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학 미래그림책 1
몰리 뱅 지음, 정태선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0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중고책으로 주문했는데, 책이 오고나서야 알았다. 얼마 전에 언니가 이 책을 새 책으로 구입했다는 것을...ㅜ.ㅜ 

전엔 늘 우리집으로 배송 받고 내가 먼저 읽은 뒤 언니네 집으로 갔는데, 아이가 급하게 읽어야 할 경우 언니네 집으로 먼저 도착하게 되면, 이렇게 중복으로 사게 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어쩌랴...;;;;; 

이름이 익숙하다고 느꼈는데 소피가 엄청 화났다는.... 그 이야기의 작가였다. 외서로 읽어서 한국 책 제목이 뭔지 모르겠다. 뭐 비슷하겠지. 

사람이 많이 다니는 거리에 음식점을 낸 주인 아저씨. 맛있는 음식을 손님들에게 내놓을 때 크게 기뻐하던 아저씨에게 안 좋은 일이 생겼으니...... 

 

음식점 바로 옆으로 고속도로가 생긴 것이다. 우리 말로 친절하게 바꿔놓은 지도의 이름들이 정겹다.  

사람들은 음식점에 들르기 위해 차를 세우지 않고 고속도로를 따라 곧장 가버렸다. 손님이 없는 날이 많아졌고, 음식점 주인은 가난해졌다. 빈 접시와 식탁의 먼지를 닦는 일 말고는 할 일이 없어진 것이다. 

예전에 언니의 가게 매장은 버스 정거장 바로 앞에 있었다. 지하철에서 버스로 갈아타는 사람, 혹은 버스에서 내리는 사람들이 기다리다가, 혹은 지나가다가 매장에 들리는 일이 많았는데, 무슨 까닭인지 지하철 입구에서 더 먼 방향으로 버스 정거장이 이동하고 말았다. 손님이 확 주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지하철 역 낀 지역의 집값이 올라가는 이치와 같은 거겠지... 

암튼, 이 책의 주인은 적어도 가게 세를 내는 사람은 아닌가 보다. 가게 세를 내야 하는 사람이라면 이 정도 파리가 날리면 가게 접어야 한다. 근근이 문이라도 열면서 버틴다는 건 그래도 최악은 아니란 소리! 



그렇게 파리 날리는 이 가게 안에 낯선 손님이 한 명 찾아왔다. 낡고 허름한 옷을 걸치고 있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남달라 보였고, 아주 공손했다. 손님은 돈이 없다고 했지만 주인은 손님을 식탁으로 모셨고, 가장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정성껏 대접했다. 

손님은 식사를 마친 뒤 나름의 보답을 하기 위해서 종이 냅킨으로 학을 만들었다. 이렇게...... 



이 종이학은 평범한 종이학이 아니었다. 손뼉을 치기만 하면 살아서 춤을 춘다는 것이다. 바로 이렇게 말이다. 



사진이 흔들렸다. 전화 받으면서 찍어서 그랬다. (원래 수전증이...;;;;) 

자세히 보니 그림을 그린 게 아니라 종이를 오려 붙인 그림이다. 종이학도 실제로 종이로 접은 모양새다. 그래도 춤추는 종이학 버전은 그림인지 사진인지 좀 남다르다. 깃털의 모양새가...... 

당연히, 식당은 유명해진다. 많은 사람들이 춤추는 종이학을 보기 위해서 식당으로 몰려들었다. 아마 대박 났을 것이다.   



주인은 다시 행복해졌고, 열심히 손님들을 대접했다. 그리고 여러 날이 지난 뒤, 종이학을 주었던 그 낯선 손님이 다시 찾아온다.

이후의 전개 내용은 좀 각별했다. 따뜻한 온정을 베풀었던 주인에게 허름한 옷차림이었지만 사실은 특별했던 그 사람이 보답한 놀라운 선물. 그 선물의 내용이 변질되지 않아서 좋았고, 저런 이벤트 없이도 훌륭히 식당을 꾸려나가는 주인장의 마음과 솜씨가 멋져 보였다.  

마치 '구두쟁이 마틴'을 떠올리는 내용이었다. 불시에 방문했던 그 낯선 손님에게선 그 분의 향기가 느껴진다. 각자 읽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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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하늘 2009-06-12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식점 주인의 따뜻한 마음을 볼 수 있는 내용이 마음에 드네요...
마노아님 책방엔 그림책이 많아서 자꾸 지름신이...ㅜㅜ

마노아 2009-06-12 10:27   좋아요 0 | URL
저도 다른 분들 서재에서 그림책을 많이 지른답니다. 주체가 안 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