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박물관에서 온 메일을 보고서 다녀와야겠다고 결심했던 사진전이다. 보통은 혼자 가는 편인데 이날은 친구와 함께 갔다. 확실히 동행이 있으니 마음이 급해져서 여유있게 보지 못한 게 다소 아쉽다. 그러나 이날은 굽이 있는 샌들을 신었던 터라 발이 아파 나도 오래 서 있기 힘들었다. 어디든 앉을 수만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 기세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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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꽤 많이 찍었는데 편집하다가 힘들어서 몇 장만 골라냈다. 전에는 사진 올리고 마우스 오른쪽 버튼 눌러서 이미지 크기를 변경할 수 있었는데, 요새는 html을 체크하고 바꿔줘야 해서 좀 더 손이 많이 가게 되어버렸다. 기본 크기가 560으로 고정되어 있어서 사진을 좀 더 크게 올리고 싶을 때는 많이 아쉽다. 게다가 요새는 사진 클릭해도 팝업으로 안 뜬다. 포토리뷰가 아닌 이상... 여러모로 아쉽아쉽....

 

 

청계천변 노천시장 1947.5.31

 

강산이 몇 번 바뀐 시간인가. 달라도 한참 다른 게 맞다.

 

 

미군댄스홀 1947.6.23

입구에 댄스홀 운영시간이 적혀 있다. 어두워서 잘 안 보이지만 사진 속 여자분이 신은 구두가 어째 마음에 든다.

 

 

중앙청에 내걸린 북한 인공기를 내리고 있는 미해병대 1950.9.27

중앙청에 유엔기를 걸고 있는 군인들 1950.9.29

 

크기 차이가 장난 아니네. 이것도 의도된 것인가??

 

 

전쟁 중 안전수칙 1952.4.9

철모를 쓴 사람은 아직도 "살아 있다", "철모를 써라"

 

어쩐지 철모를 '안전벨트'로 바꿔서 읽고도 싶다.

 

 

중공군의 공격을 피해 한강 부교를 건너는 피난민들 1951.4.29

 

저 장면을 보니 언뜻 '온양이'가 떠올랐다.

 

  모진 추위 대신 따뜻한 볕이 내리기를...

 

 통일을 노래하다.

 

 

 

 

 

 

 

전쟁 중 부모를 잃은 고아 1951.2.16

 

저 어린 아이의 얼굴에 이미 표정이 사라졌다. 텅 빈 표정. 아이는 앞으로 살아가야 할 제 막연한 미래를 이미 느꼈을 것이다.

 

 

폐허가 된 종로 일대 1951.3.16

뒤로 북악산이 보이고 오른쪽에 조계사 건물이 보인다.

60년 전 종로의 모습이 이랬다. 시대도 그랬고 전쟁의 상흔도 이런 결과를 만들었다.

 

 

거리에서 빨래를 하고 있는 여인들 1951.5.3

부서진 건물에 문을 연 가게 1951.10.24

 

전쟁의 와중에도 일상의 삶은 꾸준히 진행된다. 당연한 일!

 

 

한 운동구점에 진열된 훌라후프 1958.12.26 후라후뿌 대매출이라고 적혀 있다.

훌라후프 판매를 위해 시범을 보이고 있는 청년 1958. 12.11

청년이었구나...;;;; 근데 머리띠 하고 계심???

 

 

이승만 대통령 84회 생일 경축행사 1959.3.26  

 

천년 만년 살 줄 알았을까? 욕심사나웠지...

