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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허리 옛날옛적에 6
허은미 글, 이종미 그림 / 국민서관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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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과 개미의 모습을 수채화로 그렸나보다. 아, 그림같이 예쁘다.
맑고 영롱한, 이슬이 묻어날 것 같은 그런 그림이다.
'해님달님'의 이종미 작가가 그렸는데 이 책의 그림이 훨씬 훨씬*100만 배 멋지다!

옛날 옛적, 갓날 갓적에
개미 허리가 지금처럼 가늘지 않을 때의 이야기라고 한다.
대체. 개미는 어쩌다가 지금같은 허리 사이즈를 같게 되었을까???

개미들 허리 사이즈가 푸짐해 주신다.
뭘 먹고 저리 불려놨을까나.
개미들은 토키 등에 붙어서 피를 빨아 먹으며 기생했었다.
토끼 입장에선 여간 미운 게 아닌 개미들 되시겠다.
어케 하면 저 녀석들을 모두 내쫓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
드디어 묘안을 짜낸다.

깜깜한 밤에 마을로 내려가 밥 한 덩이를 얻어와서는 나뭇잎에 붙여놓고, 개미들을 깨운다.
초록 바탕에 흰 밥알이 예쁘기만 한데, 잘못 보면 어째 쌀벌레 같기도 하고 좀 징그럽게도 느껴진다.
마음 수양이 필요해. 저건 밥알이다. 맛난 밥알이다. 레드썬!

토끼는 개미들을 약올리면서 좀처럼 밥알을 주지 않는다.
개미들은 따라오면서 아우성을 친다.
저 자세들을 보시라. 운동 좀 해본 솜씨다.
토끼는 나무 위에 올라가서 맛있게 밥을 먹다가 딱! 한 알을 아래로 떨어뜨린다.
개미들이 개미 떼처럼 몰려들어 밥알을 먹었음은 당연!
밥알이 얼마나 구수하고 맛있었겠는가.
한 번 밧맛을 보았으니 더 먹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

개미들은 도망친 토끼가 다시 오기를 기다리느라 배가 홀쭉해졌다.
아, 대체 얼마나 기다렸다는 말인가?
개구리 허벅다리에 털 날만큼, 굼벵이가 싱크대 위에서 줄넘기를 할 만큼의 시간을 기다렸을까???
결국 굶어죽기 전에 먹을 것을 찾아 나서기로 결심한 개미들!

그런데 이게 웬일!
마을에 가보니 온 천지가 먹을 것 투성이다.
그 동안 토끼 등에 붙어 살 때는 몰랐던 낙원이 펼쳐진 것!
개미들은 부지런히 먹을 것을 모았다.
다시는 주린 배를 경험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비밀을 알아차렸는가?
개미 허리가 저렇게 잘록해진 것을!
결국, 본의 아니게 굶어 다이어트를 한 셈이다.
개미들을 저렇게 부지런한 녀석들로 만들어버리다니, 토끼 친구가 여간 똑똑한 게 아니다.
그 기운을 빌어 베짱이도 어떻게 해보지 그랬니?
물론, 베짱이는 지금 그대로가 더 멋지긴 하다만... ^^

이야기보다 그림 보는 재미가 더 큰 책이었다.
특히나 이런 색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역시 난 유화보다 수채화가 더 좋다. 붓자국이 많이 보이면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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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HIN 2009-05-14 0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핫, 마노님의 레드썬에서 그만 웃음이 쿡-
실은,,저도 벌레로 보였다는...같이 마음 수양을...=_=
토끼에서 빌붙어 살 때의 모습을 보면 배가 붉잖아요? '엑, 피를 빨아 먹어서 그런거야?' 하는...울렁거림이.ㅋ

마노아 2009-05-14 08:43   좋아요 0 | URL
으, 뱃 속에 피가 들어찬 개미라니, 정말 울렁거려요...;;;
근데 일찍 일어나신 겁니까, 미처 잠들지 못한 겁니까!

L.SHIN 2009-05-14 18:40   좋아요 0 | URL
음..새벽 4시 전에 일어나서 놀았답니다.ㅋㅋ

마노아 2009-05-14 18:58   좋아요 0 | URL
아, 에너지가 팔팔하군요! 엘신님다워요! 전 그때 쿨쿨~이었습니다.^^

후애(厚愛) 2009-05-14 08: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개미가 날씬한 게 더 귀엽게 보입니다...ㅋㅋㅋ
허리가 뚱뚱하게 보이니 개미 같지 않아 보였거든요...ㅎㅎㅎ
그런데 개미가 작아진 이유에 관한 책은 없을까요?^^

마노아 2009-05-14 10:38   좋아요 0 | URL
뚱뚱한, 게다가 피까지 빨아먹는 개미는 상상하고 싶지 않아요.^^ㅎㅎㅎ
그런데 개미는 아주 오래 전에는 좀 컸을까요? ^^ㅎㅎ

하늘바람 2009-05-14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리뷰 읽으니 수채화 그리고 파져요

마노아 2009-05-14 10:38   좋아요 0 | URL
아, 수채화를 그리는 하늘바람님을 떠올려 보니 너무 그림이 예뻐요.^^