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즈음에 둘째 언니한테 전화를 했는데, 신호가 가다가 뚝 끊겼다. 다시 걸어보니 전화기가 꺼져 있다.
하도 놀랄 일이 많았던 시간을 보낸지라 밧데리가 나갔다는 생각을 못하고 무슨 일이 생긴 줄 알았다.
부랴부랴 아파트 가보니 아무도 없다.
형부한테 전화해 보니 장보고 있었다.
그냥 밧데리가 나간 거였다. 후우...
언니네 아파트는 오래 되어서 한 층의 높이가 기껏해야 2.5m가 되지 않는 천장이다.
6층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며 이만큼이 15미터인가 가늠해 보았다.
얼마나 높이에서 떨어진 것일까. 아찔하고 무섭고, 그래서 더 아팠다.
네이버 메일 쓰는데 좀전에 퍼스나콘 선물이 왔다는 메시지가 떴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7603133456982.jpg)
갖고 있던 해피빈 빼고 다섯 개였는데, 보낸 사람이 낯선 이름이었다.
그래서 고맙게 받겠다고, 잘 쓰겠다고 정중히 인사를 하고 설정을 했는데,
왠지 느낌이 이상한 거다.
그래서 다시 검색해 보니까, 보낸 사람이 울 언니..;;;;;
네이버 블로그 닉네임을 몰랐다.
존댓말로 정중하게 인사했는데 급 무안해짐.
어쨌거나, 검은 리본 달아봤다. 삼베가 우리 식이니 삼베 달자는 말도 하는데, 일단 없고...;;;
전통식이든, 서양식이든 애도하는 마음은 같으니 검은 리본으로 가야겠다.
뭐, 알라딘에선 퍼스나콘 상관 없는 거지만.
마음은 덕수궁 언저리를 도는데, 먹고 살겠다고 원고 붙들고 앉아 있다.
진도는 잘 안 나가고,
먹먹하고 막막하고 미안하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mypaper/pimg_787603133456983.jpg)
저 웃음이, 이렇게 아파질 줄 어떻게 알았겠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