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1일, 강풀 작가의 북콘서트에 다녀왔다. 작가님 데뷔 10주년 기념 행사다. 사회자로는 나는 가수다에서 김경호의 매니저를 맡았던 개그맨 정성호씨가 나왔다. 오프닝으로 가볍게 본인의 장기인 성대모사로 큰 웃음 주었고, 모던락 밴드 프리키가 노래 두곡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이미 포스터에 강풀 작가님 말고도 윤태호 작가님과 주호민 작가님도 나온다고 소개되어 있었는데, 미리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나는 평소 좋아하던 두 작가님도 같이 볼 수 있어서 더 기뻤다.

 

 

북콘서트에서 오고 간 질문과 답변들이다.

 

Q. 데뷔 10주년. 어떤 변화가 있었나?

결혼을 했다. 아주 행복하다. 살찐 것 빼고는 별 변화 없다. 오래 앉아 있어서 살이 많이 쪘다. 원래는 예뻤다.(오!)

처음엔 온라인에서 만화를 할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받아주는 데가 없었다. 사실 나는 온라인의 수혜를 많이 받은 작가다. 그림 못 그리는 작가로 유명한데 많은 사람들이 사랑해 주어서 정말 감사히 여긴다.

 

Q. 10년 동안 가장 아끼는 작품은?

제 작품을 전부 다 좋아한다. 그래도 많이 봐줬으면 하는 작품으로 ‘26년’이 있다.

 

 

 

 

 

 

 

 

 

 

Q. 일쌍다반사.... 그런 이야기는 어디서 얻나?

그냥 하는 거다. 별다른 방법 없이 열심히 하는 것 뿐.

 

(내가 갖고 있는 일쌍다반사는 구판 노란색 표지인데, 요번에 개정판은 두 권으로 되어 있다. 아무래도 얘기가 추가된 것 같아서 고민 중이다. 다시 구입해야 하나....ㅜ.ㅜ)

 

 

 

 

 

Q. 강풀은 평소 어떤 사람인가?

윤태호 : 평소에 연락을 잘 안하고, 이벤트가 있을 때 연락한다. 몸이 안 좋아져서 늦게까지 술을 못 먹는 게 아쉽다. 지켜봐 왔는데 ‘그냥 하는 것’ 맞더라. 

 

Q. 강풀, 이 작품 최고다! 어떤 작품이 있나?

 

윤태호 :  아파트. 내가 느낀 것과 비슷하게 캐치하는 것 보고서, 아 나도 잘 될 수 있겠구나! 와 강풀 그림체에서 공포감을 느끼는 신비한 경험을 했다.

 (소장하고서 정리한 유일한 책이 아파트였다.  작품은 아주 재밌었고 인상 깊었지만 지나치게 무서워서 다시 들여다볼 자신이 없었다. 그런데 컬렉션으로 책을 모으다 보니, 이 시리즈만 빠진 게 아쉬워졌다. 그래서 다시 살까 생각 중이다. 새로 사는 책은개정판이 될 터. 초록빛 표지가 스산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강풀 : 저는 만화계에 큰 공헌을 했어요. 저는 어디 가서 그림 못 그린다는 얘기 하기 싫은데, 물어보면 솔직히 얘기해요. 제 만화 주인공들은 절대로 옷을 갈아입지 않아요. 제가 이렇게 힘든 길을 개척했기 때문에 호민이 같은 얘도 만화할 수 있는 거예요.

 

(정다정 작가 얘기도 언급했는데, 내가 모르던 작품이어서 제목을 잘 못 알아들었다. 방금 찾아보고서 그림체는 확인했다. 강풀 작가의 지대한 공헌이 맞다! ㅎㅎㅎ)

 

주호민 : 제 이름으로 검색해 보면 질문에 강풀이 못 그리냐, 주호민이 못 그리냐?가 있는데, 답변이 이래요. 강풀은 열심히 그리는데 못 그리고, 주호민은 대충 그리는데 못 그린다. 결과적으로 내가 더 낫지 않나 생각합니다. ㅋㅋㅋ

 

Q. 최근에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주호민, 정다정 작가, 조석

 

Q. 지금 가장 사회적 이슈로 여기는 것은?

얼마 안 남은 총선. 반드시 이겨서 다 쫓아냈으면 좋겠어요. (관객 환호!!!!)

