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비무장지대에서의 사색
이시우 사진 / 인간사랑 / 2007년 6월
품절
철원 월정리역
녹슨 기차의 포탄 자국이
제 그림자를 길게 내려다 보고 있었습니다.
상처는 아픔이면서도 교훈입니다.
용기만이 제 상처에서 교훈을 읽을 수 있습니다.
양구 평화의 댐
금강산 댐의 물이 가득차 있을 거라던 평화의 댐엔
갈라진 강바닥만 드러나 있었습니다.
새 것은 낡은 것의 파괴를 통해서가 아니라
지배를 통해서 실현됩니다.
강화 부근리
역사의 어둠에 묻혀 있던 고인돌이
어느 날 성큼 다가왔습니다.
청동기 유적은 곧 고조선의 유적이란 사실을 상식으로 받아들일 때까지
수천 년을 이 자리에 서 있었던 고인돌의 공입니다.
역사란 제 자리를 지켜낸 사람들의 것이었습니다.
철원 월정리역
철마는 날고 싶다.
**
훌륭한 사진이 많았다.
훌륭한 글은 더 많았다.
시집이 주고, 사진이 오히려 보조인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특히나 '대구'를 기막히게 사용하셨다. 내가 참 좋아하는...
어떤 글들은 읽으면서 서늘해진다.
어떤 사진은 보면서 저릿했다.
이런 게 예술이구나.
근데 참,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