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해제될 수밖에 없어요.

노래하는 강아지똥 (음반 + 악보집)
백창우 지음 / 길벗어린이 / 2009년 5월

그러니까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된 건 꼬박 2년 전인 2009년 5월 4일 네꼬 님의 추천 글을 보고서인데, 그리고 얼마나 있다가 내가 이 책을 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노래를 그때 들어보고는 참 좋다고 했었다. 오늘 다시 차분하게 들어보면서 너무 좋아서 팔짝팔짝 뛰고 싶은 것을, 밤이 늦었으니 참고 있는 중이다.  

해마다 동화책을 몰아서 많이 읽게 되는 날이 있는데 어린이 날과 크리스마스와 각종(?) 명절과 조카들 생일, 그리고 내가 아는 아이들의 생일날들이다. 그러니까 지금 나는 어린이 날을 맞이하여 그들에게 보낼 선물을 지금 몰아서 마련 중이다. 책은 평소에 사두지만 읽기도 평소에 잘 되지 않아서 탈이랄까. 

다시 이 책으로 넘어가자. 책이지만 노래이고 또 악보이기도 한 이 멋진 책은 그야말로 선물 꾸러미다. 

 

노래 가사는 그 자체로 시다. 애초에 시로 만들어졌던 게 노래를 입혔다고 해도 맞는 말.  

거기에 보너스로 악보도 따라온다. 

 

노랫소리가 어찌나 해맑은지 절로 영혼이 순화되는 느낌이다. 이 고운 노래를 나도 피아노로 쳐보고 싶지만, 밤이 늦은 관계로 내일까지 참겠다. 

 

백창우 씨는 (당연하게도) 글도 참 잘 쓰신다. 이렇게 따뜻한 노랫말과 노래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분명 많은 사랑을 받고 자랐을 것이라고 짐작하게 되었다. 어린 시절 이야기를 짧게 쓰셨는데 그야말로 폭풍 사랑의 결정체랄까. 이렇게 노래의 바탕을 갖고 태어나셨구나. 어린이들의 희망이자 꽃이다. 

이 책은 누구에게라도 주고픈 선물이다. 어린 조카들뿐 아니라, 세파에 찌든 어른들까지도 모두에게 권할 만한 수준 높고 아름다운 책이자 노래다. 더불어, 권정생 선생님께 얼마나 많은 선물을 받았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정말 정말 많은 일들을 해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