정성호 : 이 얘기 밖으로 나가면 안 됩니다. (>_<)

 

Q. 술집에 가게 되면 누가 계산하나요?

윤태호 : 저희 회사 대표가 냅니다.(오, 만화가들도 연예인들처럼 소속사가 있는 것일까???)

 

강풀 : 제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술을 맛있게 드시는 분이 윤태호 작가님이다.

 

Q. 어떻게 맛있게 먹나요?

윤태호 : 입을 다시면서.(ㅋㅋㅋ)

강풀 주량 소주 세병. 윤태호는 밥 먹듯이... 맥주 좋아하는데 아침이 올 때까지 마신다. 취했다 깼다 하면서...

 

주호민을 코흘리개 때부터 알았다는 강풀. 주호민, 그때 스물 다섯이었다고..;;;;

 

강풀 : 윤태호는 존경하는 만화가였다. 오프라인에만 계셨는데 온라인으로 오게 하려고 엄청 공을 들였다. 이끼 온라인 연재 다 내덕이다. (오, 큰 공을 세우셨어요!!!)

 

Q. 26년 말고 사회적 이슈 다루고 싶은 것 또 있나?

따로 다룰 생각은 없고, 사회 참여적 만화는 계속 그릴 것이다. 만화 그리는 사람이기 때문에 만화로 얘기하는 것뿐이다.

 

Q. 트위터 이야기도 해보자. 현재 팔로우는 얼마나 되나?

40만이다. 트윗에서 청순하다고 했는데 죄송해요. 잘못했습니다.ㅠ.ㅠ(깊이 반성하는 모습...ㅎㅎㅎ)

 

Q. 콤플렉스가 있다면?

그림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다. 이걸 계속 갖고 살 수는 없어서 그림 한 컷 그릴 시간에 대사를 한 번 더 살핀다.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구분하게 된 것이다. 10년 하면 만화가 쉬워질 줄 알았는데 하면 할수록 더 힘들긴 하다. 손 그리는 것 가장 어렵다. 거울 보고서 손을 그린다. 제 손을 비추면 반대로 나오니까. (포스터 속의 감춰진 손!)

 

 

Q. 원래 꿈은 무엇이었나?

없었다. 만화가가 될 줄 몰랐다. 대학교 때 총학생회에 있었다. 학생들이 대자보를 너무 안 봐서 홍보물을 만화로 그렸는데 학생들이 좋아해 주니 희열을 느꼈다. 졸업할 때는 만화가 아주 좋아졌다.

 

Q.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없었습니다. (다 없대. 사회자가 아주 난감해 했다.^^)

 

Q. 유명한 사람 중에 팬이 있는지?

양희은 아줌마. 앨범을 다 샀다. 8년 전에.

 

(이렇게 유명한 사람이 자신의 팬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어떤 기분일까. 기분이 아주 붕 뜰 것 같다!)

 

 

 

 

 

Q. 자신의 그림을 보면 어떤지?

콤플렉스이긴 하지만 만족합니다.

 

Q. 만화가라는 직업을 후배들에게 권하고 싶은가?

윤태호 : 창작하는 사람으로서 참 좋은 게, 남한테 피해를 주지 않는다. 망해도 자기 혼자 망하지 다른 사람까지 끌어들이지 않는다. 영화 한편에 포함된 수많은 사람들을 생각할 때. 자기가 마음대로 할 수 있고, 다른 매체보다 매력적이다.

 

Q. 이런 사람은 하지 마라! 누가 있을까?

윤태호 : 그림으로만 현혹시키려는 사람, 게으른 사람. 작가 자신의 내면이 충족되었을 때 어떤 계기를 만나 작품이 발현되는 것이다.  조건이 완성되어 있을 때 기회가 오면 잡는 것. 성실함이 기본이다.(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오는 법! 새겨들을 말이다.)

 

Q. 어디에서 영감을 얻나요?

주호민 : 제가 접하는 모든 매체. 책, 드라마, 다른 만화, 제가 하는 경험, 친구와 나눈 대화... 이 모든 게 필터링 되어서 나오는 게 만화 같다.

