동안 내내 서 있었는데 그 지루함과 피곤함을 달래게 한 것은 전날 보았던 이종석과 이보영의 키스 장면이었다. 지난 토요일과 일요일, 그리고 월요일까지 사흘에 걸쳐서 '너의 목소리가 들려' 8편을 연속으로 보았다. 월요일에 본 게 8회였는데, 그 마지막 장면이 어찌나 애틋하고 절절했던지.... 오랜만에 가슴이 왈랑거렸다. 



(그나저나 수족관 참 멋지다. 저기 어디지??)

박수하(이종석)는 아홉살 나이에 아버지와 함께 사고를 당했다. 아버지의 차를 덮친 트럭을 몰았던 민준국(정웅인)은 자신이 죽이려 했던 상대가 아직 살아 있자 쇠파이프를 휘둘러 끝내 살인을 완성한다. 그리고 바로 옆에서 그걸 목격한 아들도 죽이려고 했는데 때마침 그걸 보고 만 장혜성(이보영)이 목격하고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바로 그 시점부터 수하는 상대방의 눈을 보면 그의 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혜성의 증언으로 민준국은 10년 동안 복역을 하고 출소한 뒤 바로 복수에 돌입한다. 고3 학생인 수하는 국선 변호사가 된 혜성을 10년 만에 만났다. 첫사랑 그녀는 10년 동안 내 가슴에 품었던 청초하고 청순한 이미지와 무지 달랐지만(당시 그녀는 고등학생이었다!) 그래도 첫정이 어디 가겠는가. 여러 우여곡절을 거쳤고, 혜성을 지키려는 수하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한 민준국은 혜성의 어머니를 사고로 위장해서 죽여버렸다. 게다가 1심에서 무죄 판결까지 받은 상태. 혜성 덕분에 목숨을 건졌었던 수하는 자신의 목숨이 그녀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다. 그래서 혜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목숨도 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제 민준국의 다음 목표가 혜성과 자신이 된 상황에서 먼저 놈을 죽이기로 결심한다. 자신을 어리게만 보는 혜성에게는 어른 애인이 있는 상태였고, 그녀와 마지막으로 꼭 가고 싶었던 수족관에서 수하는 나름의 이별 시간을 갖는다. 

세상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이 어린아이가, 누군가의 속에 감춘 본마음이 들렸을 때 세상은 얼마나 무서웠을까. 졸지에 고아가 되어서 고모부 댁에 맡겨진 아이를 바라본 고모부는 아이가 짐으로 여겨졌고, 작정하고 아이를 버리고 도망가기까지 했다. 어렵게 찾아찾아 집으로 돌아왔어도 그 집은 자기 집이 아니었다. 이 아이가 지난 십년 동안 겪어온 신산스런 삶은 말로 표현못할 드라마였을 것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아이는 건강하게 자랐다. 그녀를 지켜주기 위해서 열심히 운동을 했고, 무엇보다도 이 무섭고 차가운 세상을 원망하지 않으며 스스로 단단해질 만큼 바르고 곧게 자랐다. 지나치게 말라서 격투 씬에서 에너지가 느껴지지 않는 게 아쉽지만, 경기 일짱이었던 학교 2013의 고남순보다도 더 강한 사내아이가 되어 있는 것이다. 연이어 고등학생으로 출연하고 있지만 그 선택에 손을 들어주고 싶을 만큼 작품이 재밌다. 

설명이 길어졌는데, 하여간 바로 저 장면 때문에 내 가슴이 마구 뛰었다. 키스 하는 순간 또르르 눈물이 흘렀던 장면은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를 떠올리게 했다. 오랫동안 엇갈려 왔던 고수와 한예슬이 마침내 고향 땅에서 재회했을 때, 가로등 아래서 키스 하던 그 장면. 그때만 해도 고수는 사슴 같은 눈망울을 자랑하던, 소년의 얼굴을 가진 배우였다. 얼마 전에 시작한 황금의 제국? 1회 앞부분만 잠깐 보았는데, 성공/복수에 영혼을 판 남자의 얼굴이 되어 있었다. 예전에 자이언트에서 장혁이 그랬던 것처럼. 문득 강동원이 생각 났다. 형사 듀얼리스트에서 맑은 눈빛을 보여주었던 그도 이제 군대도 다녀왔으니 소년의 얼굴에서 사내의 얼굴로 바뀌어 있지 않을까 하고.

어쨌든... 그렇게 지루한 시험 시간을 견디는 와중 여러 키스 장면들이 떠올랐다.

