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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집사 8
야나 토보소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애니메이션으로 결말까지 다 보고 나니 아무래도 만화에 대한 궁금증이 다소 식기는 했다. 그렇지만 연출의 방식이나 느낌의 차이라는 게 있으니까 여전히 책도 즐겁게 보고 있는 중.
작품 초기에는 팬텀 가의 대저택에 고용된 몇 안 되는 인물들은 대체 왜 이리 무능력하고 사고만 치고 게다가 식충이일까 의아했는데, 이것도 일종의 복선이었다. 그들은 처음부터 그 업종 종사자가 아니었던 것. 늘 말썽 많은 메이드의 진면목은 섹시 컨셉의 저격수!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7603133565154.jpg)
안경 하나 안 썼을 뿐인데 마치 클라크가 슈퍼맨이 되는 것 같은 변신 과정을 거쳤다.
그녀뿐 아니라 이 댁의 모든 고용인이 그랬다. 심지어 늘 허허 웃음만 짓고 있는 타나카 씨 조차도.
서커스단에 위장 잠입해서 여왕의 명을 수행하던 시엘과 세바스찬.
사건을 파헤쳐서 범죄의 핵심에 다가가면 늘 불편하고 소름끼치는 진실과 마주할 수밖에 없게 된다.
때로 시엘은 무척 잔인하게 보일 때가 있지만 그가 내린 명령의 참 의도는 나름의 이유가 늘 있어 왔다. 그리고 이유를 묻지 않는 철저한 집사인 세바스찬은 제 능력을 가감 없이 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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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짓는 집사. 이어 명령을 수행할 준비를 한다. 세바스찬은 진지할 때도 코믹일 때도 멋있다. 캐릭터의 매력조차도 악마적이다.
그리고 또 다시 등장한 뉴 페이스 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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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신의 낫도 독특한 걸 들고 나왔다. 잔업은 절대 금물이라고 말하는 녀석.
사신이 추가된 걸 보면 이야기의 규모가 더 커질 것도 같다. 이 녀석들을 보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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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왕 친위대 같은 인물들이 아닐까. 애니에서 보면 이 녀석들 중 최고 짱이 뒷통수를 제대로 쳤는데 만화는 어떨지 좀 더 두고봐야겠다. 일단 캐릭터가 늘었으니까.
앞쪽에선 좀 심각한 내용이 진행되었는데 뒤에는 바로 개그로 넘어간다.
시엘의 옷을 재단하기 위해서 온 디자이너~가 아주 변태스러웠는데, 옷 치수를 재는 과정에서 시엘의 등에 찍힌 낙인 때문에 난감한 일이 벌어진다. 엘리자베스에게 보이지 않으려 무한 애를 쓰는데 갑작스런 훼방꾼의 등장으로 식은 땀이 주르륵!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7603133565163.jpg)
그러니까 세바스찬에게서 저런 표정이 나올 때가 가장 웃겨질 때다. 그리고 이렇게 그를 당황시키고 나면 다음엔 아주 멋지게 실력 행사를 보여준다. 이 다음 장면이 이번 권에서 내가 가장 멋있어 했던 장면.
그 옛날 몇 편이었던가, 테이블에 차를 쏟아서 그걸 치우느라 식탁보를 한 번에 다 치울 때와 같은 장면이 연출된다. 그러니 이 집사 '만능'이라고 해도 하나 과장이 아니다
버스를 갈아타려고 할 때 동네 서점 앞에서 잠시 구경을 하는데 흑집사 한정판이 바깥쪽으로 전시되어 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컸는데 궁금은 하지만 살 정도는 아니고... 그냥 일반판으로 만족하련다.^^
예고편이 꽤 자극적이었는데 예고편을 보니 단행본의 끝도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그건 꽤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