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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나는 세계 지도 그림책 ㅣ 처음 만나는 그림책
무라타 히로코 글, 데즈카 아케미 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1년 4월
한비야는 어릴 때 집에 붙여놓은 세계지도를 보면서 세계여행의 꿈을 키웠다고 했다. 비단 세계 여행뿐 아니라, 세계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한 첫 걸음으로서 지도와 친해지는 것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린이를 위한 여러 종류의 세계 지도 책들이 있다. 이 책은 무척 간결하면서도 핵심 내용을 잘 짚어주어서 교육적 효과가 커보인다. 일본 전국학교도서관협의히 선정도서라고 적혀 있는데, 도서관에 비치해 두고 추천하고 싶은 책임에 분명하다.
먼저 5대양 6대주로 나뉘어 있는 지구를 지역별로 구분해서 설명해 주고 있다.
어떤 기준으로 설명하는 것이 좋을까? 저자는 크기별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가장 큰 아시아, 다음으로 큰 아프리카, 그 다음으로 큰 북아메리카, 남아메리카, 오세아니아와 북극과 남극 순으로!(물론 북극은 바다이고 남극이 대륙이지만 일단 어감을 고려해서!)
문득 지식e에서 보았던 것이 생각난다. 아프리카 대륙이 상당히 큼에도 불구하고 다른 대륙들에 비해서 작은 크기로 묘사되어 온 음모에 대해서 말이다. 이 책에서는 아프리카가 분명 아시아 다음으로 큰 대륙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꼭 기억해 두자.
각각의 대륙에 190여 개의 나라를 모두 표시한 것은 아니지만 큼직한 나라들을 표기하고, 유명한 자연경관과 유적지들을 표시하고, 그 나라를 상징하는 것들도 표현해 주었다.
본인이 알고 있는 것을 찾아보는 재미와, 모르는 것을 새롭게 알아가는 재미를 같이 느끼면 되겠다.
이번엔 높은 산과 긴 강, 그리고 넓은 바다를 비교해 주었다.
저렇게 한 화면에 표시해 주니 산들의 높이가 실감이 난다.
에베레스트가 높긴 높구나. 나일강이 길긴 길구나... 하는 식으로!
우리나라에서 주로 쓰는 지도는 태평양이 가운데에 있고 대서양이 양 옆으로 나뉘어 있기 때문에 무의식 중에 인도양이 더 커보인다고 여겼다. 그런데 지금 보니 대서양이 더 크다. 이런 것도 지도가 줄 수 있는 선입견이리라.
세계 여러나라를 통해 비교할 수 있는 게 또 무엇이 있을까.
동물과 집과 음식물과 시간! 이 모든 것들은 '기후'와 일맥 상통한다.
지구가 공전을 하면서 계절의 변화가 생기고, 기울어져 있는 각도와 적도와의 거리 등을 통해서 다른 기후가 나타나고, 그 기후에 따라 식생의 변화가 생기고 또 시간 차이도 발생한다.
이 부분은 어린이들이 무척 헷갈려 할 수 있는 부분인데 차분하게 설명해 들어가면 아주 재밌어 할 수도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큐멘터리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나도 기후 관련 책을 만드느라 관련 자료를 열심히 보았는데 무척 재밌었다. 이 책도 그렇게 흥미를 더해줄 수 있는 친구가 되리라.
2012년 1월을 살고 있는 지금 우리는 몹시 추운 계절을 보내고 있지만 동시간을 살고 있는 다른 나라들은 서로 다른 체감온도를 느끼고 있다.
친구는 햇볕 알러지가 있는데, 이집트의 뜨거운 볕에서는 긴 옷을 입고 있어서 오히려 견디고 좋았다고 했다. 그렇지만 습기가 많은 우리나라의 여름은 긴 팔 옷을 입고 있는 게 얼마나 곤욕인지!
세계 여러나라에서 기원한 '이야기'를 묶어둔 것은 참 신선했다. 아아, 내가 좋아하는 이 이야기는 이 나라의 것이었구나! 싶은 마음으로...
둥근 지구 안에 살고 있는 70억 지구인. 세계 시민으로 발돋움 하기 위한 첫 번째 선택으로 나는 지도를 꼭꼭 붙이고 자주 들여다 보라고 하고 싶다.
내 방에도 오래오래 지도가 붙어 있었는데, 연말에 방 정리를 하면서 사진을 붙이는 바람에 지도가 조금 가려졌다. 애석한 일이다. 사진이 너무 커서 둘 데도 없고 붙일 데는 더더욱 없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게다가 저 사진은 앞뒤로 되어 있어서 주기적으로 돌려줘야 한다능...;;;;;
하여간! 내 방이 좀 더 넓어진다면 아직 못 붙인 지도 두 장도 더 붙이고, 지구본도 좀 더 가까이 내려서 자주자주 접하고 살리라.
이 책은 '누구 발일까'와 같은 책과 함께 본다면 더 재밌을 듯하다. 연계해서 볼 수 있는 많은 책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 것들을 꼽아 보는 것도 큰 재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