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밥을 먹어야 하나? 

집에서 화장실 들락거리는 건 괜찮은데, 버스 안에서 배가 아프면 답이 없는 거고, 수업 도중에 배가 아파도 역시 답이 없다는 거다. 

약은 먹어야겠어서 죽이랑 스프랑 연명 중인데, 밥 먹으면 화장실 직행이고, 약 먹으면 위로 다 게워내는 상황이다. 

내일은 아예 아침부터 굶으면 좀 속이 편해질까 싶은데, 그럼 약은? 

밥 안 먹고 약만 먹어도 되는 건가? 

집에 오자마자 내리 4시간을 자버렸는데, 그런데도 어질어질 피곤하고 기운이 없다.  

-언니가 인터넷으로 영업중이기 때문에 우리 집에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날마다 택배 기사님이 오신다.  

좀 무뚝뚝하시고 융통성도 없으신 분이다. 가끔 언니는 업체를 바꿀까 봐... 라고 중얼거리지만 그냥 하는 말이지 정말 그럴 생각은 없다. 그렇다 해도, 그런 말들조차 참 미안하게 여겨진다.  

주문 과정에서 천천히 받아도 상관 없음~ 이라고 체크하는 항목을 알라딘이 독보적으로 끼워 넣으면, 알라딘 측에는 별로 안 반가운 시스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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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09-05-21 0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염처럼 음식을 먹을 수 없는 경우에는 그래서 약보다는 링거 주사를 많이 놓더라구요.
저는 종종 밥 안 먹고도 약을 먹을 때가 있습니다만.
이럴 때에는 아무 것도 안하고 있어도 기운 없고 힘이 드는데, 수업하시느라 얼마나 힘 드세요.
얼른 나셔야 할텐데요.

마노아 2009-05-21 09:58   좋아요 0 | URL
아핫, 그래서 링거를 놓는군요. 조카도 저번에 병실 없을 때 링거 맞고 왔어요.
오늘 아침은 죽을 약간 먹었는데 반응이 있긴 했지만 어제만큼 격렬하진 않아서 다소 안심하고 있어요.
수업 간격을 조정해서 점심도 누룽지로 먹을까봐요.
많이 잤더니 오늘은 허리도 너무 아파요ㅠ.ㅠ
이 와중에 급식 당번 서라고 어느 샘이 그러시는 겁니다.
예전 같으면 했을 텐데 거절했어요. 시간 강사는 수업만 하는 거라고요. 좀 찝찝하긴 해요..;;;;

후애(厚愛) 2009-05-21 09: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루 빨리 완쾌되셔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병원에는 가 보셨나요? 약이 안 듣는 것 같은데...
음식도 못 드시고... 정말 큰일이네요.

마노아 2009-05-21 09:59   좋아요 0 | URL
우리 동네 병원 처방전 약은 늘 안 들어요. 신뢰가 별로 안 간다지요.
그래도 차츰 나아지는 것 같아요.
어제처럼만 힘 빼면 못 살아요. ㅜ.ㅜ
밤이 되니까 급격히 배가 고파지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