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조 포에버 모임으로 알게 된 진주 언니. 아무래도 지방은 공연의 불모지이기 마련이어서 서울에 올라오면 꼭 무언가 공연이나 전시회를 보려고 애를 쓴다. 혹은 공연을 노리고 서울에 올라오기도. 최근 2년 동안 만나지 못했는데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언니가 뮤지컬을 보러 서울 나들이를 하겠다고 선포했다. 그래서 부랴부랴 수배하게 된 건 류정한 주연의 몬테크리스토.
우리가 같이 본 첫번째 뮤지컬이 류정한 주연의 지킬 앤 하이드인 까닭에 다른 출연진 고려 않고 토요일인데 류정한이 나오는 날을 골라보니 그게 오늘이었다.
올라온 김에 요즘 육아에 아주 바쁜 안양 언니와 함께 명동에서 점심을 먹고 광화문으로 이동. 함께 데리고 온 21개월 준도령의 극성이 말도 못했다. 4시에 일 마치고 온 형부를 만나서 충무공 이야기를 잠시 관람했다. 세종문화회관 바로 오른쪽 지하 공간에 마련해 두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잘 만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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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이라는 글자 반대편에 충무공 영정이 있는데 어렴풋이 사진이 비친다. 일부러 이쪽 화면을 찍었다. 어쩐지 분위기 있어 보여서.^^

거북선을 실물 크기의 55%로 재현해 놓았다. 안에도 들어갈 수 있다. 
배에 오르기 위해서 반대편으로 가기 전에 한 컷 찍었다. 거울에 사진 찍는 내 모습이 같이 찍혔다. 글씨는 흔들리고..ㅎㅎㅎ

내부 전경을 크게 찍은 게 세 개 있었는데 모두 흔들려서 삭제했다.ㅜ.ㅜ
안에 화포 장전 중인 사람 모형이 보인다. 무척 작다. 당시 사람들의 평균 키가 150 정도였다고 하는데, 이순신 장군만 작았던 게 아니라 그냥 표준 키였을 거라고 짐작한다.


실제로 그 앞에 서 있는 사람과 비교해 보니 55% 축소라는 게 감이 올 거다. ^^

돛 체험 코너다. 꼬마 아이가 있는 자리에서 줄을 당기면 접혀 있던 돛이 좌르륵 올라간다. 녀석이 올리다가 옆 쪽으로 눈길을 돌리는 바람에 돛이 다시 미끄러져 내려가는 중이었다.

수군 무기 체험 코너. 어떻게???

요렇게... 직접 사격해 볼 수 있게 영상 시뮬레이션이 만들어져 있었다. 남자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다. 어릴 때 나도 요런 오락 잘했었는데... 이름이 뭐더라? 두글자였는데....

판옥선 조립 체험 중인 나의 진주 언니.

거북선 조립 체험 코너

꼬맹이가 하고 있었는데 나도 한 세트 갖고 싶었다. 바빠서 직접 해보지는 못했다. 이거 다음에도 일정이 두 개 더 있었으므로.... ㅎㅎㅎ

조선의 노 체험 코너다. 직접 노를 저어볼 수 있게 만들어두었다. 안내해주는 학생이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친절하게 설명도 해준다.
그밖에 조선과 명과 일본의 배를 비교해주는 전시 코너도 있었고 여러모로 볼거리가 풍부했다.
어른도 재밌지만 초등학생이라면 체험학습으로 꽤 유용할 것이다.
당연히 오기 전에 이순신 장군님에 관한 이야기 한 자락은 읽고 오는 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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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오는 길에 간판을 하나 찍었다. '미술관 본관'이라는 글자 아래에 있는 플라스틱 통에는 색연필이 들어 있다. 요 사진은 축소를 조금만 했으므로 클릭하면 더 잘 보인다.
우리가 입장할 때 이순신의 명언을 벽에 붙이고 있었는데 띄어쓰기가 틀린 것이다. 슬쩍 띄어쓰기 틀렸다고 한 마디 건넸는데 전시장 돌고 나와보니 여전히 고쳐져 있지 않다. 하.하.하.
관람시간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고 월요일은 휴관이다. mp3 음성 안내기도 대여해주고 유모차와 휠체어도 무료 대여다. 4D 체험관도 조성된다는데 아직은 실행 전이고 7월에 조성 예정이라고 한다. 극장보다 여기서 먼저 만날 수도 있겠다.
바로 길 건너에는 황당 불쾌 짜증의 녹색 성장관이 버젓이 있는데, 충무공 전시관은 제법 근사했다. 커다란 플래카드에 천안함 영웅....이라고 같이 적혀 있어서 다시금 분개하고 말았지만.
여기서 준도령과 안양 언니 내외와 헤어지고 진주언니와 나는 옆 칸으로 이동했다. 다음 페이퍼에서 이어 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