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줄 걸 그랬어 - 달리 초등학생 그림책 13
존 J 무스 지음, 이현정 옮김 / 달리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리뷰를 썼다고 생각했는데 읽고서 리뷰는 쓰지 않았나보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두번째 선 이야기 리뷰를 먼저 쓰고 첫번째 선 이야기를 이어서 쓴다. 

 

아이들이 평심과 처음 만나게 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밖에 곰이 있다는 칼의 말에 마이클과 에디가 반응을 보였다. 시큰둥하게 대답하고 보지도 않던 어른 엄마와는 확실히 다른 반응이다.  

평심은 바람에 우산이 날리는 바람에 아이들과 만나게 되었다. '고요한 물' 이라는 의미의 한자 이름 평심이 아이들에게는 판다 곰만큼이나 신기하게 들렸을 것이다. 

 

다음 날 에디는 직접 만든 케이를 들고서 평심의 집을 찾아갔다. 45도 각도를 자랑하는 저런 언덕에 산다면 판다곰도 날씬한 곰이 될 것만 같다. 판다가 좋아하는 대나무가 꽂힌 케이크가 녹차 케이크처럼 보인다. 아, 맛나겠다! 

평심은 텐트 안에 있었다. 평심의 라이 아저씨가 자신의 생일 선물로 보내주신 것이다. 라이 아저씨는 독특하게도 자신의 생일날을 축하하며 선물을 보내주곤 하신다. 에디가 준비한 케이크는 어쩌다 보니 라이 아저씨의 생일 축하 선물도 되는 셈이다. 선물을 받은 기념으로 평심은 이야기 선물을 해준다. 

 

언덕 위의 작은 집에 살고 계신 라이 아저씨네 집에 어느 날 도둑이 방문했다. 도둑조차도 반갑게 맞아주신 라이 아저씨는 그가 손님이기에 빈손으로 돌려보낼 수가 없었다. 줄 것이 없었던 라이 아저씨는 하나밖에 없는 가운을 벗어서 밤손님에게 안겨 주었다. 도둑이 오히려 놀라서 후다닥 도망가버리고 말았다. 

손님이 가고 나서 라이 아저씨는 달빛을 바라보다가 그만 안타까움을 느끼셨다. 고작 다 해진 옷을 줄 것이 아니라 이 아름다운 달을 줄 수도 있었을 텐데... 하고 말이다. 그렇게, 이 책의 제목이 탄생했다. 세상에, 달을 줄 걸 그랬다니.... 그가 도둑이고, 도둑을 잘 대접해서 보내는 거야 도통한 라이 아저씨나 가능한 일이지만, 달을 기꺼이 선물할 수 있는 대상이라고 볼 수 있는 그 마음가짐이 반짝반짝 빛이 난다. 게다가 달이 사라지지도 않고 줄지도 않는데 정말 기꺼이 선물할 수 있는 멋진 대상이 아니던가! 

그나저나 라이 아저씨는 혹시 북극곰??? 

 

그 다음 날은 마이클이 평심을 찾아갔다. 평심은 나무 위에서 종이 비행기를 날리며 놀고 있었다. 평심과 나란히 나무 위에 올라간 마이클. 밑에서 올려본 각도로 그린 그림이 훌륭하다.  

하늘을 날 수 있다면 구름 위에 그림자를 드리울 수 있다는 평심의 말도 라이 아저씨를 닮았다.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 '끌쎄'로 대답하는 평심이 마이클은 놀랍기만 하다.  

이참에 평심은 마이클에게도 이야기를 하나 전해준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새옹지마'의 고사다. 그러니까 좋은 일이 있을 수도 있고, 나쁜 일이 생길 수도 있지만, 전적인 행운과 불행으로 여기지 않는 그 마음가짐이 평심의 이름과도 통한다. 온통 동물들만 등장하는 이야기 속 이야기의 그림들이 재밌다.

 

그 다음 날에는 칼이 찾아왔다. 형이 수영하러 가는데 이 물건들을 다 못 가져가게 한다고 화가 잔뜩 나 있는 상태였다. 평심의 수영장에 담아보아도 사람이 들어갈 수 없을 만큼 좁게 만들어버린 수영 용품들.  

평심은 칼과 재밌는 시간을 보냈지만, 칼은 오후가 되어서까지 형에게 난 화가 풀리지 않았다. 칼을 데려다 주면서 평심은 또 이야기 하나를 건네준다.

 

수도승이 귀부인을 들어올려 진흙탕을 건네준 이야기에서 젊은 수도승의 타박에 나이든 수도승이 "나는 그 여인을 벌써 몇 시간 전에 내려주었다네. 그런데 자네는 왜 아직도 등에 업고 있나?"라고 답한 그 이야기이다.   

세 가지 이야기 중 뒤의 두 개는 익히 잘 알려진 이야기이고 전해지는 버전도 여러 가지이지만 존 무스는 자신의 '선 이야기'에 가장 어울리는 것을 각색해서 책에 실었다. 세 명의 아이들도 모두 큰 깨달음을 얻었을 것이고, 평심과는 더 깊은 사이가 되었을 것이다.  

서양인이 그린 동양적인 내용의 그림책이 신선하고 재밌다. 이 책은 칼데콧 아너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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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열 일곱 자의 마법
    from 그대가, 그대를 2015-02-09 23:40 
    류시화 시인의 전작 "한 줄도 너무 길다"를 무척 인상 깊게 읽었는데 그게 벌써 15년 된 작품이라고 한다. 당시의 부족함을 메워서 무려 750쪽에 달하는 하이쿠 모음집을 다시 냈다. 일본의 대표 하이쿠 시인들의 시를 소개하고 이 짧은 시의 몇 배에 달하는 해설을 붙였다. 130명의 시인들에게서 1,370여 편을 소개했는데 하이쿠이기에 이 정도 분량이 가능하지 싶다. 그밖에 책 말미에는 150쪽에 달하는 해설도 붙였는데 하이쿠에 대한 보다 깊은 소개와
 
 
무스탕 2011-07-28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그림 끝내줍니다!!! 꼭 봐야겠어요!! (불끈!)

마노아 2011-07-28 17:59   좋아요 0 | URL
그림책 매니아로서 의지를 다지게 만들지요? 불끈!!

무스탕 2011-07-28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440, 총 444424

무스탕 2011-07-28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444, 총 444428

무스탕 2011-07-28 2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그냥 오늘 마노아님네 집에 버티고 앉아서 다~~ 잡아 버릴꼬야~~~~ ㅋㅋㅋ

무스탕 2011-07-28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456, 총 444440

무스탕 2011-07-28 2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460, 총 444444

멋진 숫자 축하합니다 ^^*

마노아 2011-07-29 0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오, 무스탕님의 독무대였군요! 놀라운 숫자를 챙기셨으니 선물이 가야겠습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