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 2011년 4월
품절
정의를 선택해서 내 삶이 불편해진다 해도 감수해야 합니다.
그게 인간과 짐승이 다른 점이죠.
제일 큰 희망은 인간답게 사는 것이라고 봐요.
저는 아이들에게 좋은 대학과 직장에 들어가라고 가르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늙어가야 한다고 가르쳤죠.
그게 우리가 꿈꾸는 행복한 교육 아닐까요?
평생 일해 왔는데 해군기지 들어서면
일도 못할 테고 바다도 오염될 테고......
저 바다 좀 봐요. 얼마나 예뻐요.
제발 어머니 같은 바다를 그대로 둘 순 없나요?
히말라야 첫 원정 때 오만했어요.
거대한 산 앞에서 서고야 깨달았죠.
대자연 앞에 인간은 정말 보잘것없다는 것을요.
개천에서 용 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송사리로 남아 개천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요? 혼자 용 빼는 재주로 하늘 올라가는 것보다
함께하며 힘이 돼주는 사람이 더 귀한 존재입니다.
앞으로의 과학기술은 인간적 가치를 높이는 기술,
세상이 더 나은 방향으로 가는 것에 대해 기여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질주하는 과학을 멈출 수는 없으니까
질주의 방향을 바꿔야겠지요.
늘 좋은 것, 좋은 음식, 좋은 잠자리만 찾다 보면 몸이 썩어.
진짜 귀한 게 없어지는 거지. 시상식에도 그래서 안 가고 싶어.
작품보다 배우에게 스포트라이트가 모아지는 게 나는 아주 싫어.
저보고 왜 분노가 많냐고, 분노로 사회가 멍든다고 해요.
사실은 대기업의 탐욕이 사회를 멍들게 하는 것 아닌가요?
사진들이 하나같이 쾌활 그 자체다. 간혹 사진조차 없는 인터뷰이도 있지만, 사진을 분위기 좋게 찍을 만큼 몰입이 힘들었던 것으로 보인다.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달까. 그렇지만 대부분은 인터뷰어와 인터뷰이가 물아일체가 된 듯 닮은 표정으로 시원하게 웃고 있다. 상대방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재주가 분명 있을 것이다. 김제동에게는... 그가 하고 싶어하는 말을 자연스럽게 끌어내주는 힘도 있을 것이다. 그가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 만남을 나누기를 바란다.
순오기님의 요청으로 사진 한 장 추가!
웃는 모습은 아니지만 '경청'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무척 진지한 모습이 보기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