 

강풀 : 저는 노사모 활동을 해서 무슨 말을 해도 좌빨이란 소리를 듣고 있다. 좌빨이라고 스스로 생각하지 않지만, 너무 오른쪽에 있는 사람 입장에선 그렇게 보일 것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하고 싶은 말을 할 것이다. (관객 박수~)

 

Q. 영화화가 많이 되었다.

 

 

 

 

 

 

 

현재 다섯 편 제작되었다. 대부분 시원하게 망하고 '그대를 사랑합니다' 하나만 흥행했다. 영화에 거의 관여를 하지 않는다. 제일 망한 게 영화 아파트. 만화 아파트는 내 것이지만, 영화 아파트는 감독님의 것. 지금까지 한번도 영화 계약하고 나서 어떻게 하라고 주장해본 적이 없다.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다.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이어졌다. 강풀 작가가 직접 노래를 부른다고!!! 주최측에서 뭐라도 하나 해야 한대서 노래를 준비했다고 한다. 100번도 넘게 불렀지만 리허설 때 보니 머리가 하얗게 지워져서 가사를 준비했다고...

 

안치환의 '얼마나 더'를 불렀다. 앞서 공연을 했던 프리키가 다시 나와서 반주를 해주었다. 가사가 참 좋다.

 

해지는 저녁 창에 기대어 먼 하늘 바라보니
나 어릴 적에 꿈을 꾸었던 내 모습은 어디에
가슴 가득 아쉬움으로 세월 속에 묻어두면 그만인 것을
얼마나 더 눈물 흘려야
그 많은 날들을 잊을까
얼마나 더 기다려야
내가 선 이 곳을 사랑할 수 있을까...

세월이 흘러 내 모습 변해도 아름다울 수 있는
서툰 발걸음 걸을 수 있는 그런 내가 됐으면
가슴 가득 그리움으로 세월 속에 묻어두면 그만인 것을
얼마나 더 눈물 흘려야
이 먼 길의 끝을 있을까
얼마나 더 걸어가야
그 많은 질문에 대답할 수 있을까

얼마나 더 걸어가야
그 많은 질문에 대답할 수 있을까
그 많은 질문에 대답할 수 있을까

 

(노래 영상을 못 찾은 게 아쉽다. ㅠ.ㅠ)

 

Q. 이 노래를 선택한 이유는?

안치환 빠다. 재수할 때부터 안치환님 노래를 만나 지금까지 힘들 때마다 아주 많이 듣는 노래다.

 

 

 

 

 

 

Q. 트위터 에피소드는?

중독처럼 열심히 한다. 재밌어서 하는 거다. 이상한 사람도 많이 있다. 초기엔 그 말들 모두 RT를 걸었다. 좌빨 돼지야! 뭐 이런 말들. 이제는 그런가 보다 한다. 보람 있는 건 실종된 동물 찾아주는 일 많이 했다. 밤 12시 넘어서 음식 이야기 많이 한다. 모두 뚱뚱해져라! 이런 마음으로.

 

Q. 트위터 하고 나서 좋은 점은?

내가 말한 것이 잘못 보도될 때 수정할 수 있는 언로가 생긴 것. 트위터 하고 나서 마감을 어긴 적이 없다. 밤새 감시당한다. 다음 담당자도 팔로워다. 어디 놀러가지를 못한다.

 

Q. 강풀에게 존박은?

조만간 만나게 될 거다. 존박 주변인들을 안다. 조만간 술한잔 할 것 같다.

 

Q. 원래 동물 사랑하나?

원래 좋아한다. 고양이 11살 된 녀석 있다. 어릴 때부터 동물들과 많이 살았다.

 

정성호 : 의외다. 총 좋아하고 건담 좋아하고 미소녀 피규어 좋아하게 생겼다. ㅋㅋ

 

Q. 피규어 같은 것 많이 들어오지만 다 줘버린다. 물건 모으는 취미가 없다. 수집벽이 전혀 없다. 내 책도 없을 때가 있다.

(오오, 책을 읽기보다 수집하는 쪽에 더 열을 올리는 사람으로서 닮고 싶다!!!)

 

Q. 자기만의 습관은?

강풀 : 없는 것 같아요. 자꾸 없다고 해서 죄송해요.(진짜 미안해 하신다. 미안할 수밖에 없이 계속 없다~ 타령이었다.)

 

주호민 : 만화 그리는 게 취미였는데 직업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현재는 취미가 없다.

윤태호 : 사람 소집해서 술마시는 것.

 

Q. 술 친구 중에 우리가 알만한 사람은?

강풀.

 

Q. 작업할 때 가장 중시하는 것은?

스토리. 대사까지 모두 나온 다음에 연재를 시작한다.

 

Q. 중간에 바뀌는 일은?

없다. 세부적인 것을 바꿀 수 있어도 결말을 바꾼 적 없다. 이야기가 다 나와 있지 않으면 불안해서 못한다. 연재 기간에는 그림만 그린다. 주변 반응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 스토리를 다 끝내놓고 시작한다. 내 이야기를 완전하게 하고 싶다.

