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리뷰 대회
트와일라잇 - 화보와 비하인드 스토리 트와일라잇
마크 코타 바즈 지음 / 북폴리오 / 2009년 3월
품절


영화 화보와 제작기를 담은 책까지 구입하는 극성을 내가 전에 부려본 적이 있던가... 생각하면, 없다.
그리고 이런 책은 흔히 상술에 기반을 둔, 영화와 원작의 인기에 편승한 그저그런 책일 거라고 짐작했는데, 뜻밖에도 아니었다는 사실에 놀랐다.
이 책은, 재밌다!(의외로!)
원작과 영화에 대한 애정이 있기도 하지만,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그 방대한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은 생각 이상으로 흥미로웠다.
확실히 영화가 종합 예술이라는 것을 제대로 인정할 만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고군분투하여 만들어낸 작품이라고 생각하니 좀 더 고마워지는 기분이다.
사진은 찰리와 벨라가 식사하는 장면의 레스토랑인데, 원작자 스테프니 메이어가 까메오로 출연한 장면이다. 까메오로 출연했다는 것을 책을 보고서 알았다.
화면에서는 별로 티가 안 나지만, 나중에 여배우랑 나란히 서서 찍은 사진을 보니 스테프니는 거구였다.;;;

주인공 벨라는 초반에 '톰보이' 스타일의 옷을 입고 나온단다.
(근데 톰보이 스타일이 뭔지 모르겠다. 저렇게 영캐쥬얼한 옷을 말하는 건가?)
그리고 에드워드와 사랑에 빠진 뒤에는 조금 더 로맨틱한 스타일로 부드러운 연출이 된다고 의상의 변화를 지적해 주었다.
영화가 진행되는 순서대로 촬영을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의상 담당과 헤어 스타일 담당, 메이크업과 건물 등등, 모든 스텝들은 초반 구상 단계에서 전부 사진을 찍어둔다고 한다. 그래야 나중에 옥의 티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여주인공은 촬영 당시 17세로 미성년자였기 때문에 촬영 시간의 구애를 받았다. 그래서 분장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 머리의 3/4은 가발이었다고 한다.(그럴 수가!)
그리고 18세 생일을 치르자마자 바로 야간 촬영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들 뱀파이어 가족들은 배고픔을 느끼면 눈동자 색깔이 까맣게 변하고, 평소에는 벌꿀같은 황금색이다.
에드워드가 검은색 눈을 했을 때는 딱 두 번 나온다고 한다.
메이크업 담당자 말로는 너무 잘 생겨서 다른 배우들보다 메이크업을 가볍게 했다고 한다. 있는 그대로 에드워드였다고.ㅎㅎㅎ
캐스팅 됐을 때 전작의 영화 때문에 검은색 모발이었다고 한다. 때문에 탈색 후 다시 염색을 해야 했다.
갈색이 섞인 금발이 그냥 금발보다 더 매력적이다.

뱀파이어 식구들. 이들은 모두 '문장'을 하나씩 갖고 있다.
남자 형제들은 팔목에 문장이 달려 있고(에드워드도 마찬가지)
로잘리와 앨리스는 목걸이를 하고 있다.
영화를 볼 때는 전혀 모르고 지나친 부분들인데 제작진들은 굉장히 디테일한 부분에까지 손을 쓴다.
캐스팅된 배우들은 원작의 설정과 실제 자기 머리카락색이 거의 반대였다고 한다. 흑발은 금발로, 금발은 흑발로 염색을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

영화에서는 거의 마지막 장면이었던 발레연습소 씬은 실제 촬영장에서는 첫번째 촬영이었다고 한다. 여기서 다치면 앞으로의 촬영 일정이 망가지기 때문에 굉장히 조심스러웠다고.
바닥과 거울은 깨지기 쉬운 재질로 만들었다고 한다. 충격을 받았을 때 바로 표나게.
그리고 뱀파이어들의 싸움씬을 위해서 야생 육식 동물들이 사냥하는 장면을 많이 연구했다고 한다.
에드워드는 비폭력주의자이지만, 이 씬에서만큼은 꼭지가 돌기 때문에 야수처럼 보이는 게 옳았다.

손에 들고 있는 야구공은 플라스틱 투명한 재질. 그러나 실제 영화의 장면에서는 CG를 덧입혔다. 배우들의 손 모양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도록 가짜 야구공을 들고 찍었던 것이다.
이 장면에서 뱀파이어들의 빠른 속도를 표현하기 위해서 다른 아이들이 초속 6m로 달린다면, 더 빠른 에드워드는 초속 9m 정도로 설정을 했단다. 그치만 초속 9미터면 100미터를 9초대에 돌파하는 육상 선수 정도로만 연상되기 때문에 그닥 빠르다는 느낌이 안 든다. 좀 더 초월적인 존재이니까 더 빨라야 할 듯. 이들을 태우고 움직인 촬영 장비는 초속 6~15미터까지 설정해 두기도...
스펙터클했던 야구씬 장면은 발레연습장에 이어 두 번째 촬영이었다고 한다. 초반에 고생을 많이 했구나...

