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하는 일본의 망언은 해마다 들어온 나머지 마치 연례 행사처럼 들리기까지 한다. 그래도 올해는 유독 강도가 세진 듯하다. 이전에 문제가 됐던 교과서는 채택율이 낮았기 때문에 영향력 면에서 덜 우려스러웠지만, 이번엔 그런 수준이 아니었으니까.

 

독도 관련 수업을 하다가 오래 전에 읽은 글이 떠올랐다. 일본의 한 대학생이 대한민국 대학생과 독도를 두고 설전이 벌어졌는데, 이 일본 학생의 언변이 좋아서 모두들 우리 땅을 우리 땅이라 말하면서도 납득시키지 못하는 답답한 상황이 연출되었던 것이다. 그때 한 학생이 나서서 그 자리를 평정시켰는데, 그가 사용한 질문들은 이런 것이었다.

 

너, 독도의 지정학적 위치 알아? 우린 알아. 동경 132, 북위 37

너, 독도의 자연환경 알아? 우린 알아. 평균기온 12도, 강수량은 1300

너, 독도에서 많이 나는 해산물 알아? 우린 알아. 오징어, 꼴뚜기, 대구, 명태, 거북이

너, 독도에 관한 문헌정보 알아? 우린 알아. 세종실록 지리지 50쪽 세째줄!

 

그리하여 그 학생이 꼬리를 내렸다는 이야기였는데, 정말 실화였는지 웃으라고 한 얘기인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아무튼 이 이야기는 내가 2004년도에 접했다. 그때는 수업시간에 해주려고 뭔가 재밌는 이야기가 없나 마구마구 유머 사이트를 뒤지던 때였다.

 

 

 

가사가 조금 바뀐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전히 우리에게 익숙한 노래. 중학교 때 과학 선생님은 대마도도 우리 땅으로 바꿔 불러야 한다고 강조하셨는데, 그 이유는 패쓰~

 

 

그리고 또 내가 수업 시간에 곧잘 들려주었던 노래는 리 제이가 부른 독도 아리랑이다. 힙합으로 만들어서 학생들 반응이 꽤 좋았던 기억이 난다. 지금 근무하는 곳은 열악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어서 멀티 수업은 가능하지가 않은데, 이런 노래들을 들을 때면 꽤 많이 아쉽다.

 

지난 주 수업 시간에 독도 얘기가 나와서 '홀로 아리랑' 이야기도 했다. 가수 이름이 서유석이 맞냐고 하니 어느 학생분이 아니라고 했다. 이상타. 맞는 것 같은데... 그래서 누구냐고 하니 한참을 설명하신다. 그런데 설명하는 사람을 들어보니 장사익 씨가 아닌가. 장사익 씨가 이 노래를 불렀을지 모르지만, 원곡 가수는 아니라는 걸 안다. 찾아보니 서유석 씨 맞다. 그러면서 갖고 온 노래는 조용필이다. 평양에서 불러서 더 뜨거웠던 노래.

 

 

오빠랑 노래방에 가본 적이 딱 한 번 있었다. 97년인가 그랬을 것이다. 그때 오빠가 우리 말로 부른 유일한 노래가 홀로 아리랑이었다. 어떻게 배웠는지 물어보긴 했는데, 뭐라 했는지 기억이 안 난다. 오빠는 어제 중국으로 돌아갔다.

 

김탁환 작가는 내게 늘 박한 평을 받는 분이신데, 이분 글 중에서 그래도 좋았다고 떠올리는 책이 독도평전이다. 일본 학생이 선생님께 일본이 잃어버린 땅에 대해서 벌을 받으며 복창하는 부분이 섬뜩하게 기억난다.

 

어린이날도 다가오는데 큰조카에게 대한민국 독도 교과서를 선물하는 것도 의미있을 것 같다. 그 전에 노래부터 가르쳐야 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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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4-25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독도는 우리땅 퍼포먼스는 뭉클하네요.
전국민이 불러야 하는 국민가요~ 독도는 우리땅!!

마노아 2012-04-25 01:13   좋아요 0 | URL
감동의 플래시몹이에요. 온 국민 애창곡으로 팍팍 밀어야 할 독도는 우리땅이라지요. ^^

카스피 2012-04-25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무래도 일본은 섬나라 이다 보니 섬에 무척 집착하나 봅니다.우리와는 독도로,러시아와는 북방 4개도서로,중국과는 센카쿠 열도로 말이죠.
흔히 일본열도가 침몰한다는 예측이 있어선지 살아남을려도 남의 땅에 집착하나 봅니다^^

마노아 2012-04-26 16:20   좋아요 0 | URL
가치가 있고, 뭔가 승산이 있다고 여기고 덤비는 거겠지요? 괘씸하고 분하기가 이를 데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