 

Q. 본인의 이야기가 어느 정도 반영되나?

캐릭터에는 제 감정이 들어간다. 제가 겪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주인공 성격이 저랑 많이 닮아간다. 

아파트, 타이밍 등 귀신이 많이 등장한다. 귀신 본 적이 있다. 98년도 신문배달할 때 복도에서 체크무늬 입은 아저씨를 보았다. 뒤가 흐릿하게 보이는. 당시 재수 없게 조선일보를 돌리고 있었는데, 머리가 곤두서는 느낌이 아니라 신체적으로 정말 그렇게 되더라. 그후 귀신에 대해 관심 많아졌다. 나만 본 게 아니었다. 토요미스터리에 사연 보냈는데 모두 까였다. 3층에서 1층까지 으아아아 소리 지르면서 뛰어내려왔다. (그 모습이 더 무서워 보였겠다.ㅋㅋㅋ) 방위 가게 되어서 그만두었는데, 심심해서 다시 신문을 돌리게 되었는데, 그 6개월 동안 그 자리는 비워 있었고, 거기선 유명한 동네였다. 성내동 피자헛 뒷골목!(구체적인 설명까지!!!)

 

Q. 결혼은 어떻게 하셨는지?

6년차 되었다. 8년 전에 2년 연애하고 결혼했다. 학교 선후배 관계다. 졸업하고 오빠 동생으로 지내다가. 아직 애는 없고, 너무 사랑하게 되어서 결혼하게 되었다.

 

윤태호 : 아내 분이 아주 예쁘다.

정성호 : 원래 야수들이 미녀를 좋아한다. (ㅋㅋㅋ)

주호민 : 결혼한지 1년 됐다. 연애 4년. 벽화 그리다가... 여섯 명이 그렸는데 남자는 나 하나. 굉장히 쾌적한 환경이었다. (브라보!!)

 

Q. 결혼하고 바뀐 점은?

신혼 때 집 구할 돈이 없어서 파주로 이사를 갔다. 전세값이 싸서. 그때 어시를 못 구해서 아내와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함께 했다. 아내가 배경과 색칠을 다했다. 그리고 이웃사람까지 같이 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어시를 따로 구했다. 결혼하고 나서 작품의 변화라면, 사랑이 더 충만해진 것. (관객 박수~)

 

 

 

 

 

 

 

윤태호 : 강풀 작가는 결혼한 뒤 훨씬 외부적으로 잔인해졌다. 단호해지고. 총각 때는 약간 헐렁한 면이 있었다. 결혼하고 나서는 작업할 때에도 훨씬 외부와 단절을 많이 하고 인터뷰 제안, 영화사 도움 부탁 등을 단호히 자른다. 작업실에 앉아서 몰두만 한다. (둘이만 있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강풀 작가! 손발이 오글거리지만 완전 부러움!!!)

 

Q. 강풀 작가의 장점은?

윤태호 : 좋은 작품이 나오려면 사람 자체가 건강해야 한다.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좋은 작품이 나오고 남을 사기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감동을 준다고 생각한다. 저처럼 문하생 생활 많이 한 사람은 수가 많이 늘기 마련인데, 강풀 작가는 진실되어 있다. 그 지점들이 장점이다. 단점이라면 너무 진실하다는 것. 짜증이 나려고 한다. 농담을 하는데 진지하게 다가오면 갑갑...;;;

 

주호민 : 장점. 일단 만화가로서 훌륭한 덕목을 갖추고 계신다. 이야깃거리를 많이 갖고 계시다. 주제를 한문장으로 만들었을 때 재밌어야 한다고 하시는데, 그런 문장을 많이 갖고 계시다. 장점은 너무 분량을 많이 그려서 후배들이 힘들다. 강풀만큼 그려야 하니까.

 

Q. 조명가게 결말에 대하여. 조명가게의 역할은 무엇인가?

제 만화중 가장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마지막 화가 굉장히 길었는데 1/3가량을 다 덜어냈다. 예전에는 일일이 설명하는 만화를 했는데 이번에는 그렇게 해보고 싶었다. 다음에는 다시 쉬운 만화 할 겁니다.

