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때 책 선물하지 말란 법 없으니, 이번에도 빠지지 않고 책 선물하기.
8살 큰 조카 세현이에게,
조카는 이제 한국생활사 박물관을 2.3.5편을 갖게 되었다. 나한테 고려편이 있긴 한데 아직 내가 갖고 있음..ㅎㅎ
지난 번 사계절 행사 때 북한 생활사 박물관을 못 산 게 두고두고 아쉽다. 다음 번 30% 할인 기회를 놓치지 않으리!
경복궁에서이 왕의 하루는 리뷰를 썼고, 앤서니 브라운의 숲 속으로는 역시 그답게 재치 만점인 책이었다. 동화를 패러디해서 빨간 망토 아가씨를 따라가는 듯 하다가 나름 극적인 반전을 보여주었다. 특히나 특유의 세밀한 인물 일러스트가 인상 깊었는데 포근한 느낌 그 자체! 동화 따라잡기로 딱 좋다. 전에 만들었던 패러디 동화책에 추가해야지.(이미 추가했던가?)
그리고 창비 어린이 계간지를 1년 정기구독 신청한 것도 조카 선물. 물론, 책은 언니가 볼 테지만...^^
4살 다현이에겐,
신시아 라일런트의 책들은 사두기만 하고 처음 읽었는데 책이 너무 좋았다. 그림도 이 책의 내용에 딱 맞는 느낌. 간단명료하지만 핵심을 잘 짚어주었고, 1세부터 3세까지의 아이가 보기에 좋을만큼의 재미도 갖추고 있다. 기분 좋은 책이다.
아무도 모를 거야 내가 누군지...는 '가면 쓰고 어흥'을 떠올리며 샀는데 그보다는 '탈'에 대한 이야기이다. 탈에 담겨 있는 다양한 의미는 아직 다현 양에게 무리겠지만, 해학적인 그림들을 보면 좋아할 것 같아서 같이 담았다. 그리고 '내가 아기였을 때'는 영화 배우 제이미 리 커티스가 글을 쓴 걸로 유명한데 고작 4살짜리 아이가 추억하는 자기의 어린 시절을 묘사한 책이다. 아하핫, 똑같이 아기같지만 무려 4살인 아기는 갓난 아기랑은 확실히 구별된다는 거! 제이미 리 커티스는 '트루 라이즈'에서의 탱고 춤으로 기억에 남는데 이렇게 따뜻한 동화를 썼다는 것에 감탄했다. 섹시하기만 한 아줌마가 아니었구나!
여기에 플러스... 내가 의도한 바가 아니라 언니가 요청하여 안겨준 선물은 요거!
바탕화면에 갈려 있던 이 그림의 파일 제목은 무려 '다현양 부추 사줘~'였다. 부츠도 아니고 부추라니... 처음엔 채소인 줄 알았..;;;;
암튼, 이 신발 도착하던 날 큰 조카가 자기 것은 없다고 마구 울었단다. 나 결혼식 갔을 때 도착한 신발이라...;;;
큰 조카는 이미 크록스 부츠가 있다. 따땃한 걸로... 그런데 자기 것은 생각이 안 난단다. 오로지 새 신발 생긴 동생이 부러울 뿐.
먄, 두 개는 못 사겠다.ㅎㅎㅎ
다현양 어제 어린이 집에서 새로 산 한복 입고 예쁘게 절했을 텐데 사진이 없어서 아쉽다. 속치마가 거의 드레스 수준이더만....
나 어릴 때 입었던 한복은 참 촌스러웠는데 쫌 부러웠다능!
그런데 조카 둘이 더 온단다. 중국 가 있는 오빠 가족이 오늘 한국에 휴가 나온다고, 어제 연락 받았다. 새로 태어난 둘째는 처음 보게 된다. 한국 나올 줄 알았다면 아가 책을 사뒀을 텐데 갑자기 연락 받아서 준비한 선물이 없다. 우짜지?? 쟁여둔 동화책을 풀어야겠는데 마땅한 게 있을라나 모르겠다. 일단 후보 도서는 이 녀석들이다. 내 소장본들... 만약 이녀석들로 확정되면 다시 사 모아야지...불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