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지대에서의 사색
이시우 사진 / 인간사랑 / 2007년 6월
품절


철원 월정리역

녹슨 기차의 포탄 자국이
제 그림자를 길게 내려다 보고 있었습니다.
상처는 아픔이면서도 교훈입니다.
용기만이 제 상처에서 교훈을 읽을 수 있습니다.

양구 평화의 댐

금강산 댐의 물이 가득차 있을 거라던 평화의 댐엔
갈라진 강바닥만 드러나 있었습니다.
새 것은 낡은 것의 파괴를 통해서가 아니라
지배를 통해서 실현됩니다.

강화 부근리

역사의 어둠에 묻혀 있던 고인돌이
어느 날 성큼 다가왔습니다.
청동기 유적은 곧 고조선의 유적이란 사실을 상식으로 받아들일 때까지
수천 년을 이 자리에 서 있었던 고인돌의 공입니다.
역사란 제 자리를 지켜낸 사람들의 것이었습니다.

철원 월정리역

철마는 날고 싶다.



**

훌륭한 사진이 많았다.
훌륭한 글은 더 많았다.
시집이 주고, 사진이 오히려 보조인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특히나 '대구'를 기막히게 사용하셨다. 내가 참 좋아하는...
어떤 글들은 읽으면서 서늘해진다.
어떤 사진은 보면서 저릿했다.
이런 게 예술이구나.
근데 참,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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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10-01-21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사진들이 좋군요.^^

마노아 2010-01-21 23:19   좋아요 0 | URL
멋지죠? 사진과 함께 적혀 있는 글들도 참 좋았어요.^^

카스피 2010-01-21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좋은 사진들이네요^^

마노아 2010-01-21 23:19   좋아요 0 | URL
네, 오래 바라보고 싶은 사진들이에요.^^

순오기 2010-01-21 2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글과 관련없는 댓글~
이집트 여행은 착착 준비가 된 거 같아요. 몸관리 마음관리 잘 하시고 즐거운 여행되기 바래요.^^

마노아 2010-01-21 23:20   좋아요 0 | URL
착착 잘 되어가고 있었는데 가서 쓸 경비에서 현재 에러 발생했어요. 가족 소사로...(ㅡ.ㅡ;;;)
암튼,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거운 여행을 꼭 하고 오겠습니다. 순오기님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