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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 - ParkHeeJung Illustrations
박희정 지음 / 시공사 / 2001년 8월
품절
다른 그림들은 모두 기존에 발표된 그림이었지만 이 그림만큼은 이 일러스트집을 위해 새로 그린 그림이다. 정성스럽게 작업한 컬러화 과정을 책 맨 뒤에 같이 실었다. 박희정 작가는 수제작업으로 유명한 분이었는데 디지털이 더 보편화된 요즘에도 수작업을 고수하는지 궁금하다. 손으로 그려낸 수채화만의 느낌을 디지털이 다 담아낼 수 없다고 여기긴 하지만 엄청나게 간편해지고 쉬워진 작업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물고기 이미지를 많이 사용했던 기억이 난다. 영화 '비밀'이었던가? 김승우 주연의 어떤 영화였는데 그 영화 내용을 만화로 옮기다가 연재 중단되었던 그림이 아닌가 싶다. 기억이 가물가물....
아무튼, 물고기가 주는 느낌이 무척 신비롭다. '물빛' 가득한 박희정 작가님 그림에 잘 어울리는 소재다.
주름 그리는 연습을 많이 했나 보다. 유난히 옷 주름이 예쁘다. 심지어 섹시하기까지 하다.
저런 머리 색깔은 만화니까 얼마든지 연출이 가능한 것이겠지만, 해보고 싶은 욕구가 충만하다. 3주짜리 방학으론 택도 없지만... ^^
왼쪽 그림은 '나인' 표지였던 게 생각난다. 그때 당시 성인여성을 위한 만화를 표방하며 화려하게 출발했지만 애석하게도 오래 가지는 못했다. 그래도 그때 연속으로 3회던가, 표지를 그려낸 박희정 작가다. 당당함이 가득한 그림이다.
두 그림을 묶은 것은 타투 때문이다. 도마뱀과 전갈 모두 예쁘다. 둘 다 문양이 아닌 실제로 보고 싶지는 않지만...;;;;
마틴 앤 존 표지 그림이지 싶다. 12권이면 꽤 길게 연재한 셈이다. 기존 작품들 중에서 가장 장기 연재이지 싶다.
이 시리즈 때문에 소설 마틴과 존도 샀는데 아직 읽지 못했다는 게 퍼뜩 떠올랐다. 헉...
굳이 공통점이라면 꽃무늬? ㅎㅎ
여자 순정만화가들의 그림을 보면 여자 캐릭터보다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남자 캐릭터들을 그려내는 일이 많다. 이 그림도 그랬다. 남자 쪽 표정이 훨씬 절절해 보인다. 저 정도 각도 나오려면 실제로는 남자 키가 아주 커야 하겠지?
역시 만화스럽다.^^
인디언 지요와 반항기 가득한 청소년의 그림이 대비된다.
박희정 작가는 허리를 무척 길게 그리는 습관이 있는데, 그래도 만화 속 주인공들은 얼굴 작고 팔다리 가늘고 길어서 현실 속의 요롱처럼 슬플 리가 없다.
앞에 사진에서도 등장했지만 누군가를 끌어안고 있는 각도가 대체로 비슷한 느낌이어서 모아본 그림이다. 첫번째 그림보다 두번째 그림이 더 격정적이다. 작가님의 BL 관심사가 반영된 까닭일까. ^^
달밤과 참으로 잘 어울리는 지요의 모습이다.
현실의 인디언 모습과는 사뭇 다른 만화속 인디언에게서나 보일 수 있는 모습이다.
호텔 아프리카에는 버릴 캐릭터가 없었다.
여전히 참으로 좋은 작품이다.
만화로 볼 때도 이 장면은 아주 압도적인 힘이 있어서 인상 깊었더랬다.
멋진 그림이어서 크게 한컷으로 잡았다. 마틴 앤 존 시리즈 중에서도 제법 긴 이야기였는데, 외계 행성에서 벌어진 존과 마틴의 극적인 만남과 여러 개의 달이 뜨는 장면 등이 떠오른다. 아, 마틴 앤 존 정주행 다시 해야겠다. 그러고 보니 12권은 리뷰도 못 썼던 게 퍼뜩 떠오른다!
작가님 사진을 같이 담아보고 싶었다.
작업실 풍경과 화실 일기를 대신할 법한 사진들이다.
이 책이 나온지 꽤 오래 됐고, 내가 이 책을 갖고 있은지도 참으로 오래 되었는데, 이번에 처음 펴봤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조금 충격이었다. 나 왜 이렇게 묵혀둔 책이 많을까. 살짝 반성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