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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집사 15
야나 토보소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흑집사라면 표지부터 감상하는 게 순서!
겉표지를 벗겨내면 패러디 속표지를 보는 재미가 이 책을 감상하는 첫걸음이다.
흑집사가 흑기수로 변신했다. 그리고 이 컷에선 항상 '개그'가 존재한다. 작가님의 끝없는 유머 감각과 상상력에 경의를!!!
내지 컬러 표지는 몇 개의 색만 쓰는 특징이 있다. 시엘이 잠입한 기숙 학교에는 네 개의 기숙사가 있고 각각 다른 색깔로 분류되기 때문에 몇몇 색을 더 쓸줄 알았는데, 평상시처럼 두가지 색만 잡아놨다. 그린과 퍼플이 살짝 아쉽다.
선상 좀비 사건을 해결하자마자 명문 귀족 자제들만이 다니는 기숙학교에 잠입하게 된 시엘과 세바스찬. 여왕이 찾아달라고 한 학생을 만나기 위해선 선배들의 눈에 띄어 그들만 들어갈 수 있는 공간에 들어가야만 했다. 나름 애교 작전도 피우고, 세바스찬을 200% 활용하는 시엘 덕분에 우리의 흑집사는 오늘도 무지하게 바빠주신다.
이렇게 유능한 집사가 있는 줄 모르는 선배들이야 시엘의 놀라운 실력에 감탄할 수밖에. 그러나 이렇게 누군가 승승장구하는 것을 못 보아 넘기는 캐릭터가 꼭 있는 법! 시엘은 함정에 빠져서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날렸을 뿐 아니라 제법 고초를 당한다. 그러나 또 거기서 멈출 시엘이 아니고, 그걸 내비둘 흑집사가 아니지 않은가. 시엘이 두번째 꺼내든 카드는 모처럼 등장하는 반가운 캐릭터! 역시 유머의 한축을 담당하는 아주 바람직한 인물의 등장 되시겠다.
남자만 들어갈 수 있는 기숙학교인데, 이것이것... 뭔가 므훗한 분위기가 연상될~ 뻔했다. 악마가 변장하고 사감 선생님이 되었는데, 어느 인간인들 그 친절함과 상냥함에 반하지 않으리. 입장을 바꾸어 천사가 저 자리에 서 있다면, 어째 고리타분하거나 깐깐한 사감 선생님이지 않을까, 나름의 선입견을 펼쳐 본다.^^
하나의 사건을 마무리 짓고, 다음 도약을 위한 한걸음을 내딛었는데, 또다시 뭔가에 부딪히고 만다. 자, 이제 두번째 걸음은 어떻게 내달릴 것인가? 다음 편을 기대해 보자.
마지막에 보너스 컷이 있다. 기숙 학교를 배경으로 그리기 위해서 자료 조사를 하던 작가님은 그야말로 깜놀하고 말았으니... 여러 매체에서 보곤 하던 '설정'들이 정말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
펄럭거리는 코트도 입고, 기숙사를 색깔로 구분하는 것 말이다. 어째 해리포터가 생각난다.
옷감의 종류와 무늬와 색깔까지도 섬세히 구분해 놓은 작가님의 설정 노트. 아, 정말 꼼꼼한 성격이다. 이러니 깨알같은 재미가 가득한 작품이 나올 수 있나 보다. 작가님 다음 편도 기대하겠습니다. 세바스찬 많이 나오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