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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쳐 선생과 이빨투성이 괴물 ㅣ 시공주니어 문고 1단계 1
롭 루이스 지음, 김영진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못 고치는 충치가 없는 훌륭한 치과 의사 이 고쳐 선생. 그런 이 고쳐 선생에게도 결점이 있으니, "안 돼요"라고 말하지 못한다는 것. 아무리 치료하기 어려워도 이 고쳐서 선생은 찾아오는 환자들을 모두 받아주었다.
그런 이 고쳐 선생께 난감한 제의가 들어왔으니, 무려 이빨이 만 개나 되는 동물의 충치를 치료해달란 부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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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꺼이 그러겠노라고 했지만 만 개나 되는 충치라니,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예약 접수원인 달달 부인은 이미 돌아가셨을 법한 할머니의 이름을 팔아 휴가를 냈고, 불결한 것은 절대 참지 못하는 까탈 부인은 시장님께 전화를 해서 이 고쳐 선생의 진료를 방해하기까지 한다.
그러나 환자가 있고, 그를 치료하고자 하는 의사가 있는데 어찌 이 고쳐 선생의 숭고한 작업을 막을 수 있을까.
허나, 이 고쳐 선생도 겁을 잔뜩 집어먹은 것은 당연한 일. 거대한 괴물을 연상해서 진료실은 물론 자신의 의사 가운까지 모두 철갑으로 둘렀지만 긴장된 마음을 감출 수가 없다. 그리하여 드디어 등장한 동물은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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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반전이 준비되어 있다. '만 개'나 되는 이빨이라고 하기에 동음이의어를 이용한 언어 유희가 아닐까 싶었는데 정말 이빨이 만 개나 되는 동물이 존재했다니!!!
우리입말을 잘 활용한 제목이 유쾌하고, 무섭고 근엄할 것만 같은 치과 의사샘이 이렇게 정겹게 나오는 것도 반갑고, 무엇보다도 그가 환자를 먼저 살피는 사람이라는 게 참 좋다. 거절하지 못하는 성미에 대해선 동지 의식도 함께 느끼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