팁만 드리자면, 한 여자의 이야기. 한 여자가 저 남자가 과연 나를 사랑했을까?에서 출발한 것. 거기에 초점을 맞추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조명가게는 북콘서트를 다녀온 다음에 구입했다. 바빠서 아직 읽지는 못했다. 조만간 읽을 생각이다. 일단 세븐시즈 20부터 먼저 읽고...ㅎㅎㅎ)

 

 

 

 

Q. 양형사에게 넘긴 정보들은 무엇인가?

생명에 대한 이야기이다. 제 만화에 가장 많이 등장한 인물이 양형사. 타이밍 시즌5까지 생각 중이다. 양형사 계속 나올 것이다. 그 사람을 잊지 않기 위한 장치다.

 

 

 

 

 

 

 

 

(입장하면서 포스트잇에 질문을 적게 했나보다. 나와 친구는 시간에 딱 맞추어 입장해서 질문은 따로 쓰지 못했다.)

 

Q. 다음 작품은 언제?

원래 5월 예정이었는데 6월에 나올 것 같다. 순정만화다.

('당신의 모든 순간'의 감동이 아직 살아있는데 또 다른 순정만화 시리즈가 나온다고 생각하니 기대가 한가득이다. 강풀 작가는 정말 보배다!)

 

 

 

 

 

 

Q. 조명가게는 영화화 되는지?

아직 모른다. 올해 나와야 할 영화들이 더 있다.

 

Q. 강풀에게 야식이란?

제 생명입니다. 너무 큰 의미 두지 마세요. 배고파서 먹는 것 뿐입니다.(역시 진지한 답변!)

 

Q. 영화 실패의 이유가 뭔가요?

저는 모르죠. 제 만화를 영화로 만들려고 ... 조만간 이웃사람도 촬영 들어간다. 신나서 사가신 다음 한달 뒤 전화가 온다. 뭐 이러냐고. 만화에서 영화로 옮기는 과정이 힘들다고. 두시간짜리 예술인데, 만화는 시간이 기니까, 영화 만드는 사람에게 가장 힘든 건 만화의 팬들. 영화 보고 나서 적이 되어버린다고.

 

Q. 지금까지 작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은?

26년. 캐릭터로는 바보의 승룡이. 승룡이 마지막 장면에서 내가 울었다. 옥상에서 담배 피우며 울다가 내려왔다. '그대를 사랑합니다'에서 할아버지가 송이뿐 할머니 보낼 때, 술 먹고 아내랑 대리 불러서 돌아오면서 그렇게 울었다고 한다.

 

Q. 엔딩 결정하기 가장 어려웠던 작품은?

역시 26년. 주인공들의 암살이 성공이냐 실패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광주는 그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진행형. 지금까지 살아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보이고 싶었다. 스토리 짜는데 오래 걸렸다.

 

Q. 솔직히 자기보다 못 그린다고 생각하는 작가님 있어요?

(주호민을 보는 그윽한 시선ㅋㅋㅋ)

 

Q. 스토리 전부 다 짜고 시작합니까, 갑자기 확 떠오릅니까?

철저한... 당신의 모든 순간은 한해 전부터 시작했고, 26년의 원래 제목은 23년이었다. 굉장히 긴 시간동안 머릿속에서 생각해 놓고 연재 들어가기 석달 전에는 대사도 다 쓰고 시작한다.

 

(전에 유시민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보니 결혼하기 전에 시작해야겠다고 결심한 게 26년이었다고 한다. 결혼을 하게 되면 책임감도 더 커지니 겁이 나서 작품을 못 시작할까 봐 그랬다고... 그 부분 들으면서 막 울컥했더랬다.)

 

윤태호 : 저같은 경우는 제목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있고 신문기사의 문장 하나에서 시작되기도 한다. 혹은 편집자와 이야기하다가 장르가 결정되기도. 이끼는 편집자와 3시간 동안 얘기하다가 제목, 장르, 씬3개 결정되고 해야겠다고 결정했다. 대부분의 작가가 자기만의 서랍이 있다. 이야기를 모아놓는. 이 이야기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그 이야기를 하고 싶어졌을 때 이야기들이 조각이 된다.

 

 

 

 

 

 

 

 

주호민 : 흥미를 끌거나 마음을 움직이는 것에서 시작한다. 무한동력은 세상에 이런 일이~보다가 무한동력 만드는 아저씨가 나왔다. 공과대학 교수 앞에서 망신 주는 장면이 나왔는데, 저게 움직였으면 좋겠다~ 라는 짜릿한 상상을 했다.

