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을 덜어주면 환자는 안락사를 원치 않습니다."
호스피스 운동과 완화의학의 신조를 클라시크는 이 한마디로 요약한다. 적어도 그의 경험으로는 그랬다. 완화의학에선 생명 연장보다 고통 완화가 우선이다. 따라서 설사 진통제가 생명을 단축하더라도 환자는 필요한 양만큼의 진통제를 제공받는다. 통증을 참을 수 있는 수준으로 줄일 수 없는 경우엔 통증을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깊은 잠을 재운다. 완화의학에선 이런 통증 완화의 마지막 방법을 '말기 진정 상태'라 부른다. 물론 환자의 동의가 있을 때만 사용하며, 남은 생명이 며칠에 불과한 환자들에 한정한다.-25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