일단 김수현.



물론, 저런걸 기다려주는 버스 기사님은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드라마적 상황이지만, 어쨌든 비주얼이 후덜덜한 배우들이 안타깝게 헤어지면서 키스를 하니 시청자는 그때도 가슴 설레하며 열광했더랬다.


차칸 남자 송중기의 키스도 있었다. 문채원은 기억을 잃었는데 일본에서 했던 그들의 키스를 기억해 냈다. 하지만 당시 송중기는 복수를 위해서 그녀를 이용하고 있던 중이었다. 그래서 이번이 자신의 첫 키스라며 찐하게 입을 맞춘다. 크으, 이게 작년 드라마였던가? 

기억을 좀 더 더듬어 보았다. 김경식이 틴틴파이브로 활동하던 시절이었던 것 같다. 무슨 프로그램이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지만, 하여간에 짧은 드라마에서 김경식은 어떤 여자를 짝사랑했다. 그녀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지만 한결같이. 그런데 그녀를 바라보는 것도 그만두어야 할 상황이 왔나 보다. 전화박스 안에 그녀를 밀어넣고 문을 닫은 뒤, 성에 낀 그 문에다가 입을 맞추었다. 그녀는 문 열라고 난동을 부리는 대신 유리창 반대편에서 마주 키스를 해주었다. 키스 아닌 키스. 내가 꽤 어릴 때 보았던 것 같은데, 그때도 그 절절함에 가슴 시려했던 게 아주 오랜만에 떠올랐다. 









키스가 일상적인 나라에서의 키스 장면은 자연스러움에 있어서 또 가슴을 뛰게 한다. 기억에 남는 키스는 로이스와 클락의 슈퍼맨에서 로이스와 클락(슈퍼맨)이 나눈 많은 키스들이었다. 작품도 내가 좋아하긴 했지만, 그걸 넘어서 두 배우가 키스를 아주 잘 하는 것 같다. 내게 있어 가장 좋아하는 슈퍼맨은 현재까지도 딘 케인의 슈퍼맨이다. 여러 슈퍼맨들이 나왔고 모두들 훈훈한 비쥬얼을 자랑했지만 열아홉의 나를 열광하게 했던 이 슈퍼맨이 최고다. 로이스도 마찬가지다. 그 후 젊고 예쁜 많은 로이스가 나왔지만 내게는 모두 노노노!!



줄리엣보다 아름다웠던 로미오를 보여주었던 디카프리오의 청순했던 시절의 키스도 생각났다. 클레어 데인즈는 무척 뻣뻣한 느낌의 배우였다고 기억난다.(우리나라 배우 중에 김정화가 떠오르는 그 뻣뻣함!) 저 기사 복장도 참 근사했지. 당시 고3이었던 걸로 기억나는데, 지하철역에 전면 광고가 붙어 있었다. 수족관을 사이에 두고 줄리엣을 바라보는 눈빛 맑은 로미오의 미소가 떠오르는구나!


시크릿 가든에서는 거품 키스가 유명했었지. 그러고 보니 현빈도 군대 다녀오더니 골격 자체가 남자가 된 느낌. 어쩔 수가 없어. 군대 갖다 온 뒤 여전히 꽃돌이일 수는 없는 거다. '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삼순이에게 현빈이 물었다. 이상형이 뭐냐고. 삼순이는 키스 잘하는 남자라고 했다. 현빈은 키스 잘하는 남자였던 것이다!!!


'아이리스'의 사탕키스도 유명했지만 사진은 패쓰~



시청 앞에서의 키스라고 했던가? 꽤 오래 전 사진으로 알고 있다. 나중에 저 키스의 주인공을 찾았다고 어디서 읽은 것 같은데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지상에서 영원으로. 고전 영화다. 내가 보지 못한 영화지만 해변에서의 저 키스 씬은 워낙 잘 알려져서 익숙하다. 실제 상황이라면 로맨틱할 수 있지만, 주변에 스탭들 다 있는 상황이라면 컷! 소리와 함께 무척 뻘쭘할지도....

