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시즈 7SEEDS 18
타무라 유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거대 운석과 지구가 충돌해 인류를 포함한 지상의 생물이 괴멸적 타격을 입은 시점. 정부는 세븐 시즈 프로젝트를 투입해 재능있는 남녀를 7인 1조 5개 팀으로 만들어 냉동보존시켜 미래로 보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팀과 부적응자로 구성된 여름 B팀이 그들이다. 이들이 미래 사회에서 맞닥뜨린 환경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었고, 이미 많은 희생도 낸 상태였다. 무엇보다도 이런 미래에 보내진다는 걸 전혀 모르고 도착한 애들보다, 철저하게 서바이벌 훈련을 받고 거기서 생존해서 미래로 보내진 아이들의 절망과 분노가 유독 심했다. 이들이 여름 A팀인데, 그 중 안고와 료에 의해서 하나가 큰 위험에 처했고, 이제 하나의 연인 아라시마저 바다에 혼자 남은 채 배가 떠나버렸다.  

 

표지는 바다 위에서 수초에 감긴 아라시 모습이다. 원래 살던 곳에서 수영 선수를 하던 아라시는 설마 하니 자신이 물살에 떠밀려 왔다고 생각했지, 료에 의해서 조난 당했다고는 상상하지 못한다. (착한녀석!) 지구 환경이 많이 달라져서 알 수 없는 생물들이 많이 등장했다. 저 수초들은 무척 끈적끈적하고 부력이 강해서 바다 위의 아라시의 체온을 보호해 주었다. 방향을 알 수 없어서 섣불리 수영을 할 수도 없던 아라시는 처음에 죽음이 가까이 다가왔다고 느껴버린다. 

 

시커먼 바다 위에서 느낀 철저한 고독이 절절하게 전해진다. 다행히 수초 덕분에 아침까지 살아남았고, 그간의 서바이벌 경험으로 불을 피워서 조개도 익혀먹으며 씩씩하게 연명한 아라시. 

한편 뒤늦게 아라시가 행방불명된 것을 알게 된 동료들은 배를 돌리지만 저 무시무시한 수초 덕분에 배가 꼼짝을 못하게 되었다. 그리고 안개가 걷히고 발견하게 된 거대한 배무덤들. 그 중에서 가장 멀쩡해 보이는 배는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셸터였다. 모두 7개가 공개되었는데 방위를 따진다면 하나가 부족했던 것이다. 소재를 알리지 않았던 것은 그 안에 함께 보관된 무수한 무기들 때문이었다. 섣불리 무기의 존재를 알고 미래로 보내는 것이 정부 입장에서는 불안했을 것이다. 물론, 그 배 안의 사람들도 믿을 수 없기는 마찬가지였지만... 

 

사람이 배에 오르자 신호를 받아 90도로 서버린 배. 저 상태로도 가동이 가능하게 설계되어 있다. 실제로 저렇게 움직일 수 있는 배가 있다고, 과학향기에서 읽은 것 같은데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남극에서 사용하는 배던가??? 

여름A팀의 살벌한 두 친구는 부적응자로 구성된 여름B팀의 존재에 절망한다. 자신들이 그렇게 피튀기며 싸워서 도착한 이곳을, 평범한 수준도 아닌 수준 이하의 자들도 와 있는 것이다. 더구나 그들은 그 와중에도 잘 살고, 또 자신들보다 훨씬 편안한 얼굴을 하고 있다. 혼란스러운 게 당연하다. 이렇게 막막한 세계에서는 위험한 곳과 위험하지 않은 곳 자체가 구별되지 않는다. 어떻게든 발 딛고 헤쳐나가고 전진해야만 하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그렇게 키워진 탓이지만, 그래도 이곳에서 그들의 영혼도 부디 안식을 찾았으면 한다.  

그나저나 마지막으로 찾아낸 셸터는 생각보다 훨씬 위험해 보인다. 그 배에 마지막까지 살았던 사람들의 절규와도 같은 최종 결정이 지극히 위험했다. 누구도 내려서는 안 되는 결정을 내린 그들, 그리고 그 영향을 대신 받아내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19권에서 확인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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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스탕 2011-07-25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이것이 언제!!
정말 반갑구나, 세븐시즈야!!

(전 정말 이렇게 땡투 아낌없이 날릴수 있는 리뷰가 그리워요 ㅠ.ㅠ)

마노아 2011-07-25 21:36   좋아요 0 | URL
두달 가까이 왜 안 나오나 기다리면서 지난 지진 피해 때 해라도 입으셨나 별 망상이 다 드는 거 있죠. 무사하셔서 다행이에요. 시미즈 레이코 샘과 함께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