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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들의 밤 (4쇄) ㅣ The Collection 3
바주 샴 외 지음 / 보림 / 2012년 7월
평점 :
아주아주 독특한 책이다. 게다가 엄청 비싼 책이기도 하다.
무척 궁금했지만 고가의 책이라 엄두가 안 나서 지역 도서관에 신청을 해두었다.
따로 연락이 오지 않아서 구입 거절 당했나 싶었는데 검색해 보니 책이 있다. 오홋!
냉큼 빌려왔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책이 작다는 느낌이 들었다.
보통의 그림책 만한 사이즈인데 책이 워낙 비싸다 보니 판형이 아주 클 거라고 예상했던 것이다.
종이 질도 아주 좋다. 무척 두껍고 도톰하다.
억센 느낌? 웬만한 자극으로는 찢어지지 않을 것 같다.
그림에 정성을 엄청 들였는데, 사실 힌두교 문화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고,
인도 미술에 대해서도 전혀 아는 바가 없으므로 그림을 감상하는 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적 정서로는 이 그림들이 예쁘지 않기 때문이다.
나무 뿌리들은 하나같이 뱀을 연상시키는데, 그게 좀 징그럽다.
굉장히 장인 정신으로 한땀한땀 그렸다는 것은 인정하겠는데, 그 노력의 산물이 아름다워보이지 않아서 다소 충격이다. 예술은 꼭 아름다워야 할 것 같아서 말이다.
힌두교에 대해서는 아는 게 그다지 없다.
이미라 작가님 작품 중 '남성 해방 대작전'이라고 있었는데, 거기서 기막히게 아름다운 남자 주인공 이름이 '가네샤'였고, 그게 힌두교에서 지혜의 신이고, 파괴의 신 '시바'라는 이름을 알 뿐이다.
몇 달 전에 읽은 '파이 이야기'에서도 힌두교 이야기가 잠깐 나오는데, 그보다는 영화에서 식충 섬을 힌두교의 여러 신과 뒤섞어서 영상으로 잘 표현했었다.
딱 거기까지다. 그 이상은 모르겠다.
이 책은 무척 독특하다. 좀 신비로운 면도 있다. 내 취향의 그림은 아니어도 흥미는 충분히 돋우었다.
문화적 교감이 더 있었더라면 보다 많이 즐길 수 있었을 텐데 그 부분은 좀 아쉽다.
짧은 글들도 같이 실렸는데 옮겨 적지 않았다.
그림 먼저 감상하고, 책은 직접 확인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