"키스할 때 코는 어디다 둬야 하죠?"라고 천진난만하게 물었던 주인공이 잉그리드 버그만 맞던가? 헤밍웨이의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영화도 책도 보지 못했다. 보고 싶은 작품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영화를 먼저 봤는지 책을 먼저 봤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책은 중3 때 읽었다. 클라크 케이블과의 싱크로율이 꽤 높았다고 기억한다. 고1 때 내 친구는 두 사람이 키스하고 난 뒤 비비언 리가 입냄새 때문에 구역질을 했다고 힘주어 얘기했다. 그때도 믿지 않았고, 지금도 설마 그랬을까 싶은데, 하여간 그렇게 고약한 소문이 나는 게 참 싫었다. 그걸 전한 친구도 별로..;;;;;



스파이더맨의 1편이었는지 2편이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여주인공이 멋졌던 건, 그의 비밀을 지켜주었다는 거다. 얼마나 궁금했을까. 당장 저 가면을 벗기고 누구인지 확인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녀는 마스크를 조금 걷어서 입술만 드러내고 입을 맞추었다. 캬아~ 정말 로맨스의 극치다. 비까지 오니 더 그럴싸하다. 근데 뒷 편에서 결국 스파이더맨의 정체를 알게 되지 않던가??? 이준기 주연의 일지매에서 일지매 준기는 사랑하는 여인(한효주)이 인질로 잡혀 있자 스스로 나쁜 놈에게 잡히고 만다. 그놈(이 누구인지 기억이 안 나!)이 가면을 벗기려 하자 그것만은 말아 달라고 부탁까지 한다. 자신을 모자란 놈으로 알고 있는 한효주 앞에서 그녀가 동경하는 일지매와 동일인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어하지 않는다. 열혈 시청자였던 나는 그게 참 안타까웠지만, 하여간 정체는 들키지 않은 채(나쁜 놈이 관대했다!) 그는 고문을 당했다. 


슈퍼 히어로들은 두 가지 인생을 살면서 자신의 정체를 숨기곤 하는데 그게 또 짜릿한 즐거움을 줄 때가 많다. 내가 좋아했던 쾌걸 조로에서 조로도 약혼녀 앞에 자신의 정체를 끝까지 숨겼...던가? 끝내 들켰던가? 부모님은 알고 있었는데 모른 척 했던 건 생각난다. 이거 나 중3 때 했던 만화영화였는데.... 알라딘에선 검색이 안 되네. 



한번 더 출연하는 디카프리오. 사실 이것보다 마차 씬이 더 뜨겁지만 키스 장면이 아니니 이걸로 대체~










영화나 드라마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사실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아무래도 클림트의 키스다. 얼마 전에 결혼한 친구는 결혼 선물로 클림트의 키스 1000피스 퍼즐을 원했다. 결혼하고 살 집으로 보내주겠다고 했는데 굳이 친정 집으로 받더니만 판이 커서 새집으로 못 옮기고 많이 맞춘 조각을 부수었다고 한다.ㅜ.ㅜ.나도 1000조각 도전하고 싶은데, 이젠 액자를 걸어둘 빈 벽이 없다. 무릎이 썩는 고통은 둘째 치고...;;;;;


여왕 마고도 떠올랐다. 마가렛 공주가 자신의 결혼식 날 몰래 빠져나가 가면을 쓰고 창녀 행세를 했다. 키스하려는 상대에게 입술은 안 된다고 밀어내던 장면이 떠오른다. 섹스는 가능해도 키스는 안 되는 문화적 금기가 있는 것일까? 그런 얘기를 어디선가 본 것 같긴 한데 정확히 모르겠다. 모르는 게 왜 이리 많은가!!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것은 유다의 키스가 아닌가 싶다. 이 대목을 '키스의 재발견'에서 읽었다는 건 기억이 나는데, 책 내용은 거의 기억이 나질 않는구나.ㅜ.ㅜ


섹시한 사진을 갖고 오고 싶었지만 못 찾았다. 젊은 나이에 돌아가셔서 나를 안타깝게 했던 만화가 김지은 작가님 단편 중에 유다의 키스라고 있었다. 예수를 팔아 넘긴 유다의 고뇌와 번민에 대해서 무척 깔끔하게 묘사했던 게 인상적이었다. 그때는 야오이 만화가 유행하던 시절은 아니었는데 조금 그런 느낌으로 다가왔던 것도 같고... 윙크에 실렸던 게 아닌가 싶다. 시기적으로...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처절한 상황과 달리 따뜻했던 주인공들의 키스가 떠오르고, 이너 스페이스에서 키스하다가 침을 통해 상대방의 몸으로 탐험선(?)이 이동했던 것도 생각났다. 이 영화 덕분에 맥 라이언과 데니스 퀘이드가 결혼을 했었지. 데니스 퀘이드는 이제 할아버지가 되어 있고 맥 라이언은 못 본지 한참 됐다. 여전히 영화 찍고 있으려나?