저렇게 해맑게 웃고 있던 장면이 있었던가.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니라 촬영장의 모습일지도 모르겠다.
에드워드 역을 맡은 패틴슨은 실제로 무척 연구를 많이 했다고 한다. 그래서 에드워드의 입장이 되어서 뱀파이어 아버지 컬렌 박사에게 편지를 썼다고 한다. 왜 나를 뱀파이어로 만드셨냐고......
영화는 가급적 CG를 자제하고 다큐멘터리처럼 찍었다고 한다. 합성도 가능한 절제하고.
실제 포크스에 가보았지만 거기서는 촬영팀의 숙박을 책임질 수가 없어서 오리건 주에서 세트를 짓고 촬영했단다. 날짜 가는 게 곧 제작비 증가이기 때문에 엄청 타이트하게 움직였다. 세상에, 정신 없어라.

"사실은 (이 영화를 본 사람이) 남자친구나 여자친구를 붙들고 가서 사랑을 나누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다시 이 영화를 보고 또 사랑을 나누는 거죠!(웃음)"
감독의 인터뷰 마지막 부분이다. 저 로맨틱한 장면에 '사랑'이란 단어는 너무 잘 어울린다.
원서에는 표지에 붉은 사과가 나오는데, 이 사과가 '금지된 사랑'을 의미한다고 한다.
확실히 개인적으로도 원서의 표지가 더 강렬하고 주제를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것 같아 더 마음에 든다.
설마 4권 브레이킹 던도 일러스트판으로 나오는 걸까? ㅠ.ㅠ

에드워드가 벨라가 떨어뜨린 저것(저게 뭐더라?)을 발로 차서 들어올리는 씬인데, 여기에 와이어를 썼단다. 오홋!
마지막 촬영은 해변가에서 벨라가 제이콥으로부터 냉혈족의 얘기를 듣는 장면이었는데 날씨가 최악이었다고 한다. 모두들 얇은 스쿠버 다이빙 복을 입고 있었음에도 견디기 힘들었다고.
여성 감독 케서린 하드윅은 원래 건축가 출신이라고 한다.
그래서 세트장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 심혈을 기울였다고.
헤어 아티스트였던 한 스텝은 메이크업도 할 수 있었는데, 그네들의 노동조합 규정에는 하나만 할 수 있기 때문에 헤어 쪽을 담당했단다. 이런 면에선 확실히 선진국이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4권은 6월달 출간 예정이란다. 한 달이면 나온다는 소리. 이게 웬 횡재!
기다리는 재미가 붙었다. DVD도 다시 나왔고. 다시 한 번 푹 빠질 타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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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nleft 2009-05-22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맞다, 며칠 전에 TV 에서 해리 포터 다시 해주는거 보다보니,
4편의 세드릭 디고리가 트와일라잇의 에드워드 였더군요. 해리 포터에서는 그냥 반듯한 청소년(?)이었는데.. ^^;

마노아 2009-05-22 08:35   좋아요 0 | URL
아, 맞다! 그 영화를 아직 못 봤군요. 보고 싶은 영화 하나 추가예요. 반듯한 청소년...ㅋㅋㅋ

후애(厚愛) 2009-05-22 0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우들이 너무 이쁘고 너무 잘 생겼어요.
그런데 정말 고민이네요. 저는 공포영화중에 뱀파이어를 제일 무서워하는데...
보고나면 꿈에 나와서 큰일입니다.ㅎㅎㅎ

마노아 2009-05-22 08:36   좋아요 0 | URL
저도 공포영화 못 본답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로맨스 영화예요. 그것도 최고로 이쁘고 섹시한 선남선녀의^^ㅎㅎㅎ

새초롬너구리 2009-05-22 17: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트와일라잇] 배우들의 패션화보를 본 적이 있어요 (뭔잡지였더라..) 근데, 벨라역 배우의 다리는 정말 곧고 길더군요. 역시 [패닉룸]때부터 알아봤어요. 단, 약간 느낌이 왜 로버트 패터슨과 포즈가 항상 싸늘한가란 의문이 들었어요. 아마도, 저런 영화를 찍으면 열애설 루머가 나서 그런걸까..했는데, 에에, 로버트 패터슨이 그리도 잘 안씻어서 원성이 자자하다는군요 (먼산)

마노아 2009-05-22 23:47   좋아요 0 | URL
패닉룸을 보았는데 그때 어떤 이미지였는지 기억이 안 나요. 아니, 그런데 그 로맨틱한 얼굴 뒤에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단 말입니까? 리얼리? ㅠ.ㅠ

2009-05-22 17: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05-22 23:48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