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더 높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55
셜리 휴즈 그림 / 시공주니어 / 2004년 3월
구판절판


하늘을 나는 새를 쫓아가다가 콰당! 넘어지고 만 소녀.
눈앞에 별이 왔다갔다 하고, 살짝 약도 오를 찰나,
나름의 묘안을 짜낸다.

직접 그려 오려낸 날개로 시도해보지만,
가짜 날개는 가짜일 뿐이고,
풍선을 잔뜩 달아서 날아보려고 했지만,
나뭇가지에 걸려 팡팡 터져버린다.

잔뜩 풀이 죽은 아이에게 도착한 커다란 선물.
대체 누가 보낸 거야?
풀러보니 커다랗고 검은 알이 리본에 묶인 채 들어 있다.
음, 호기심이 이는구만.

이 녀석의 정체는 뭘까?
색깔로 보면 초코렛스러운데....
궁금하니 별 수 있나. 먹어봐야지...
야금야금, 울컥울컥,
저 거대한 알을 몽땅 먹어치워버린 소녀.
칼로리 백만 배는 섭취했을 것만 같은데,
뭔가 달라졌다는 것을 느낀 소녀.
이럴 수가!

몸이 가벼워져서 날수 있게 되어버린 게 아닌가!
사뿐사뿐, 팔랑팔랑, 어디든 갈 수 있는 소녀.
놀라는 엄마 아빠를 뒤로 하고 폴폴폴 날아가는 소녀.
뭇 사람들의 시선을 끌어버리는데......

본의 아니게 민폐도 적절히 끼친다.
애꿎은 남의 집 안테나를 망가뜨려 TV시청을 방해하는 둥....
날아다니는 아이 때문에 곤욕을 치른 사람들이 잔뜩 화가 나서 쫓아오고...
마치 황금 거위에 손이 붙은 사람 마냥 저마다 아이를 쫓지만,
정작 아이는 유유자적, 이 즐거운 놀이를 즐길 뿐이다.

아이를 추적하느라 풍선 기구를 타고 온 사람과 같이 지상으로 착지한 아이.
화부터 내던 어른들과 달리 신기한 구경거리에 같이 신이 난 아이들은 천진하게 웃어주고,
노발대발 하며 추적하던 어른을 향해 어른스럽게 손부터 내미는 귀여운 소녀.
그리고 마침내 딸을 찾은 엄마 아빠의 안도의 한숨!

한바탕 모험을 겪었으니 이제는 출출해질 터.
얼라, 다시 새가 지나가네?
흥, 너까짓 것!
나도 하늘을 날아봤다 이 말씀이지.
이제 소녀는 더 이상 하늘의 새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그런데 테이블 위의 이 조그만 알...
이걸 먹으면 또 어디로 갈 수 있는 게 아닐까?
이를테면... 물 속에서 숨을 쉴 수 있다든지......^^

재밌는 책이다. 글자 하나 없이도 그림을 쫓아 가다보면 많은 사람들의 표정과 감정을 읽게 되고, 소녀의 달뜬 감정도 같이 느끼게 된다. 날아다니는 아이가 TV에 출연할 사건이 아니라 이런 맹랑한 녀석! 정도의 반응으로만 느껴질 수 있는 것도 신선하다.
말없이 더 많은 말을 하는 이런 작품들, 너무 좋다.
그래도 최고봉은 역시 데이비드 위스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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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11-05 2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재미있는데요.^^

마노아 2009-11-05 23:57   좋아요 0 | URL
귀엽고 앙증맞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