로마 위드 러브에서 엘렌 페이지와 제시 아이젠버그는 매우 발칙한 키스를 한다. 여자 친구가 없는 틈을 타 여친의 절친과 키스를 한 것. 이래선 안 된다고 발뺌하면서 그걸 즐기는 엘렌 페이지. 사실은 키스할 것 같아서 미리 사탕도 먹어둔 주제에 말이다. (이건 알렉 볼드윈이 알려준 것!)














만화가 이정애 씨의 초기 작품 중 고대 그리스를 배경으로 한 내용이 있었는데 거기에 아주 도도한 미남자가 선머슴 같고 힘도 쎈 어떤 여자에게 반해버리는 내용이 나온다. 고고했던 그가 여자의 발등에 입맞추는 장면이 나오는데 작품 제목도 생각이 나질 않는다. 오로지 키스 장면만 생각난다. 얼마만큼 사랑해야 발에다가 키스를 해줄 수가 있지? 뭐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나 고등학교 시절에.


아르미안의 네딸들도 떠올랐다. 넷째 딸 샤르휘나는 글라우커스를 안내자로 연이 묶일 때부터 머리에 관을 썼다. 더듬이처럼 생긴~ 어느 곳에 도착했을 때 예지력을 갖춘 글라우커스가 그 관을 벗고 가라고 한다. 오랜만에 벗어서 어색해진 샤르휘나가 그 안에서 마주친 것은 파멸의 신 에일레스였다. 둘은 결국 키스를 하고 마는데, 그 더듬이처럼 생긴 관이 방해가 될 거라고 글라우커스는 예측했나 보다. 방해 안 될 것 같긴 한데, 하여간 그렇게 판을 깔아주고 극적으로 키스하는 장면이 멋있어 보였다. 역시나 나 고등학교...(아니 중학교던가? 완결이 고2였으니 중학생 때였을 지도 모르겠다.) 시절에 본 키스 장면이다. 










소설 아르미안의 네딸들이 4권으로 완결 됐다. 이 어마어마한 작품을 4권으로 압축하다니! 궁금하긴 하지만 선뜻 지갑을 열게 되지는 않는다. 김진 작가님처럼 자신의 작품을 작가가 직접 소설로 각색한 게 아니라서 말이다. 연재 중에 나는 미카엘을 가장 사랑했지만, 다시 읽으면 케네스 쪽으로 기울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죽은 레 마누아의 주검에 입 맞추던 처절한 사랑을 했던 그의 마지막 모습이 역시 떠오른다. 










키스로 검색한 책들. 파라다이스 키스는 전작 '내 남자 친구 이야기'보다는 덜 했지만 예쁜 이야기였다. 당시 이 책을 내게 빌려주었던 친구가 담주 주말에 호주로 이사를 간다. 그 바람에 다음주 중에 약속을 잡아놨다. 오랜만에 추억 돋네. 그나저나 '나나'는 완결이 나긴 하는 걸까? 벌써 몇 년이 지났는지 모르겠다. ㅜㅜ


마츠모토 토모의 키스는 내용이 잘 생각나지 않는다. 피아노 학원 선생님과 학생이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 카르멘의 하바네라만 생각나네.^^;;;


영화 엑스멘에서 어떤 여자는 키스를 할 때 전류가 흘러서 상대 남자가 심장마비를 일으키고 말았다. 1편을 보지 한참 지나서 이름도 안 떠오른다. 세상에, 이 여자는 그럼 어떤 남자와 키스를 할 수 있는 걸까? 그녀처럼 전기가 흐르는 몸을 갖지 않고서야 어디 겁나서 사랑이라도 나누겠는가. 입맞춤을 위해서 목숨을 걸어야 한다면 너무 가혹하다. 









뮤지컬 엘리자벳에는 '죽음'이라는 캐릭터가 나온다. 이 죽음은 엘리자벳이 어릴 때부터 황후가 된 이후까지도 꾸준히 쫓아온다. 죽음은 엘리자벳을 유혹하고 끊임없이 그녀를 원했지만, 정작 그녀가 생에 대한 의지를 잃고 생기 없는 모습이 되었을 때는 외면해 버린다. 그리고 가장 아름답고 가장 슬픈 찰나에 그녀에게 입맞추어 목숨을 앗아간다. 작품에서 이 대목에서 격한 키스 씬이 나온다. 죽음이 입맞추는 순간 축 늘어져 죽어버리는 엘리자벳의 모습이 극적으로 연출되었다. 또 '죽음'은 어찌나 섹시한 모습으로 나오던지... 심지어 망사 옷을 입고 나오기까지..ㅎㅎㅎ