 

 

3.15 부정 선거 규탄 시위 진압 1960.3.16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물대포 발사 1960.4.19

 

역사가 깊은 물대포구나....-_-;;;;

 

휴전 성립하고 무기 반납하는 사진이 있었는데 전두환 생각이 났다. 월남전에서 무기를 암시장에서 사서는 포획한 거라고 상부에 보고했다던데....;;;;;

 

그리고 이 후기를 쓰는 지금은 '더킹 투하츠'가 더 간절히 떠오른다. 토요일에 올림픽 공원 오고 가는 지하철 안에서 보았는데 사람도 많건만 눈물 나서 혼났다. 분단된 조국에서 산다는 것의 위험성과 살벌함을 오감을 통해서 전달해 주었다. 우리에게 이토록 간절히 필요한 통일인데, 왜 간절히 통일을 원하는 것이 죄인 취급 받는 세상이 되어버렸는지 황망하다.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는 이것이 종북 좌파의 실체라며 나름의 사진전을 열고 계신 할아버지들이 계시다. 귀가할 때 여기서 버스로 갈아타는데 날마다 가슴이 뻑뻑해진다.

 

그건 그렇고, 승기! 정말 잘 자라주었구나. 그리고 홍작가와 이피디님 조합, 이번에도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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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동기 서울을 보고 나오자니 옆쪽에 전시관이 하나 더 있다. 이탈리아 사람 로쎄티가 본 서울을 담아내었다. 어찌 보면 이쪽이 볼거리가 더 많기도 했는데, 이미 발바닥이 지나치게 중력의 압박을 받고 있어서 설명을 꼼꼼하게 읽지 못했다. 아쉽아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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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 영화의 범죄자들 수감됐을 때 찍은 사진처럼 보인다. ㅎㅎㅎ

 

 

 

 

 

저 장갑, 사람 손이 들어가는겨? 혹시 더운 물에 빨아서 줄어들었나???

 

 

글씨가 지나치게 디지털 느낌이다. 뭐 귀엽긴 하지만...

 

 

 

 

 

물지게도 무거워 보이는데, 저 안에 물이 가득 담기면 얼마나 무거울까. 그리고 문득 든 생각인데, 똥지게는 더 무거울 것 같아...;;;;;

 

 

방망이 파는 노인이다. 방망이 깎는 노인이 자동으로 떠올랐다. 중학교 때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수필인데 말이지... 누가 썼더라??

 

 

가마가 곧 노점이 되어버렸다. 리어카의 대한제국 버전 같다.

 

 

 

 

아득히 넓어 보인다. 저렇게 건물들이 낮으니, 어쩌다가 높은 건물 위층에서 보면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나보다 낮게 사는 것처럼 보일지도...

 

 

지도 접시 좋아! 역사박물관 앞 뜰에 고지도 모양의 분수대가 있다. 흑백일 때가 더 멋있었는데 아주 화려하고 컬러풀한 조명을 깔아서 운치가 사라져버렸다. 역시 아쉽아쉽....

 

 

책에 실린 사진이다. 외국인들 입장에선 무척 신선했을 것이다.

 

 

백년 전 책에도 저렇게 펼침 인쇄가 가능했구나!

 

 

150년 전인데, 몇 백년은 더 되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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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오면서 어떤 책이 생각이 날까말까 했다. 다행히 떠올랐다.

 

 대한제국의 제3대 이탈리아 영사를 지낸 카를로 로제티(Carlo Rossetti, 1876~1948)가 남긴 책 <꼬레아 에 꼬레아니(Corea e Coreani)>에 실린 사진 450여 장과 그에 대한 객관적이고 상세한 해설이라고, 책 정보에 써있다. 이 책, 중고샵에서 건지고 만세~를 불렀는데 아직 못 읽었다. 책을 먼저 보고 전시회를 봤으면 더 반가웠을 것이다. 이제 반대로 기억을 더듬으며 책을 봐야겠다. 이렇게 밀린 책은 늘 많지만, 뭐 언젠가는 보겠다는 다짐은 변함 없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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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5-29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노아님 덕분에 접하기 어려운 전시회도 종종 보게 되네요. 감사~~~ ^^
오늘 무등산 숲해설하신 강사님이 숭례문 앞 남지 없애서
결국 화마가 한 인간에게 씌웠다는 얘기하셨어요.ㅜㅜ

마노아 2012-05-30 17:13   좋아요 0 | URL
즐겁게 봐주시는 분이 계셔서 기뻐요.^^
숭례문... 정말 슬퍼요.ㅜ.ㅜ 화마가 잡아가야 할 이는 따로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