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돌이 - 솔거나라 전통문화 그림책 1 전통문화 그림책 솔거나라 1
이종철 지음, 이춘길 그림 / 보림 / 199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솔거나라 시리즈가 좋다. 쉽고 재밌고 인상적으로 표현하는 게 맘에 든다. 95년 제17회 한국 어린이 도서상 특별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10년도 더 전의 일이지만, 십 년 이상 사랑받고 있다는 게 맞는 말일 것이다. 




내가 짐작했던 것보다 익살스런 그림체다. 종이가 만들어지기 전 사람들이 글과 그림을 어디다가 어떻게 썼는지를 묘사해 주었다. 그러다가 종이가 발명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1900년 전의 이야기. 

우리의 주인공 한지는 '닥나무'를 이용해서 만든다. 닥나무를 베어서 큰 솥에 삶아내는 게 첫번째 일!  



겉껍질을 벗겨서 속껍질과 흰껍질을 가려낸다. 다시 보글보글 큰 솥에 삶아내서 맑은 물에 씻고 또 씻는다. 

떡치듯이 잘게잘게 꽁꽁 찧는 것도 정성으로 할 일!



잘게 부서진 닥나무 껍질을 물에다 풀어놓고는 대나무 발로 살며시 걷어 올리기. 

판판한 벽에 붙여 햇볕 쪼이면 하얗게 숨쉬는 한지 완성 되시겠다! 

한지는 서양 종이보다 가볍지만 질겨서 오래 간다는 장점이 있다.  

찬공기 더운 공기 들락날락하면서 숨을 쉰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고, 따가운 햇볕도 걸러주며 시원한 바람도 일으켜 주고 등불도 되어주며 문 창호지도 되어주는 우리 멋스런 한지. 

쓰임새도 무척 다양하다. 



바구니도 짤 수 있고, 옷을 담아내는 농도 되고, 반짇고리, 갓상자, 버선본 뜰 때도 쓰이는 우리 종이. 

여름에 시원한 부채가 되고, 옷 속에 넣으면 따뜻한 겨울을 보내게 한다! 그러니까 종이로 누빔 옷을 만든다는 의미? 

방패연 가오리연은 물론 제기차기에도 쓰인다.   

이 책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은 마지막에 진짜 한지를 책에 붙여놓아서 손으로 만질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이다. 얇지만 질긴, 그 내구성을 체험할 수 있게 해준 것. 바로 이렇게 말이다. 



색깔도 예쁘다.^^

제작 공정을 직접 눈으로 본다면 얼마나 정성이 들어가는지도 알 것이고, 얼마나 과학적인 전통 기술인지도 알겠건만, 쉬이 만날 수 있지는 않은 듯하다. 전주에 가면 기회가 있을 테지만. 

기왕에 파피루스나 양피지 등도 손으로 만져볼 기회가 있음 좋겠다. 이집트에 가 있는 친구더러 올 때 파피루스 좀 얻어오라고 운을 떼봐야겠다. (실은 내가 가서 얻어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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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9-07-12 0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주에 가면 종이만들기 체험할 수 있는데 못 가봤어요.
애들 어릴때 갔어야 했는데~ 이제는 가기 어려울 듯.
이 책 리뷰 올린다고 사진만 찍어두고 넘어가버린게 벌써 2년 전...ㅠㅠ

마노아 2009-07-12 10:24   좋아요 0 | URL
아이들 어릴 때 가면 체험학습 효과가 참 컸을 텐데 아쉬워요.
이 책은 그림 스타일이 좀 유아틱해요.^^

같은하늘 2009-07-13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솔거나라 시리즈 좋아하는데... 아이들이 배울점도 많고...
이 책은 뒤에 한지도 붙어 있다니 아주 좋은걸요~~~
예전에 이집트전에서 사온 파피루스에 그린 그림이 있는데... 좀 잘라서 드릴까나요? ㅎㅎㅎ

마노아 2009-07-13 15:11   좋아요 0 | URL
오! 이집트전에서 그런 걸 팔았군요. 지금도 파라오전인가 뭔가 하던데 가면 살 수 있을까나 몰라요. 호호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