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뷔오네 Evyione 6
김영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5권에선 좀 심드렁해졌었는데 6권에서 다시 애정 부활이다.   

 

왼쪽 그림은 속 표지 그림이다. 김영희 작가는 옆모습을 그리면 좀 독특해지는데, 나로선 부자연스럽게 보이는 느낌이지만 계속 고수하는 것을 보면 저게 예쁘다고 여기는 게 아닐까? 아님 캐릭터의 차별대우일까? 뒤로 가면 다른 캐릭터의 옆모습은 저렇지 않은데 말이다. 

굉장히 사심이 깃든 컷인데, 왕비마마의 망상 쯤으로 여기면 되겠다. 실제로 저런 장면은 나오지 않는다. 불쌍한 왕비마마. 하긴, 상대가 너무 매력적이어서 헤어나오긴 힘들겠지만... 무려 인어왕이 아닌가!! 

두번째 컷은 에뷔오네 공주로부터 거부당하고 상심에 빠진 전직(?) 인어왕, 현직 근위병 야신의 모습.

각설하고, 본문 얘기 좀 하자.

에뷔오네 공주를 제거하려고 하는 왕비 마마의 음모가 진행되면서 여러 사건이 발생한다. 조직적으로 수행 인원을 갈아치우게 하고, 중간에 길을 끊어서 돌아가게 만들고, 거기에 미리 숨겨놓은 괴한들로 하여금 기습 공격, 그리하여 비명횡사로 공주를 제거하는 게 목적인데, 우리의 주인공이 그렇게 쉽게 끝장나서야 쓰겠는가.  

신비로운 능력을 지닌 우리의 인어왕이 왕비마마의 음모를 다 알아버리고 사랑하는 공주 마마 구하기 위해 천리길을 마다하고 달려가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는 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 어찌해야 할까.  바다의 주인이었던 인물이라면 이 정도 능력쯤은 보여줘야 하는 법! 



바다의 힘을 이용해서 물 위를 걷는 것은 아르미안의 네 딸들에서도 인상깊게 본 장면이다. 바다의 여신 라아나의 아들 미카엘(류우칼시바)의 도움으로 바다 위를 건너던 샤르휘나가 떠오른다. 그때도 평범한 사람 여럿 놀래켰는데 여기서도 마찬가지! 

맘에 드는 연출이 또 있었다. 에뷔 일행이 습격당할 때, 에뷔를 탈출시키던 사촌오빠이면서 근위대장인 오웨인이 그만 총을 맞고 말았던 것. 



비명 한 번 없이 최후가 될지도 모를 한 마디를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게 뱉어냈던 멋진 사내.  

그리고 오른 쪽은 충분히 짐작 가능한 씬... ^^ 

제일 큰 이야기의 진전은, 그렇게 도망친 에뷔오네 공주가 누군가를 만난다는 거다. 저기 품에 매달린 야신 말고 그만큼이나 중요한 인물 하나. 처음부터 보았다면 짐작 가능한 인물이다.  궁금하라고 일부러 그 사람 사진은 안 찍었다.  



창백하게 보이는 이 남자는 누굴까? 앞에서 이미 나온 사람~

이 사람이 죽다가 살아나는 과정도 굉장히 인상 깊었는데, 그 연출이 절묘했다. 내용상으로는 지극히 자연스러웠지만, 그림만 보면 동인녀들이 비명을 지를 법한 한 컷! 의도적인 연출이 아닐까 싶다. ^^

에뷔오네 공주가 걸어가야 할 길은 분명 외로운 길이다. 화려해 보이는 겉모습과 맞붙어서 따라오는 절대 고독과 지금처럼 순간순간 맞닥뜨릴 수 있는 아주 위험한 생명의 고비까지... 그래도 확실히 그녀는 동화 속 공주님 마냥 예쁘기만 하거나 여리진 않는다. 하기사, 요새 그런 공주님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작가는 거의 보기 힘들다. 한승원의 '프린세스'에서 비이가 그런 캐릭터이긴 했지만 그 딸 프레이야는 얼마나 당찼던가.(그런데 다음 권은 언제쯤... 작가님 건강은 회복되셨는지..ㅜ.ㅜ) 

출간 간격이 좀 긴 편이라고 여겼는데 알고 보니 연재 페이지가 굉장히 적다고 한다. 작가님 의도인지 편집팀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단행본은 작가님의 스무 번째 책이라고 한다. 짝짝짝짝~ 축하 드리며 만수무강을 기원...(응?) 

우리 야신은 헐벗어도 (더) 멋져요. 훗!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무스탕 2009-12-19 0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뷔오네는 중고샵에서 5권 까지 모두 최상급으로 구비했는데 요거 6권만 아직 못구했어요.
나오기만 해봐라!! 잽싸게 샤샤삭~~ ^^
(근데 문제는 아직 읽지 않고 모셔두고 계시다는 거..;;;)

마노아 2009-12-19 10:05   좋아요 0 | URL
저도 시작을 안 했다면 중고샵으로 구매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었을 텐데 궁금해서 계속 새책으로 질렀어요.^^
새책으로 샀지만 못 읽고 모으기만 하고 있는 히스토리엗 있고, 중고로 모았는데 못 읽고 있는 나비도 있고 그래요. 우리야 늘 읽을 책이 많지요.^^

paviana 2009-12-19 1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린세스 기다리다 목빠지고 있어요.

마노아 2009-12-19 17:16   좋아요 0 | URL
검색해 보니까 5월 달에 대원 측에서 작가님 건강이 좋아지셔서 연재를 다시 준비중이라고 했다는데, 그리고서 반년이 더 지나버렸어요. 어흑...;;;

BRINY 2009-12-19 2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그 인물이 누군지 보았지요. 그렇게 공주와 다시 만날 줄이야!

마노아 2009-12-19 20:31   좋아요 0 | URL
그 인물 은근 멋졌어요. 야신이랑은 누굴 붙여놔도 게임이 안 될 것 같았는데 뜻밖에도 괜찮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