 

 

 

 

 

 

 

 

Q. 강풀에게 웹툰이란?

제 직업이고 고마운 매체. 제 성격상 어떻게든 만화가는 되었을 것 같다. 웹이 있었기에 독자를 만날 수 있었다. 제 만화를 보여주는 공간이다.

 

Q. 강풀 작가님 펜션에 놀러가면 뵐 수 있나요?

부모님이 강풀 펜션 운영하신다. 가끔 가면 마주칠 수 있다. 일하러 갈 때 있다.

 

Q. 아직까지 기억나는 팬은?

너무 많은데 굉장히 기억나는 팬은, 예전에 작업실에 군인 커플이 외박 나왔다. 군인 둘이 아니라 여친과 함께 왔다.(ㅋㅋ) 군생활 하면서 즐겁게 봤다고. 작업 하는데 뒤에서 자더라. 숙면을 취하더라. 나중에 술 깨서 민망해서 뱀처럼 기어서 도망갔다. 밤새 작업하고 이불 덮어주었다. 그 이후로 한 번도 연락이 안 되었다. 그때 26년 그릴 때여서 누가 잡으러 온 줄 알았다. 군복...(웃긴데 슬프다.ㅜ.ㅜ)

 

Q. 질문 안 했으면 하는 질문 있어요?

죄송해요. 그것도 없어요.ㅠ.ㅠ

 

Q. 정성호. 옆모습이 임재범 닮았다. 본인 마음 속에 혹시 살기가 있나요?

 

윤태호 : 강풀 작가는 선과 악이 분명하다. 악의 포지션에 있는 분에게 굳이 관용을 베풀지 않는다. 잔혹해진다. 저는 어떤가 체크하게 된다. 나는 바람직한가 고민하게 된다.

 

강풀 : 많이 유순해졌어요. 예전에는 선악이 분명해서 싫어하는 게 분명했는데 요새는 많이 유해지려 노력한다. 그럼에도 싫어하는 사람은 정말 싫다.

 

Q. 정말 싫어하는 사람은?

이명박이요.

 

정성호 :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사람은 존박, 싫어하는 사람은 이명박

 

관객 즉석 질문도 받았다.

 

Q. 주인공 한명이 이끄는 게 아니라 여러 등장인물이 이야기를 진행하는 비결은?

동시 다발적 사건이나 다중 인물을 좋아한다. 그게 이야기 쓰기 편하다. 캐릭터가 부딪히는 맛이 있다. 제 만화주인공은 최소 6명이 등장한다. 26년과 어게인만 열 명 이상이 나와서 힘들었다. 이 사람이 나와서 재미 없을 때 저 사람이 재미를 주면 장편을 이어갈 수 있다. 일쌍다반사 같은 만화는 이제 안 그릴 거다. 장편만 재밌어졌다. 최적화된 주인공은 6명. 앞으로도 그렇게 나갈 것이다.

 

 

 

 

 

 

 

 

Q. 영화 26년 제작이 힘들어졌는데, 캐스팅 변화 없는지?

26년은 처음부터 다시 들어가는 입장이다. 감독부터 배우까지. 외압설이 많이 돌았다. 캐스팅이 어찌 변할지는 모르겠다.

(류승범이 캐릭터에 딱인데 배우의 스케줄이 있어서 다시 맡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얼마 전에는 일반인 투자도 받던데 잘 완성되기를!!!)

 

Q. 괴물2 시나리오 쓰신다는 얘기. 어찌 진행되었는지?

작가님 여기 혹시 기자분 계시나요? 묻는다. 조심스러웠던 것이다. 객석에 노컷 뉴스 기자분이 한 분 계셨다. 엠바고 요청하고 이야기해 주셨다. 섬뜩하고도 짜릿한 내용이었다. 밖으로 새나가지 않길 원했으니 쓰지 않겠다. 총선 대선 다 이기면 그때 공개할까보다.

 

Q. 한 편 그리는데 몇 시간 걸리나?

새벽 4시 출근, 11시 퇴근. 연재 기간 5개월 동안 그렇게 산다.

 

주호민 : 그래서 후배들이 힘들어 한다. 강풀도 저렇게 하는데...

 

Q. 막힐 때는 어떻게 하는지?

다 결정하고 그리기 때문에 없다. 다만 체력 문제. 빵꾸 가장 많이 내는 작가였는데 양영순 작가가 치고 올라왔다.