잠자는 숲속의 미녀도 빠질 수 없다. 백년이나 잠들어 있던 그녀를 깨운 건 왕자의 키스였다. 이걸 패러디해서 꾸민 재미난 웹툰이 있었다. 백년이나 이를 닦지 못한 공주의 지독한 입냄새에 왕자가 기절하던 만화였다. 자매품으로 백설공주가 난쟁이 집에서 끼친 민폐도 있었는데 그녀의 너무나 큰 X때문에 변기가 다 막혔다는 후문...;;; 키스 이야기 하다가 냄새 피우는 걸로 마무리 할 수는 없지.(>_<)


마지막으로 유명한 CF 하나 올려본다. 무엇이든 배달한다는 DHL



여자 표정이 참 좋았다. 절절한 느낌. 마지막은 코믹하게 갔지만 진지하게 갔어도 좋았을 것이다. 물론 한국 정서는 아니지만.
근데 저 광고 속 배우들은 외국 배우인가? 우리나라 배우인가? 구별이 잘 안 가네. 

두서 없이 길게 적었다. 이게 모두 '너의 목소리가 들려' 때문이다. 어제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전날 방송했던 '너목들'을 보기 위해서 홈페이지에 들어갔는데 안 뜨는 것이다. 저녁이 되어서 다시 검색했다. 역시 안 뜬다. 아니 방송국이 왜 이리 굼뜨냐고 마구 화가 났는데, 잠시 후 그 까닭을 알았다. 어제는 수요일이었고, 내가 찾던 방송은 어제 했던 것이다. 하하핫, 아직 방송하지 않은 '다시보기'를 찾으니 당연히 없지. 바부팅이..ㅜ.ㅜ

이제 수요일 분을 봐야겠다. 다 보고 나면 목요일 분도 지나갔겠다. 역시 다시보기로 봐야겠다. ^^


추가) 지난 밤 너목들은 보지 못했다. 이번 주 두편은 주말에 몰아서 봐야 할 듯.ㅜ.ㅜ

자다가 하나 더 떠올랐다. 여명의 눈동자! 그 유명한 철망 키스가 있지 않은가. 이제 곧 군대의 이동으로 떠나야 하는 대치와 여옥이 철망을 사이에 두고 바라보다가 대치가 철망 위로 뛰어 오른다. 그리고 여옥과 뜨겁게, 진정 뜨겁게 키스하던 그 대목! 캬아~ 20년도 더 전의 한국 드라마에선 키스 한번 보기가 참 힘들었더랬다. 보통 키스하는 척을 했지 정말로 하지는 않던... 그런데 누구라도 알 수 있게 뜨겁게 나눴던 그 키스! 두 사람의 절절한 상황과 맞물려 더 애절하게 보였었다. 요새는 뮤지컬에서도 진짜 키스를 하지 하는 척은 하지 않더라. 그래서 정분 나서 결혼으로 이어지는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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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3-07-04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접기 기능이 자꾸 에러가 나네. 스크롤바가 너무 길어졌는데....;;;;

곰곰생각하는발 2013-07-04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 글 대박인데요. 저 이런 미시적 탐구 좋아합니다. 키스에 대해 쫘아아아악 나열했군요.
역시 키스 하면 바람과 함게 사라지다 아니겠습니깡 !!!

마노아 2013-07-05 00:15   좋아요 0 | URL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의 키스, 정말 청소기를 연상할 만큼 쫙 흡입하지 않습니까? 아주 격정적이었어요!!!
개인 경험을 덧붙이지 못한 게 아쉽습니다. 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3-07-05 01:40   좋아요 0 | URL
저는 이런 흡입력이라는표현을 " 드라큘라가 여자 목에 이빨을 꽂아, 얼굴이 창백해질 때까지 쪽쪽 빨아들이는 그 지랄 같은 놈의 허기 " 라고 표현합니다. 강렬하지 않습니까 ? ㅎㅎㅎㅎㅎ

마노아 2013-07-05 13:47   좋아요 0 | URL
지랄 같은 허기! 오오, 강렬합니다. 바로 쫙 와 닿는 걸요!
성석제 편 오늘 올라옵니까? 기다리고 있어요.^^ㅎㅎㅎㅎ

마노아 2013-07-05 13:49   좋아요 0 | URL
오, 리플 달고 보니 성석제 편 올라와 있네요. 냉큼 읽으러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