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하나 벨 이마주 80
후쿠다 스구루 글.그림, 방선영 옮김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06년 12월
평점 :
품절


아, 너무 예쁜 책이다. 짧은 페이지에 글도 별로 없고 올망졸망 귀여운 동물들이 한 가득 나오는데 재미와 교훈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사과 한 개가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 모두들 배가 잔뜩 고파 있었다. 

코끼리도 사자도, 곰도 원숭이도, 거북이와 토끼, 생쥐와 달팽이까지 모두 사과에 잔뜩 눈독을 들일 때,  

원숭이가 잽싸게 사과를 낚아 채서 튀었다! 



앗! 하는 사이 저만치 달려가는 원숭이! 놓칠 새로 다다다다 쫓아가는 동물들! 

어찌나 열심히 쫓아가는지, 기린을 타고 가는 사자뿐 아니라 코풀소랑 곰도 헤엄쳐서 강을 건너버렸다.  

원숭이는 절벽을 향해 달렸고 동물들도 따라서 절벽을 올라갔다.  

혼자서 사과를 독차지 하려던 원숭이를 모두가 한 목소리로 비난하는 가운데, 겁을 먹은 원숭이는 그만 절벽 아래로 뛰어내리고 말았다! 

낭떠러지 아래로......! 

 

 

 

 

 

 그러나 사실......



......뛰어내린 척을 했던 것...... 

다른 동물들이 모두 "할 수 없지......" 

하며 집으로 향했는데...... 

 

 

 

 

...... 


 

사실은 돌아간 척을 했던 것..... 

여기까지도 너무 귀여웠다. 영악한 원숭이만큼 영악스러운 다른 동물들! 

한 치도 양보하지 않는 막상막하의 대결(?) 되시겠다. 

 



이젠 절대 용서 못하겠다고 으르렁 거리는 동물들! 

불쌍한 원숭이는 이제 사과를 빼앗길 판! 

그런데 원숭이가 불쌍한 것 맞아? 

다른 동물 친구들이 떼로 몰려와서 행패를 부리는 걸까? 

원숭이 아닌 다른 동물이 저 사과를 가져갔으면 사이 좋게 나눠 먹었을까? 

 

결말은 뜻밖의 전개. 그리고 가슴 뭉클한 감동으로 이어진다. 

마치 미야니시 타츠야의 '고 녀석 맛있겠다'를 읽었을 때와 같은 느낌. 

작가의 작품이 더 있어 보이나 국내에 번역된 작품은 이것 하나 뿐인가 보다.  

더 만나고 싶은 강한 열망을 갖게 해주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는데 소장하기로 결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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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07-09 06: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재밌네요.
사과 쟁탈전! 제목이 마음에 들어요. ㅋㅋㅋ
제 생각에는 틀림없이 원숭이가 사과를 동물 숫자대로 잘라서 주었을 것 같아요.
아니면 주렁주렁 열린 사과나무를 동물들이 발견했을 것 같기도 하고요.^^

마노아 2009-07-09 08:55   좋아요 0 | URL
아하핫, 아닌데요~ 좀 더 따뜻한 결말이에요.^^

후애(厚愛) 2009-07-10 08:37   좋아요 0 | URL
따뜻한 결말이 뭘까 생각하다가 간밤에 잠을 설쳤어요. ㅎㅎㅎ
그래서 저의 마지막 생각은요.. 두가지가 되는데요^^
1.원숭이가 사과를 포기하고 다른 동물들과 함께 굶는거랍니다.
2.하늘에서 굶주린 동물들을 위해 먹이를 떨어뜨리는거에요.
요기까지 저의 생각입니다.^^;;

2009-07-10 11: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7-10 1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09-07-11 00: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전이 무지 궁금한데요~~ 흠, 마노아님의 소장욕구를 충족시킨 책이라니...^^

마노아 2009-07-11 09:17   좋아요 0 | URL
말씀드리고 싶지만, 순오기님이 곧 볼 수 있는 책이니까 참을래요.^^

같은하늘 2009-07-13 1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 둘째가 좋아할 만한 책인걸요...
궁금증을 유발 시키는 마노아님의 후기...>.<

마노아 2009-07-13 15:13   좋아요 0 | URL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아요. 마지막에 반전이 있어서 일부러 내용은 덜 적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