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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 고양이야? - 베틀리딩클럽 저학년 그림책 2002 ㅣ 베틀북 그림책 10
기타무라 사토시 지음, 조소정 옮김 / 베틀북 / 2000년 7월
어느 날 밤 창을 넘어 온 뾰족 모자 쓴 할머니.
빗자루를 흔들어 대며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더니, 쓱 사라지고 만다.
심각한 표정의 이 할머니, 혹시... 마법사?
자칭 만화광이라는 작가님은 그림 스타일이 딱 만화다.
이야기의 구성과 반전도 만화스러운 느낌!
딱 내 스타일~
학교 늦겠다며 니콜라스를 깨우는 엄마.
질질 끌려가는 나.
나는 학교에 갔는데 여전히 집에 남아있는 나는 누구??
이럴 수가!
거울 속에 비친 내 모습은 우리집 고양이 레오나르도!
지난 밤 그 할머니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 걸까?
고양이로서의 새 인생, 아니 묘생~!
함 누려볼까?
높은 곳에서 풀쩍 뛰어내려 보기!
점프는 즐거운데 뒷 수습이 안 되네.
집에서 그만 쫓겨나고 말았다.
내친 김에 산책이나 가보자.
발 밑에 느껴지는 벽돌이 참 따뜻하다.
고개를 치켜들고 우아하게 걷기!
아아, 그렇지만 어딜 가나 양아치가 꼭 있다.
깡패 고양이랑 마주치고 말았지 뭔가.
녀석들의 아지트는 폐가인 모양.
그치만 폐가도 이리 귀여울 수가!
평소 예뻐하던 이웃집 개 버나드도 나를 보고 왈왈 짖고 만다.
짜식, 사람도 못 알아보고...
나만 이렇게 당황스러워하는 게 아니었다.
나 대신 학교에 간 니콜라스는 어쩌게.
아마도 니콜라스는 우리 집 개 레오나르도가 되어 있겠지.
고양이 문을 통해서 집에 들어오려고 하고, 제 몸을 벅벅 긁지를 않나...
운동화를 아작을 내기도...
털실 정리에 도전하다가 실패.
볼일을 보려고 모래 위에서 끙끙 대기도...
저 심각한 표정을 보시라. 혼자 보기 아까운 장면이다.
온갖 말썽을 다 피워서 엄마의 걱정을 사고 만 니콜라스(레오나르도!)
그리고 그날 밤, 뾰족 모자를 쓴 그 할머니가 다시 창문을 넘어 들어왔다.
"미안하다, 얘야. 내가 주소를 잘못 알았지 뭐냐."
민망해서 고개도 돌려버린 할머니.
다시 온다간다 말도 없이 가버린 할머니.
대체 할머니가 원래 찾아가려던 집은 어디였을까?
다음 날, 니콜라스와 레오나르도는 원위치 되어 있었다.
그렇지만, 진짜 주인공이 아직 등장 전이다.
할머니가 찾아가려던 인물은 누구일까?
마치 금붕어2마리와 아빠를 바꾼 날을 연상시키는 반전이었다.
탁월한 재미와 웃음! 선물같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