 

Q. 통증은 웹툰 연재 없이 왜 영화로만 나왔는지?

만화로 다시 그릴 생각 없다. 여섯 명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써보고 나니 장편 만화 분량이 아니었다. 시놉시스로 열 몇 편 쓴 상태에서 영화사에서 사가서 영화화 됐다. 제가 생각했던 것은 좀 더 하드보일이었다. 영화로 그냥 만족한다.

 

Q. 트위터 지인 중 본인 빼고 청순의 순위를 매긴다면?

김제동 하죠. 뭐. 불쌍하니까. 김제동 씨는 어제 밤에도 전화가 왔어요. 진짜 일주일에 두세 번이 새벽 두시에 와요. 요즘엔 좀 뜸해졌는데, 새벽에 전화가 오면 아내가 제동오빠 전화 받아 라고 말한다고. 참 외로운 분. 제발 누가 좀 구해주세요. 진짜 잘 생긴 사람은 조국 교수님. 실제로 보고 같이 술을 마시는데 그림으로 그려도 그렇게 못 그리겠다고. 배바지가 어울리는 유일한 남자. 인품도 훌륭, 오빠 날 가져요~ 이런 마음먹을 정도. 많은 배우를 봤지만 제일 잘 생겼다.

 

Q. 하반기 개봉 영화는?

모르겠다.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 응원할 따름이다.

 

Q. 만화가 영화로 제작될 때 신경 쓰이지 않는지?

윤태호 : 이끼 연재 와중에 영화화 결정 됐다. 강우석 감독이 중간에 붙으면서 감독님 스타일대로 빠르게 진행됐다. 연재 와중에 일주일에 한번 만나서 시나리오 회의. 만화에 안 나오지만 영화에 나와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 7~8시간 시나리오 써서 드리기도 했고. 그 작품은 영화가 맨 마지막 엔딩 찍을 때까지 시나리오가 안 나와서 에필로그까지 같이 썼다. 영화가 된다고 하면 그 작품이 다 잘 됐으면 좋겠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 작품에 매여 있다. 내 작품으로 인해 내상을 입거나 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끼할 때 강풀 작가에게 고마웠다. 강우석도 남의 작품 가져와서 하는 게 최초였다. 초기 편집 시사회 때 만화계 분들 모아서 확인하고 싶다고 해서 강풀, 이충호 작가가 편집실 와서 시사회를 했다. 물론, 아닌데요~라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강풀 작가가 긍정적 반응을 보여주어서 아주 기뻤다.

 

주호민 : 신과 함께 저승 편 영화화 진행 중. 시나리오 나왔지만 작업 중 제 얘기를 물어본 적이 한번도 없어서 신경을 써야 할지 어때야 할지 모르겠다.ㅎㅎㅎ

 

강풀 : 항상 자세는 같다. 참여는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 영화는 영화의 것. 그저 응원만 할 뿐. 영화 나올 때 홍보하기 위해 폭풍 트윗을 한다. 블록하지 마세요.

 

마지막 정리 멘트~

 

윤태호 : 어떤 작가와 같이 나이를 먹으면서 성장한다는 게 기분 좋은 일이다. 출판만화가 주로 어린이 잡지였기 때문에 나이를 먹는 것이 굉장히 패널티가 되었다. 신인작가의 감을 따라잡지 못하는 것이. 웹툰으로 와서는 성인 독자들과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게 큰 행복이 되었다. 강풀 작가 이제 10년 되었으니 여러분과 함께 행복하게 오래오래 작품하면서 성장했으면 한다.

 

주호민 : 강풀 작가님은 저를 비롯해서 많은 후배 만화가, 또 만화가 지망생들에게 롤모델이 된 사람이다. 그 이전에 한국 만화에서 취약하다고 평가받는 스토리텔링에서 독보적인 사람. 그로 인해 영향을 받은 후배들이 많이 등장하면서 한국 만화 발전의 교두보가 된 사람. 앞으로 제 만화 많이 사랑해 주세요.(결론은 본인에게로!) 

 

강풀 : 열등감 전혀 없이 사는 사람이다. 저같은 사람도 만화를 그린다. 내가 좋아하는 직업을 가지고 만화를 그리는 것은 모두 여러분 덕분. 누군가 봐주지 않으면 만화는 그릴 수 없다. 가끔 생각해 보면 너무 행복할 때가 있다. 앞으로도 제가 할 수 있는 건 더 재밌는 만화로 보답하는 것. 나중에 20주년 행사도 꼭 할 수 있도록 하겠다. (20주년 때에도 같이 해요~)

 

이어서 출판사에서 준비한 소박한 선물을 퀴즈를 맞추는 사람에게 주는 시간이 이어졌다. 전문 사회자가 있으니 이런 진행들이 무척 재밌다. 마지막으로 프리키의 앵콜 공연이 이어지고, 관객들은 세분 작가님께 사인을 받기 위해서 줄을 섰다.

