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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코와 황금날개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45
레오 리오니 지음,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2004년 10월
구판절판


프레드릭의 작가 레오 리오니의 동화다.
꼴라쥬 기법은 아닌 것 같은데 그냥 그림처럼도 안 보이는, 독특한 그림이다.
이 책의 주인공 티코는, 어렸을 때에 날개가 없었다.
다른 새들처럼 노래도 하고 팔짝팔짝 뛰기도 잘 했지만, 날지는 못했다.

다행히도 친구들은 티코를 사랑해 주었고, 열매를 가져다 주었다.
티코는 늘 자신은 왜 다른 친구들처럼 날지 못할까 고민했다.
친구들의 애정과 관심과 배려가 날고 싶은 티코의 열망까지 덮어주지는 못했을 것이다.
큰 고니의 하늘도 떠오르고 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도 떠오르는 대목이다.

날마다 황금빛 날개가 생겨서 흰 눈이 덮인 먼 산까지 날아가는 꿈을 꾸던 티코에게 기적이 생겼다.
진주빛이 나는 이상한 새 한 마리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한 것이다.(그런데 난 보라빛으로 보인다...;;;;)
티코는 늘 꿈꾸던 황금 날개 한 쌍을 갖게 해달로 부탁했다.

소원은 이루어졌고, 이제 티코는 황금 날개를 펼치며 날 수 있게 되었다.
이제껏 가고 싶었으나 가보지 못한 모든 곳들을 다니며 티코는 자유를 만끽했다.
그런데...
친구들은 티코의 행운과 행복에 시새움을 보였다.
황금 날개를 가져서 으스대고 싶은 거냐고 화를 내더니 휙 날아가 버리는 것이다.
티코가 받았을 상처와 의문이 그려진다.
다르다는 것이 나쁜 것일까... 티코는 혼란스러웠다.
날개를 가지면 온 세상이 더 아름다워질 거라고 여겼는데, 지나치게 훌륭한 날개 덕분에 티코는 오히려 더 외로워진 것이다.

그러다가 티코는 남다른 행보를 걷게 된다.
가난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자신의 황금 깃털을 하나씩 뽑아서 그들을 도왔고,
깃털을 뽑은 자리에는 황금색이 아닌 비단처럼 부드러운 까만색 깃털이 새로 돋아났다.
너무나 특별한 황금 날개를 가졌던 티코는, 이제 평범한 검은 깃털을 가진 새로 거듭나고 있다.
착한 일을 하나씩 할 때마다.

가난한 서커스단에는 꼭두각시 인형을 살 수 있게 황금 깃털을 내주었고,
가난한 할머니에게는 담요를 짤 수 있는 물레를,
넓은 바다에서 길을 잃은 어부에게는 나침반을 살 수 있게 해주었다.
오스카 와일드의 행복한 왕자도 떠오른다. 자신의 금붙이 피부를 떼내어 가난한 사람들을 도왔던 그 행복한 왕자.
자신의 겉 모습은 흉칙하게 변해버렸지만, 진정 행복하게 죽었던 그 행복한 왕자.
티코 역시 그랬다. 자신은 검은 날개를 가진 평범한 새가 되어갔지만 오히려 더 만족했다.

그리고 이제, 자신들과 똑같아진 티코를, 친구 새들도 반가워 했다.
'까마귀의 소원'과 비슷한 느낌이 있지만, 반영하는 메시지가 더 좋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도움을 줄 수 있는 상대였을 때에는 오히려 자애로웠지만, 자신보다 더 훌륭해졌다고 생각하지 배척하는 친구 까마귀들의 모습은 사실상 우리들의 모습 같았다.
알게 모르게 나보다 못하다고 여기는 친구에게 더 친절하다가, 나보다 잘난 모습을 보이면 시새워하고 눈 흘기는 모습 말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인정받기란 참 어려워 보인다.
티코가 만약 황금빛 날개를 계속 빛내며 살았다면, 친구들의 배척에 외로움에 떨기보다 사람들 눈에 띄어 바로 사로잡혀 깃털을 빼앗겼을 듯하다.
그렇지만 현명한 티코는 자신이 검은 깃털을 가졌을 때에도 모두가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그건 틀리다는 게 아니라는 것도.
무엇보다 가난한 이들을 도우며 아낌 없이 제 가진 것을 내줄줄 알았던 티코의 마음씀씀이가 예쁘다. 황금빛 날개보다도 더.

그런데 이 책은 절판이다. 2004년 작인데 왜??? 가격 올려서 재출간 되려고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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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9-05-17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가 참 귀엽네요

마노아 2009-05-17 11:51   좋아요 0 | URL
레오 리오니 표 그림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