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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제리 蘭製里 7 - 꽃을 만드는 마을,완결
서윤영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윙크를 구독할 때 참 재밌게 봤던 란제리가 끝난 지도 한참인데, 구입해 놓고도 내내 들여다보질 못했다. 오늘 만나기로 한 사람에게 이 책을 빌려줄 마음으로 부랴부랴 읽었다. 살펴보니 1권 이후로 리뷰를 쓰지 않았다. 그 말은 2권부터 연재본으로 봤다는 얘긴데 나는 어제 5.6.7권을 보았고, 5.6권 리뷰까지 쓰기에는 지금 시간이 좀 모자란다. 그리하여 7권 리뷰로 몽땅 모은다. 어쩐지 작가님께 미안하다..;;;
란제리라는 마을에 속옷 전문 공방이 있다. 디자인을 하시는 아버지와 경영에서 마각을 드러내는 큰딸. 예쁘장한 아들은 여왕님의 사내 후궁으로 들어갔다. 이 지점이 바로 내가 혹!했던 부분이다. 포도청이 나오고 상선 영감이 나오고 대사헌이 나오는 등, 조선 시대 관직이 나오고 대국 사람도 등장하지만, 시대물이나 과거 배경으로 고정된 틀을 잡지 않는다. 현대인들이 있는 과감한 속옷이 지체 없이 등장하고, 여왕님의 고혹적인 패션도 남다르다. 무엇보다 유머가 살아 있다.
민 공방은 전문 장인의 손길로 훌륭한 속옷을 만들어내지만 대량 생산이 가능한 더 싼 가격의 경쟁업체 니아메가 들어서는 바람에 큰 위기를 겪는다. 아무리 과감한 시도를 하더라도 자본과 물량 앞에서 속수무책. 그리하여 해강은 진무와 함께 니아메의 공장에 잠입해서 그들의 비밀을 캐내고 그로 인해 또 여러 난관을 거친다.
니아메가 심어 놓은 끄나풀로 인해 민 공방의 디자인이 유출되는 사고가 일어나고 그것을 해결하는 과정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로 움직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심하지 않은 것은 속옷 디자인 때문이었다. 여기서 진무가 크게 성장하는 것도 보기 좋았고, 영아와 선의의 경쟁을 하게 된 것도 좋았고, 사랑 문제에 있어서도 해강이가 끝까지 카리스마를 잃지 않아서 좋았다.
다 읽고 나서 1권을 한 번 스으윽 넘겨 봤다. 그림체가 조금 달라진 게 눈에 띈다. 1권 때에는 눈이 좀 더 커서 보다 순정만화스러웠다. 뒤로 갈수록 그림이 더 자연스러워진다. 아직은 근육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인지 몸이 부자연스럽게 보이기도 하는데 그래도 기대가 큰 작가님이시다. 전에도 얘기한 것 같은데 란제리는 영화 소재로 아주 좋은 만화다. 드라마는 노출 때문에 곤란하고, 영화로는 정말 재미나게 나올 법한데 다들 잘 몰라서 눈독을 아니 들이시나? 나라도 인맥이 있으면 소문 좀 내주고 싶다.
독서클럽은 사두고 아직 못 읽었는데 무척 무섭다는 소문을 들었다. 아, 긴장 되네. 그래도 조만간 읽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