 

 

 

보컬 오른쪽에서 기타를 치던 낭자의 옷이 넘흐 예뻐서 사진을 몇 컷 찍었다. 앞에 리본으로 묶는 저 줄무늬 니트! 어디 가면 살 수 있으려나! 게다가 왼손잡이다. 왼손잡이 기타리스트.... 근사하다! 여러모로 멋있다.

 

 

프리키의 노래도 좋았는데, 이날 실내가 너무 건조해서 목도 마르고 코도 막히고, 피부도 숨을 못 쉬고... 스키니진 입어서 다리에 피는 안 통하고...ㅎㅎㅎ

 

아무튼! 몹시 추웠던 날인데 가슴 속에 불을 지닌 열혈 작가님들을 만나서 기분 좋은 시간을 보냈다. 한국에 보배로운 작가님들이 많이 계셔서 행복하다. 아울러 윤태호 작가님의 새 연재작 '미생'도 기대가 크다. 어여 단행본 나왔으면. 강풀 작가님의 새 연재작도, 주호민 작가님의 신과 함께~ 영화도 모두모두 기대가 된다. 이 모든 것들을 더 기쁜 마음으로 마주할 수 있게, 더 가벼운 마음으로 만날 수 있다면 좋겠다.

 

오늘 들은 명언! 정치인은 투표하는 유권자만 두려워한다. 우리 모두 반드시 투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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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5.18광주민주화운동에 관한 강풀만화 “26년”의 영화 제작에 힘을 보태보아요.
    from 그대가, 그대를 2012-04-19 01:48 
    강풀 작가의 북콘서트에서 듣기로, 강풀 작가의 아픈 손가락은 '26년'이다. 결혼을 앞두고서 배우자가 생기면 더 용기를 내기 힘들까 봐 시작했던 작품, 그럼에도 처음 구상했을 때의 제목은 23년이었던 만큼 작품으로 만들기까지 힘들었던 작품, 연재 도중 군인 신분 팬이 찾아왔을 때 잡혀가는 줄 알고 놀랐다고 했던 모든 것들이 26년이라는 작품에 맺힌 피눈물을 대신한다. 이미 한번 엎어졌던 작품이 다시 넘어질 위기에 처했다고 하니 십시일반이 되었으면 하는
 
 
희망찬샘 2012-04-10 06: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명언을 새기겠습니다.
아파트는 1권만 읽었는데 무서워서 다음 편을 못 읽겠더라구요. 저도 강풀 만화를 좀 읽었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너무 많은 책이 있네요.
좋은 곳에 다녀오셨는데 이렇게 글로 잘 정리까지 하시고... 꺄악~ 완전 멋진 페이퍼예요.
근데 이런 걸 어케 정리하세요. 녹음, 녹화 해 오시나요? 마치 콘서트 생중계같은...

마노아 2012-04-10 10:47   좋아요 1 | URL
상상력 죽이죠? 저도 오밤중에 오들오들 떨면서 읽었던 기억이 나요.
이거 다녀온 그 주에 뮤지컬도 놓치고 유홍준 교수님 것도 놓쳐서 무척 속상했는데 강풀 작가님 것 하나 건졌어요.
요 강연회는 녹음을 했고, 집에 와서 다시 들으면서 정리했어요. 시간이 무척 많이 걸려요.ㅜ.ㅜ

rosa 2012-04-10 09: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넘 꼼꼼한 콘서트 후기네요.
마치 현장중계를 듣는 기분입니다.
이사간 후에 첫 선거인데 기분이 좀 그래요.
제가 사는 곳은 여전히 ......가 될 것 같아요.
이사하지 말 걸 그랬나봐요.
제가 살던 동네는 1,2,3등이 모두 1% 차이 밖에 안나는 초박빙 승부처라는..^^;

마노아 2012-04-10 10:48   좋아요 1 | URL
이사간 후 첫 선거군요. 정말 기분이 묘할 것 같아요.
저는 이제 만 하루동안 엄니를 설득하는 미션이 남았어요.
선거 때마다 이것도 참 긴장되는 일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