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나무 - 그림으로 보는 자연의 경이로움
신여명 옮김, 토머스 로커 그림, 캔더스 크리스티안센 글 / 두레아이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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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나의 야곱과 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이번엔 중요한 마무리가 남아 있었고, 그 고마움에 대한 선물을 하고 싶었다.
다독하는 야곱이 읽지 않은 책을 고르기는 늘 쉽지 않았다.
이 책 읽어보았냐고 미리 물어보는 건 김빠지는 일.
그래서 고른 책이 이 책이다.
출간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고, 그림책이다 보니 부러 찾아서 읽는 일이 많지 않을 것 같았고, 설사 이미 알고 있는 책이라 해도 받았을 때 기분 좋을 거란 생각을 했다.
물론 나도 눈독만 들였을 뿐 미처 보지 못한 책이었기에 어느 정도는 도박이었다.

온통 그림만 있고 글은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좀 다른 느낌이었다.
같은 자리에서 똑같은 나무와 그 배경이 되어주는 하늘을 반복해서 그린 그림이다.
계절의 변화에 따라, 날씨의 변화에 따라, 또 해 뜰 무렵과 해질 무렵 등등,
같은 자리에 있는 같은 대상임에도 조건이 변함에 따라 그림의 모습이 변해간다. 개인적으로는 별무리가 걸려있는 그림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불멸의 연인에서 호수에 누운 주인공의 배경으로 호수에 비친 별들이 온통 반짝이던 그 로맨틱한 장면이 떠올랐다.

사진을 고해상도로 찍어서 더 자세히 보여주고픈 마음도 있었는데,
그렇게 하면 이 책을 궁금해하는 마음이 줄어들 것 같아서,
부러 작게 편집했다.
이런 그림은 직접 손에 들고서 펴보아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다.^^

각각의 그림은 오른쪽에 들어가 있고, 왼쪽 페이지에는 해당 그림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질문이 담겨 있었다.
그리고 그 질문에 대한 답변이 맨 뒤에 부록처럼 나와 있다.
어린이 책이라고 가정을 한다면 이런 설정이 나쁘지 않지만,
나로서는 조금 아쉽다는 느낌이다.
그러니까 뭐랄까, 이런 말을 모두 생략하고 올곧이 그림만 보여준 채 그 그림으로 다 설명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
물론, 그쪽이 훨씬 불친절한 작품이 될 테지만, 그래도 감동은 갑절이 되지 않았을까.
자연의 경이로움도 대단하고 감동적이지만,
마음 속 '하늘 나무' 한 그루 심는다면 어떨까 상상해 본다.
내 마음 속 하늘 나무. 그리고 누군가의 하늘 나무가 되어주는 나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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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10-07-03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똑같은 나무에 사계가 있네요.
자연의 경이로움이란......

마노아 2010-07-03 09:49   좋아요 0 | URL
그 앞에선 겸손해져야 해요.
늘 감탄하게 만드는 경이로운 자연이에요.^^

2010-07-03 0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7-03 09: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0-07-03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너무 이쁘네요. 하늘 나무.

마노아 2010-07-03 09:48   좋아요 0 | URL
하늘 나무라는 닉네임을 써도 좋겠어요. 참 마음에 들어요.^^

같은하늘 2010-07-07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나 이쁜 책이네요. 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